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기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 출력도 공개 않고 믿으라고?
사드 레이더 출력, 최대 ‘60W 백열등 6,758개’와 동일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07-19 02:34:55 | 수정 : 2016-07-19 02:34:55
국방부는 18일, 한국 언론의 일부 기자가 동행한 가운데, 괌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AN/TPY-2) 전자파 측정 결과, 최대치는 0.0007W/㎡로 우리 방송통신위원회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인 10W/㎡의 0.007%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평균치는 0.0003W/㎡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언론은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 보도하며 괌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군 관계자는 '기준치의 0.007%의 의미는 일상생활에서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사드의 안전거리는 100m"라며 "100m 밖은 안전하다"고 왜곡한 국방부가 왜 200m나 300m에서 측정하지 않은 것은 별도로 하자. 그러나 동행한 기자들이 "레이더에 취재진이 완전히 접근할 수는 없었다. 군의 기밀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듯이, 사드 레이더 자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단지 동행한 한국군이 측정한 수치만 믿으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시속 약 10km 전후로 달리면서 "이 차는 전혀 소음이 없고, 주변 보행인들에게도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이전 기사(그린파인 출력도 공개 않고, 사드 레이더도 안전하다니)에서 한국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측정 문제에서도 기자가 지적했듯이, 레이더의 출력(Power, Output) 문제이다. 예를 들어 최대 60W로 불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전등을 약 20W쯤 켜놓고 주변에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증명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말이다. 다시 말해 해당 기기(레이더)의 전자파를 측정할 당시 출력을 얼마로 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대체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이 고성능 레이더들은 출력이나 주파수 등을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특히, 주파수가 공개되는 경우, 상대방의 역공격을 당할 수 있어 다양한 주파수와 출력을 사용해 변환하며 작전을 수행한다. 그 대표적인 레이더가 바로 사드 레이더가 속하는 'X-밴드'급 레이더들이다. 레이더의 출력도 공개하지 않고 전자파를 측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전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은 얼마일까? 앞서 언급한 대로 군사기밀이다. 하지만 군사전문 매체에 언급된 각종 자료에서 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을 환산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군사전문 매체인 '최신미사일방어닷컴(mostlymissiledefense.com)'은 지난 2012년 6월 4일 자 '탄도미사일방어:X-밴드 레이더 출력(Ballistic Missile Defense:Power of X-Band Radars (June 4, 2012)'이라는 보도에서 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을 계산해 보도했다.
출력 계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드 레이더 제작사인 레이시온 사에서도 밝혔듯이, 크기가 9.2㎡인 이 레이더는 총 25,344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Array populated with 25,344 X-band transmit/receive modules) 이 군사전문 매체는 "제3세대 모듈이 사용된 이 레이더는 발표된 공식 데이터는 없지만, 획득한 일반 정보에 의하면, 최고 출력이 16W이고, 평균 출력은 3.2W이기에, 여기에 25,344개의 모듈 수를 곱하면, 출력은 최대 410kW(41만 와트)이며 평균 출력은 81kW(8만1천 와트)"라고 밝혔다. (Figures on the powers of the third generation modules used in the AN/TPY-2 radars do not appear to be publicly available, but the available information suggests they are likely to be about 16 watts peak and 3.2 watts average power. This gives peak and average powers of about 410kW and 81kW based on 25,344 modules)
쉽게 말해, 이 사드 레이더가 내는 평균 출력은 60와트(W) 백열등 1,351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같으며, 최대 출력을 낼 때는 60와트 백열등 6,758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같은 출력을 낸다는 것이다. 본보는 한국 국방부의 "100m가 안전거리이며 100m 밖은 안전하다"는 주장이 문제라는 점을 누차 지적해 왔다. 그렇다고 100m 조금 밖을 벗어난 사람이 즉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60와트 백열등 6천여 개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레이더 100m 조금 밖에서 누가(?) 그렇게 오래 서 있을지도 의문이다.
제작사인 레이시온 사에서도 밝혔듯이, 사드 레이더는 모두 중요한 4개의 부분(unit)으로 구성된다. 바로 레이더의 핵심이 되는 2만5천여 개의 모듈로 구성된 레이더 본체(The phased-array Antenna Equipment Unit (AEU))와 펌프 약 300개로 구성된 전자기기를 냉각시키는 냉각기(CEU), 위크스테이션 등 전자 정보처리 모듈(EEU), 그리고 모든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발전기(PPU)' 등이다.
여기서 이 주발전기가 생성하는 전력이 1.3메가와트(MW)인 것은 이미 공개된 사실이다. 즉, 사드 레이더 주발전기 출력은 130만 와트로서, 레이더가 최대 출력을 낼 때가 41만 와트 정도를 소비하니, 나머지 기기 사용량 등을 대비하면 바로 130만 와트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중요한 것이 냉각기이다. 일부는 이 냉각기가 발전기용 냉각기인 것으로 혼동하고 있다. 이 냉각기는 바로 이렇게 많은 열을 내는 레이더를 식히는 냉각기이다. (A Cooling Equipment Unit (CEU) for use with the antenna array) 사드 레이더는 출력이 기밀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이 이 시스템이 최소 섭씨 137도에서 최대 337도까지 열을 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연히 레이더를 식힐 냉각기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존에 도입한 조기 탐지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가 1기는 2012년 12월 5일에 도입됐으나, 나머지 하나는 국내 수락 검사 중 바로 냉각 장치가 문제가 되어 이보다 2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12일에 도입됐다고 당시 언론에 보도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특히, 최신 고성능 레이더는 높은 출력을 요구하고 있기에, 이 냉각 장치가 핵심 기술이라는 것이다. 국방부가 괌 사드 전자파를 측정 공개한 18일, 일부 매체는 한국에서 레이더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예비역을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기사에서도 이 예비역은 "전자파에 등이 뜨끈뜨끈해 황급히 몸을 피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최신 고성능 레이더에 도입되고 있는 3세대 모듈이 아닌 1세대 모듈을 사용한 레이더에 근무한 사람의 증언이다. 그는 "장시간 노출이 안 돼서인지 여태껏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드 레이더는 제가 취급했던 레이더들보다 고출력이니 더욱 엄격하게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매체는 "레이더를 정비하며 30여년간 군 복무"한 사람을 인용해 "(지금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그는 "장시간 노출이 안 됐다"는 점과 "사드는 고출력이니 조심하라"고 전했다. 신형 레이더일수록 더 '고출력'이라는 증언이다.
본보는 그동안 수차례 관련 기사를 통해 한국 국방부가 주장하는 "100m가 안전거리이며, 100m 밖은 안전하다"는 내용이 완전히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계속 답변을 회피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비켜 가고 있다. 더구나 일부 언론과의 답변에서 "미군 교본이 잘못됐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미 국방부의 규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적은 없다. 미군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지역'에 관해 나름 일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히려 본보가 한국 국방부의 거짓을 증명하고자 여러 미 국방부 문서를 공개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한국 국방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100m가 안전거리이며, 100m 밖은 안전하다"는 왜곡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어쩌면, 사드 레이더의 전방 배치 지역에 관해 원래 '제한 지역(restricted area)'이라서, 앞을 당연히 텅 비워놨는데,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제발 설명해 달라"는 한국 국방부의 황당한 호소에 미군 실무자들이 당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한국군 레이더 시설에 근무한 예비역이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고출력에는 대비하라"는 말로 충고한 것처럼.
출처 [단독] 괌 기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 출력도 공개 않고 믿으라고?
사드 레이더 출력, 최대 ‘60W 백열등 6,758개’와 동일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07-19 02:34:55 | 수정 : 2016-07-19 02:34:55
국방부는 18일, 한국 언론의 일부 기자가 동행한 가운데, 괌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AN/TPY-2) 전자파 측정 결과, 최대치는 0.0007W/㎡로 우리 방송통신위원회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치인 10W/㎡의 0.007%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평균치는 0.0003W/㎡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언론은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 보도하며 괌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군 관계자는 '기준치의 0.007%의 의미는 일상생활에서도 나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사드의 안전거리는 100m"라며 "100m 밖은 안전하다"고 왜곡한 국방부가 왜 200m나 300m에서 측정하지 않은 것은 별도로 하자. 그러나 동행한 기자들이 "레이더에 취재진이 완전히 접근할 수는 없었다. 군의 기밀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듯이, 사드 레이더 자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고, 단지 동행한 한국군이 측정한 수치만 믿으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시속 약 10km 전후로 달리면서 "이 차는 전혀 소음이 없고, 주변 보행인들에게도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믿으라는 것과 똑같은 말이다.
▲ 미군이 18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를 방문한 국방부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공개했다. 사진은 한미 군 관계자들이 취재진과 함께 전자파 측정을 하는 모습. ⓒ뉴시스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이전 기사(그린파인 출력도 공개 않고, 사드 레이더도 안전하다니)에서 한국에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에 대한 전자파 측정 문제에서도 기자가 지적했듯이, 레이더의 출력(Power, Output) 문제이다. 예를 들어 최대 60W로 불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전등을 약 20W쯤 켜놓고 주변에는 전혀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증명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말이다. 다시 말해 해당 기기(레이더)의 전자파를 측정할 당시 출력을 얼마로 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대체로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이 고성능 레이더들은 출력이나 주파수 등을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다. 특히, 주파수가 공개되는 경우, 상대방의 역공격을 당할 수 있어 다양한 주파수와 출력을 사용해 변환하며 작전을 수행한다. 그 대표적인 레이더가 바로 사드 레이더가 속하는 'X-밴드'급 레이더들이다. 레이더의 출력도 공개하지 않고 전자파를 측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전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은 얼마일까? 앞서 언급한 대로 군사기밀이다. 하지만 군사전문 매체에 언급된 각종 자료에서 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을 환산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군사전문 매체인 '최신미사일방어닷컴(mostlymissiledefense.com)'은 지난 2012년 6월 4일 자 '탄도미사일방어:X-밴드 레이더 출력(Ballistic Missile Defense:Power of X-Band Radars (June 4, 2012)'이라는 보도에서 이 사드 레이더의 출력을 계산해 보도했다.
출력 계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드 레이더 제작사인 레이시온 사에서도 밝혔듯이, 크기가 9.2㎡인 이 레이더는 총 25,344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다. (Array populated with 25,344 X-band transmit/receive modules) 이 군사전문 매체는 "제3세대 모듈이 사용된 이 레이더는 발표된 공식 데이터는 없지만, 획득한 일반 정보에 의하면, 최고 출력이 16W이고, 평균 출력은 3.2W이기에, 여기에 25,344개의 모듈 수를 곱하면, 출력은 최대 410kW(41만 와트)이며 평균 출력은 81kW(8만1천 와트)"라고 밝혔다. (Figures on the powers of the third generation modules used in the AN/TPY-2 radars do not appear to be publicly available, but the available information suggests they are likely to be about 16 watts peak and 3.2 watts average power. This gives peak and average powers of about 410kW and 81kW based on 25,344 modules)
쉽게 말해, 이 사드 레이더가 내는 평균 출력은 60와트(W) 백열등 1,351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같으며, 최대 출력을 낼 때는 60와트 백열등 6,758개를 동시에 켜는 것과 같은 출력을 낸다는 것이다. 본보는 한국 국방부의 "100m가 안전거리이며 100m 밖은 안전하다"는 주장이 문제라는 점을 누차 지적해 왔다. 그렇다고 100m 조금 밖을 벗어난 사람이 즉시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60와트 백열등 6천여 개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레이더 100m 조금 밖에서 누가(?) 그렇게 오래 서 있을지도 의문이다.
▲ 경북 성주군에 배치할 것이라고 한미 당국이 발표한 사드 레이더 모습 ⓒ해당 제작사 공개 사진 캡처
고성능 레이더의 핵심은 '냉각 장치'
"사드는 고출력이니 엄격 안전수칙 준수" 증언도
"사드는 고출력이니 엄격 안전수칙 준수" 증언도
제작사인 레이시온 사에서도 밝혔듯이, 사드 레이더는 모두 중요한 4개의 부분(unit)으로 구성된다. 바로 레이더의 핵심이 되는 2만5천여 개의 모듈로 구성된 레이더 본체(The phased-array Antenna Equipment Unit (AEU))와 펌프 약 300개로 구성된 전자기기를 냉각시키는 냉각기(CEU), 위크스테이션 등 전자 정보처리 모듈(EEU), 그리고 모든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발전기(PPU)' 등이다.
여기서 이 주발전기가 생성하는 전력이 1.3메가와트(MW)인 것은 이미 공개된 사실이다. 즉, 사드 레이더 주발전기 출력은 130만 와트로서, 레이더가 최대 출력을 낼 때가 41만 와트 정도를 소비하니, 나머지 기기 사용량 등을 대비하면 바로 130만 와트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중요한 것이 냉각기이다. 일부는 이 냉각기가 발전기용 냉각기인 것으로 혼동하고 있다. 이 냉각기는 바로 이렇게 많은 열을 내는 레이더를 식히는 냉각기이다. (A Cooling Equipment Unit (CEU) for use with the antenna array) 사드 레이더는 출력이 기밀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문가들이 이 시스템이 최소 섭씨 137도에서 최대 337도까지 열을 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연히 레이더를 식힐 냉각기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기존에 도입한 조기 탐지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가 1기는 2012년 12월 5일에 도입됐으나, 나머지 하나는 국내 수락 검사 중 바로 냉각 장치가 문제가 되어 이보다 2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12일에 도입됐다고 당시 언론에 보도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특히, 최신 고성능 레이더는 높은 출력을 요구하고 있기에, 이 냉각 장치가 핵심 기술이라는 것이다. 국방부가 괌 사드 전자파를 측정 공개한 18일, 일부 매체는 한국에서 레이더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예비역을 인터뷰한 기사를 게재하면서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기사에서도 이 예비역은 "전자파에 등이 뜨끈뜨끈해 황급히 몸을 피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최신 고성능 레이더에 도입되고 있는 3세대 모듈이 아닌 1세대 모듈을 사용한 레이더에 근무한 사람의 증언이다. 그는 "장시간 노출이 안 돼서인지 여태껏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드 레이더는 제가 취급했던 레이더들보다 고출력이니 더욱 엄격하게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매체는 "레이더를 정비하며 30여년간 군 복무"한 사람을 인용해 "(지금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그는 "장시간 노출이 안 됐다"는 점과 "사드는 고출력이니 조심하라"고 전했다. 신형 레이더일수록 더 '고출력'이라는 증언이다.
▲ 미군이 18일 태평양 괌 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를 방문한 국방부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공개했다. 사진은 미군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사드를 설명하는 모습. ⓒ뉴시스
본보는 그동안 수차례 관련 기사를 통해 한국 국방부가 주장하는 "100m가 안전거리이며, 100m 밖은 안전하다"는 내용이 완전히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계속 답변을 회피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비켜 가고 있다. 더구나 일부 언론과의 답변에서 "미군 교본이 잘못됐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미 국방부의 규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 적은 없다. 미군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지역'에 관해 나름 일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히려 본보가 한국 국방부의 거짓을 증명하고자 여러 미 국방부 문서를 공개했을 뿐이다.
그런데도 한국 국방부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100m가 안전거리이며, 100m 밖은 안전하다"는 왜곡된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어쩌면, 사드 레이더의 전방 배치 지역에 관해 원래 '제한 지역(restricted area)'이라서, 앞을 당연히 텅 비워놨는데, "'사람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제발 설명해 달라"는 한국 국방부의 황당한 호소에 미군 실무자들이 당황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한국군 레이더 시설에 근무한 예비역이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면서도 "고출력에는 대비하라"는 말로 충고한 것처럼.
출처 [단독] 괌 기지 사드 레이더 전자파 측정, 출력도 공개 않고 믿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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