백남기씨 큰딸 “물대포 동영상, 아빠 선명히 보였다...경찰 거짓말”
살수차 영상 증거보전신청 검증기일, 가족·변호사 입회하에 시청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1-15 21:20:33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백남기(70) 씨를 향해 물대포를 쏜 살수차 동영상에는 백씨가 물대포를 맞는 장면과 쓰러진 후 ‘직사살수’ 당하는 장면 등이 찍혀있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열린 경찰 살수차 증거보전신청 검증기일에 피해가족과 변호인 등에게 공개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살수차 모니터에) 백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불법 행위를 하는 시위대를 이격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백씨의 큰딸 백도라지(35) 씨는 15일 <민중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증거보전신청 검증기일 당시 확인한 경찰 살수차 동영상에 “아빠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장면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백씨에 따르면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은 작년 11월 14일 사고 발생 시간인 오후 7시께를 전후해 6시 45분께부터 7시 15분께까지 30여 분 가량이다. 동영상에는 백씨가 경찰 차벽 쪽으로 이동하다 물대포를 맞는 장면과 쓰러진 백씨를 향해 ‘조준사격’ 하는 장면, 쓰러진 백씨 쪽으로 모여든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장면이 담겨있다는 게 백씨의 설명이다.
백도라지 씨는 “경찰이 그동안 살수차 모니터에 아빠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변명했지만 확인된 영상에는 (백씨의)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또 물대포를 맞을 당시 아빠 주변에는 사람이 없었고, 아빠가 쓰러진 후 구하기 위해 달려온 4~5명의 참가자에게 물대포를 발사한 것이어서 시위대를 이격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는 경찰의 해명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살수차 영상을 함께 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도 “영상에서 백씨를 향해 물대포가 발사되는 모습과 쓰러진 후에서 백씨에게 물대포가 발사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물대포 발사 당시 백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경찰의 해명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인 작년 11월 15일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위대를 이격시키기 위해 살수차를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한 진정무 서울지방경찰청 청문담당관은 “차벽이 있어 직접 볼 수 없고, 굴절형 살수차 꼭대기에 설치된 카메라는 15x12로 크지 않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경찰이 백씨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직사살수’를 했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작년 11월 17일 경찰의 살수차 시연 과정에서 물대포 작동방식 등을 취재한 결과 민중총궐기 당시 사용했던 물대포 차량은 상하좌우 높이를 조절해 조준 발사가 가능했다. 경찰 살수차의 물대포 높낮이는 상하 최대 10m까지 조절할 수 있고, 물이 발사되는 ‘살수관’ 또한 상하 90도, 좌우 70도가량 조절된다. 물대포가 닿는 범위 안에만 목표물이 있으면 어느 위치도 조준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대포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조준하는 지점의 상황 또한 차량 내부에 설치된 15인치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내부 모니터를 통해 밖의 상황과 목표지점을 파악하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원리다.
증거보전 신청된 동영상에 백씨가 물대포를 맞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물대포 발사 당시 “백씨를 보지 못했다”는 경찰 해명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다.
한편, 백남기 씨의 가족과 농민단체 등은 백씨를 중태에 빠뜨린 구은수 서울청장을 비롯해 제4기동단 소속 단장, 경비계장 등의 책임자들은 살인미수 등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백남기씨 큰딸 “물대포 동영상, 아빠 선명히 보였다...경찰 거짓말”
살수차 영상 증거보전신청 검증기일, 가족·변호사 입회하에 시청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1-15 21:20:33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백남기(70) 씨를 향해 물대포를 쏜 살수차 동영상에는 백씨가 물대포를 맞는 장면과 쓰러진 후 ‘직사살수’ 당하는 장면 등이 찍혀있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열린 경찰 살수차 증거보전신청 검증기일에 피해가족과 변호인 등에게 공개됐다. 경찰은 사고 직후 “(살수차 모니터에) 백씨가 잘 보이지 않았다. 불법 행위를 하는 시위대를 이격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빠는 조준사격 당해... 경찰 해명은 거짓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살수차 시연을 하는 가운데 살수차 운전석에 마련된 모니터에 카메라로 찍은 외부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지난 14일에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농민 백모씨가 경찰 살수차를 맞고 의식불명이 되어 경찰의 살수차 운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양지웅 기자
백씨의 큰딸 백도라지(35) 씨는 15일 <민중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증거보전신청 검증기일 당시 확인한 경찰 살수차 동영상에 “아빠가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장면이 선명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백씨에 따르면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은 작년 11월 14일 사고 발생 시간인 오후 7시께를 전후해 6시 45분께부터 7시 15분께까지 30여 분 가량이다. 동영상에는 백씨가 경찰 차벽 쪽으로 이동하다 물대포를 맞는 장면과 쓰러진 백씨를 향해 ‘조준사격’ 하는 장면, 쓰러진 백씨 쪽으로 모여든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장면이 담겨있다는 게 백씨의 설명이다.
백도라지 씨는 “경찰이 그동안 살수차 모니터에 아빠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변명했지만 확인된 영상에는 (백씨의) 모습이 정확히 보였다. 또 물대포를 맞을 당시 아빠 주변에는 사람이 없었고, 아빠가 쓰러진 후 구하기 위해 달려온 4~5명의 참가자에게 물대포를 발사한 것이어서 시위대를 이격시키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는 경찰의 해명도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 작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민중총궐기 참가자에게 물대포를 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살수차 영상을 함께 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도 “영상에서 백씨를 향해 물대포가 발사되는 모습과 쓰러진 후에서 백씨에게 물대포가 발사되는 모습이 확인된다. 물대포 발사 당시 백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경찰의 해명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인 작년 11월 15일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위대를 이격시키기 위해 살수차를 사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한 진정무 서울지방경찰청 청문담당관은 “차벽이 있어 직접 볼 수 없고, 굴절형 살수차 꼭대기에 설치된 카메라는 15x12로 크지 않기 때문에 시야가 좁아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직후부터 경찰이 백씨를 겨냥해 의도적으로 ‘직사살수’를 했다는 논란이 이어져 왔다. 작년 11월 17일 경찰의 살수차 시연 과정에서 물대포 작동방식 등을 취재한 결과 민중총궐기 당시 사용했던 물대포 차량은 상하좌우 높이를 조절해 조준 발사가 가능했다. 경찰 살수차의 물대포 높낮이는 상하 최대 10m까지 조절할 수 있고, 물이 발사되는 ‘살수관’ 또한 상하 90도, 좌우 70도가량 조절된다. 물대포가 닿는 범위 안에만 목표물이 있으면 어느 위치도 조준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대포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조준하는 지점의 상황 또한 차량 내부에 설치된 15인치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내부 모니터를 통해 밖의 상황과 목표지점을 파악하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원리다.
증거보전 신청된 동영상에 백씨가 물대포를 맞는 장면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물대포 발사 당시 “백씨를 보지 못했다”는 경찰 해명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많다.
한편, 백남기 씨의 가족과 농민단체 등은 백씨를 중태에 빠뜨린 구은수 서울청장을 비롯해 제4기동단 소속 단장, 경비계장 등의 책임자들은 살인미수 등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백남기씨 큰딸 “물대포 동영상, 아빠 선명히 보였다...경찰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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