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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갑을오토텍, 또 특전사 출신 용역경비 모집중”

“갑을오토텍, 또 특전사 출신 용역경비 모집중”
특전사출신 SNS 모임에 올라온 경비 모집 공고 논란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 발행 : 2016-07-28 13:46:53 | 수정 : 2016-07-28 15:51:59


▲ 갑을오토텍의 직장폐쇄가 단행된 26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사측 관리자가 대치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지난해 특전사·경찰 출신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노조파괴를 계획하다가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은 갑을오토텍이 또다시 군 출신 용역경비를 모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27일 특전사 출신들이 모여 있는 SNS 밴드모임에 ‘군 부사관 출신 경호요원 급구’라는 제목의 모집공고문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지회가 제보받은 모집 공고문에는 ‘노조현장 공장 출입통제업무’, ‘충남 천안지역 24시간 근무체계로 8월 1일 08시부터 시작’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공고문에는 갑을오토텍이나 회사로부터 경비 업무를 위탁받은 경비용역업체 잡마스터 등의 회사명은 등장하지 않지만, 근무 지역이나 시작 시점 등을 고려하면 갑을오토텍이 모집을 하고 있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공문에 등장하는 근무 시작 시점은 갑을오토텍이 29일 용역경비 배치 계획서를 철회하고 새롭게 투입하겠다고 밝힌 1일 오전과 일치한다.

지회 관계자는 “공지가 올라온 SNS 모임은 지난해 사측이 특전사 출신 용역을 모집했던 곳과 같은 모임”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는 모집공고문을 SNS 밴드에 올린 김 모 씨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인으로부터 경비업무와 관련된 자격증 소지자를 모집하는 일을 좀 해달라는 요청만 듣고서 모집 공고문을 올린 것”이라며 “사업장도 천안 아산지역이라는 것 외에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부탁을 한 지인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꺼렸다.

▲ 27일 SNS 밴드에 이같은 모집공고문이 게재됐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제공

앞서 갑을오토텍은 지난해에도 이같이 전직 경찰 및 특전사 출신들을 고용해 노조파괴를 계획했다. 게다가 노조파괴 공작의 배후에 창조컨설팅 출신 노무사가 세운 ‘예지 노무법인’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갑을오토텍 박효상 전 대표이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바 있다.

지회는 “사측이 7월 27일 5시 20분경 용역배치신고를 한 후 12시간 조금 넘은 시각 배치신고를 철회한 것은, 당시 애초에 모집하려던 인원에 비해 모집된 이원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라며 “일반인 모집이 쉽지 않자 회사가 또다시 특전사 출신을 모집하는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회는 또 다른 제보자 B 씨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사측이 이번 용역경비를 모집하는 목적은 공장점거, 정문탈환, 노조 공장 밖으로 퇴출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지회 관계자는 “이는 현재 공장 안에서 철야농성 중인 노조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내몬다는 의미로 반드시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특전사 출신 모집공고에 나온 내용은 용역배치신고 등의 절차에서 허가를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익명을 요청한 한 재보자는 갑을오토텍 경비용역 모집의 목적은 "공장점거, 정문탈환, 노조공장 밖으로 퇴출"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제공


출처  “갑을오토텍, 또 특전사 출신 용역경비 모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