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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된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국회의원 된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당선 첫 행보로 세월호 합동분향소 방문
[민중의소리] 남소연 수습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4-14 17:52:51


▲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은 14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민중의소리


4.13 20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갑에 출마해 당선된 ‘세월호 변호사’ 더민주 박주민 당선인은 14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당선 후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총선 개표 결과 박 당선인은 54.9%를 얻어 40.9%를 얻은 ‘뉴라이트’ 출신 새누리당 최홍재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됐다. 최 후보는 박 당선인을 겨냥해 “세월호 점령군”이라는 막말 비난을 쏟아낸 인물이기도 하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박 당선인이 합동분향소에 등장하자마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그를 환영했다. 박 당선인을 에워싸고 서로 안아주며 격려하거나 연달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평상시에는 사진 안 찍었냐”며 농담을 던졌다. 주위에서는 박 당선인을 향해 “이제 (국회) 의원님이야, 의원님”이라며 환호했다. 감격에 찬 목소리로 “거리의 변호사가 국회에 입성을 다 하네”라고 한 반응도 나왔다. 한 유가족은 새로 제작된 노란리본 배지를 박 당선인의 왼쪽 가슴에 달아주며 “우리가 만든 의원이야”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합동분향소 내에 마련된 유가족 대기실에서도 박 당선인을 향한 뜨거운 격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내 곧 “어떻게 예전(총선 출마 전)보다 얼굴이 더 상했냐. 이제 좀 쉬어라. 잠 좀 푹 자”라며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은 14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22석 밖에 얻지 못해서 잘만 하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그러자 유가족들도 “이제 국민들한테 희망이 보인다. 더민주가 국민을 위해 다시 싸우는 진짜 야당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호응했다. 이 자리에는 더민주 안산상록을 김철민 당선인도 함께 했다.

박 당선인은 유가족들과의 대화를 마치고 분향소로 이동했다. 방명록에는 “박주민 국회의원 당선인. 잊지 않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사진을 천천히 둘러보며 분향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마무리했다.

▲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은 14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박 당선인은 <민중의소리> 기자와 만나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웠지만 선거를 잘 치렀다는데 만족하고 있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당선인 첫 행보로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세월호 문제는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부실 또는 문제점을 보여주는 참사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모든 국민들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한 행보였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 당선인은 세월호 2주기(4.16)를 맞아 “세월호 참사는 특정인과 관련된 특별한 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여러 안 좋은 이야기, 안 좋은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안전과 생명에 대한 문제로 접근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당선인은 14일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과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더민주 안산상록을 김철민 당선인, 4·16가족협의회 전명선 운영위원장, 더민주 은평갑 박주민 당선인. ⓒ민중의소리




출처  국회의원 된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