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날, 노동절의 유래와 근로자의 날
1886년 미국 시카고 총파업 기념이 ‘메이데이’
한국의 ‘노동절’…1963년에 ‘근로자의 날'로 바뀌어
[국민뉴스] 정상훈 기자 | 2016-05-01 08:50
1886년 미국 시카고 총파업을 이끈 노동운동가 어거스트 스파이스(August Spies)의 말은 훗날 지금의 '메이데이(May-day)', 노동절을 만든 초석이 되었다.
1880년대 미국의 노동자 권익회복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1일 8시간 노동'이 법률로 제정됐지만 이를 지키는 기업주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미국의 노동자들은 1886년 5월 1일 '1일 8시간 노동' 시행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제1차 시위의 날이다.
시위 첫날 25만 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노동자의 권익회복을 외쳤다.
5월 3일, 21만 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열린 야간 집회에서 경찰은 이들을 무력진압에 나섰으며, 이는 결국 경찰과 노동자 10여 명이 죽고 200여 명이 다치는 유혈충돌로 이어졌다.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시카고 재판부는 시위 지도부 7명을 체포하고 어거스트 스파이스를 포함한 4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의 들불은 꺼지지 않았고 이는 유럽으로까지 번졌다.
1889년 유럽 전역의 사회주의자와 노동운동가는 파리에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제2인터내셔널)'을 만들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1일을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행동하자"는 세 가지 연대결의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했다.
이듬해인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열렸고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념하고 있다.
한국의 노동절 역사는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의 첫 번째 노동절 행사는 1923년 5월 1일에 열렸다.
조선노동총연맹에 의해 모인 2,000여 명의 노동자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실업 방지' 등을 주장했다.
해방 후에는 조선노동조합 전국평의회의 주도로 노동절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미군정을 거쳐 이승만 정부로 이어오면서 노동절 행사는 자본의 노예이며 어용노조인 대한노동조합총연맹(이하 대한노총, 한국노총의 전신)이 주관하게 됐다.
결국, 노동절은 1958년 대한노총의 창립일인 3월 10일로 변경됐고 1963년에는 노동법 개정과정에서 그 이름마저 지금의 '근로자의 날'로 바꾸게 된다.
'근로자의 날'이 다시 '메이데이'로 돌아온 건 1994년이다.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동절은 5월 1일로 다시 돌아왔고 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노동절'이라는 이름은 돌아오지 못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노동'과 '근로’의 의미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노동'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고 '근로’ 열심히 일하는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근로자'는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근로'는 기업 중심의 수동적인 의미, '노동'은 일하는 사람 중심의 능동적인 의미로 해석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대부분의 '먹고 살기'위한 임금을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노동자'라고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그렇다면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보다 '노동절'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아울러 지금의 고용노동부(오사카 출신이며 장로였던 MB가 '노동부'를 '고통(?)노동부'로 개명)는 1948년 사회부장관 소속 노동국으로 신설된 이후 여러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노동'이라는 단어가 빠진 적은 없다.
출처 노동자의 날, 노동절의 유래와 근로자의 날
1886년 미국 시카고 총파업 기념이 ‘메이데이’
한국의 ‘노동절’…1963년에 ‘근로자의 날'로 바뀌어
[국민뉴스] 정상훈 기자 | 2016-05-01 08:50
"우리를 처형해 노동운동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 목을 가져가라.
그러나 가난과 불행과 힘겨운 노동에 신음하는 수백만 노동자의 운동을 없앨 순 없다.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밟아 끌 순 있지만 사방에서 타오르는 들불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난과 불행과 힘겨운 노동에 신음하는 수백만 노동자의 운동을 없앨 순 없다.
당신은 하나의 불꽃을 밟아 끌 순 있지만 사방에서 타오르는 들불을 끌 수는 없을 것이다."
1886년 미국 시카고 총파업을 이끈 노동운동가 어거스트 스파이스(August Spies)의 말은 훗날 지금의 '메이데이(May-day)', 노동절을 만든 초석이 되었다.
▲ 어거스트 스파이스(August Spies). <사진출처=Chicago Historical Society Haymarket Affair Digital Collection>
노동절의 유래
1880년대 미국의 노동자 권익회복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1일 8시간 노동'이 법률로 제정됐지만 이를 지키는 기업주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미국의 노동자들은 1886년 5월 1일 '1일 8시간 노동' 시행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제1차 시위의 날이다.
시위 첫날 25만 명의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노동자의 권익회복을 외쳤다.
5월 3일, 21만 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열린 야간 집회에서 경찰은 이들을 무력진압에 나섰으며, 이는 결국 경찰과 노동자 10여 명이 죽고 200여 명이 다치는 유혈충돌로 이어졌다.
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 시카고 재판부는 시위 지도부 7명을 체포하고 어거스트 스파이스를 포함한 4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런데도 노동자들의 들불은 꺼지지 않았고 이는 유럽으로까지 번졌다.
1889년 유럽 전역의 사회주의자와 노동운동가는 파리에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제2인터내셔널)'을 만들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5월 1일을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 노동자의 권리 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행동하자"는 세 가지 연대결의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했다.
이듬해인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열렸고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념하고 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의 주최로 법외노조 후속조치 규탄 및 부당해고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6.04.27 (서울=포커스뉴스) 김흥구 기자
한국의 노동절
한국의 노동절 역사는 일제 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서의 첫 번째 노동절 행사는 1923년 5월 1일에 열렸다.
조선노동총연맹에 의해 모인 2,000여 명의 노동자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실업 방지' 등을 주장했다.
해방 후에는 조선노동조합 전국평의회의 주도로 노동절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미군정을 거쳐 이승만 정부로 이어오면서 노동절 행사는 자본의 노예이며 어용노조인 대한노동조합총연맹(이하 대한노총, 한국노총의 전신)이 주관하게 됐다.
결국, 노동절은 1958년 대한노총의 창립일인 3월 10일로 변경됐고 1963년에는 노동법 개정과정에서 그 이름마저 지금의 '근로자의 날'로 바꾸게 된다.
'근로자의 날'이 다시 '메이데이'로 돌아온 건 1994년이다.
군사정권이 물러나고 문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동절은 5월 1일로 다시 돌아왔고 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노동절'이라는 이름은 돌아오지 못했다.
▲ 2016년 5월 달력. 1일에 '근로자의 날'이라 적혀 있다. 2016.05.01 정상훈 기자
‘노동’과 ‘근로’, 그리고 ‘근로자의 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살펴보면 '노동'과 '근로’의 의미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동(勞動)】 「명사」
1.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2. 몸을 움직여 일을 함.
【근로(勤勞)】 「명사」
부지런히 일함.
1. 『경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
2. 몸을 움직여 일을 함.
【근로(勤勞)】 「명사」
부지런히 일함.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노동'은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고 '근로’ 열심히 일하는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근로자'는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근로'는 기업 중심의 수동적인 의미, '노동'은 일하는 사람 중심의 능동적인 의미로 해석하지만, 사전적 의미로 봤을 때 대부분의 '먹고 살기'위한 임금을 목적으로 일하는 사람은 '노동자'라고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그렇다면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보다 '노동절'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아울러 지금의 고용노동부(오사카 출신이며 장로였던 MB가 '노동부'를 '고통(?)노동부'로 개명)는 1948년 사회부장관 소속 노동국으로 신설된 이후 여러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노동'이라는 단어가 빠진 적은 없다.
출처 노동자의 날, 노동절의 유래와 근로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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