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전 1시간 CCTV 영상은 왜 지워졌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1일차]
첫째날 오전, CCTV 관련 의혹 및 화물 과적이 세월호 침몰에 미친 영향 집중 신문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발행 : 2016-09-01 13:57:24 | 수정 : 2016-09-01 19:58:22
세월호 특조위 3차 청문회 첫째 날 세월호 선내 CCTV 화면 저장 장치인 DVR이 의도적으로 삭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세월호 생존자들은 탈출 직전인 오전 9시 30분께까지 CCTV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지만, 복원된 DVR에는 세월호가 기울기 직전인 오전 8시 30분께까지의 영상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DVR은 세월호 침몰 과정과 정황, 승무원 탈출 과정, 해경 구조 과실 등을 규명한 핵심 증거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3차 청문회가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특조위 3차 청문회 오전 일정은 ‘CCTV 관련 정부 조치 부실 및 의혹사항’과 ‘철근 등 화물 과적이 복원성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월호 피해가족 100여 명도 방청석에서 청문회를 지켜봤다. 증인 대다수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특조위는 세월호 생존자와 전문가 등 참고인을 상대로 CCTV 관련 의혹 및 화물 과적이 복원성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집중 신문했다.
특조위원들은 세월호 생존자들과 CCTV 전문가 등을 상대로 CCTV 영상 저장 장치 의혹사항을 살펴봤다.
류희인 특조위원은 CCTV 영상 저장장치인 DVR 인양작업이 은밀하게 진행됐고, 선체 침몰 직전 1시간 정도의 영상이 저장돼 있지 않은 내용 등을 설명하며 DVR 기록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류 위원은 먼저 “선내에서 발견된 중요한 증거물 같은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인계하게 돼 있는데 DVR 수거작업만은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됐다”면서 “참사 두 달이 지난 후에야 DVR을 수거한 이유, 당일 누구로부터 어떤 요청을 받아서 DVR 수거작업을 진행했는지, 왜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은밀하게 DVR을 수거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생존자 강병기 씨는 신문 과정에서 “해경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30분까지 같이 탑승한 장인을 찾기 위해 CCTV가 재생되고 있는 안내데스크 주위에서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세월호 영상기기를 제작한 신현철 엔에스뷰 대표는 “CCTV 모니터 화면이 재생되고 있다면 DVR 장치도 계속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복원된 DVR 영상데이터에 배가 기운 뒤 영상이 저장돼 있지 않을 이유에 대해 “데이터를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삭제했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대표는 데이터 분석결과 “세월호 CCTV는 누군가 전원 스위치를 누르거나 정전 등의 원인으로 강제로 종료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CCTV 종료 원인과 DVR 영상데이터 영상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들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인양 후 면밀한 선체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조위원들은 또 제주 해군기지 공사에 사용된 철근 등의 화물 과적이 세월호 복원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봤다.
장완익 특조위원은 “2014년 4월 15일 세월호에 적재된 철근 중 상당 부분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반입될 예정이었고, 이는 세월호에 적재된 화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화물 과적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현장으로 반입된 공사 자재 물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철근 조달 현황 등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해군 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고, 공사 담당자인 소령에게 증인출석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 없이 불출석했다”면서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해군기지 건설의 관련성을 은폐하려고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규모 공사 자재 수송에서 국가가 안전한 운송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관리·감독 의무를 제대로 했는지 살펴볼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국가의 조치와 책임’을 주제로 개최되는 3차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총 39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과 김윤상 언딘 대표,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 등 8명만 참석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특조위가 출석을 요청한 수많은 증인 가운데 일부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한 사회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가로막는 이 사회의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온갖 방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청문회를 열어주신 세월호 특조위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조위가 3차 청문회를 통해 새로운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특별법 개정과 세월호 특검 등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1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매진해야 할 특조위 조사관들이 정부의 방해로 커다란 고통을 받았고, 아무런 예산을 받지 못해 충분한 설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 청문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특조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진실 찾기에 대한 여정을 계속해왔고, 청문회가 그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라면서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사실에 귀 기울일 때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침몰 전 1시간 CCTV 영상은 왜 지워졌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1일차]
첫째날 오전, CCTV 관련 의혹 및 화물 과적이 세월호 침몰에 미친 영향 집중 신문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발행 : 2016-09-01 13:57:24 | 수정 : 2016-09-01 19:58:22
세월호 특조위 3차 청문회 첫째 날 세월호 선내 CCTV 화면 저장 장치인 DVR이 의도적으로 삭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세월호 생존자들은 탈출 직전인 오전 9시 30분께까지 CCTV 영상이 재생되고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지만, 복원된 DVR에는 세월호가 기울기 직전인 오전 8시 30분께까지의 영상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DVR은 세월호 침몰 과정과 정황, 승무원 탈출 과정, 해경 구조 과실 등을 규명한 핵심 증거다.
▲ 1일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이석태 위원장이 청문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3차 청문회가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특조위 3차 청문회 오전 일정은 ‘CCTV 관련 정부 조치 부실 및 의혹사항’과 ‘철근 등 화물 과적이 복원성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월호 피해가족 100여 명도 방청석에서 청문회를 지켜봤다. 증인 대다수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특조위는 세월호 생존자와 전문가 등 참고인을 상대로 CCTV 관련 의혹 및 화물 과적이 복원성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집중 신문했다.
침몰 전 1시간 CCTV 기록, 의도적으로 삭제됐다?
특조위원들은 세월호 생존자들과 CCTV 전문가 등을 상대로 CCTV 영상 저장 장치 의혹사항을 살펴봤다.
류희인 특조위원은 CCTV 영상 저장장치인 DVR 인양작업이 은밀하게 진행됐고, 선체 침몰 직전 1시간 정도의 영상이 저장돼 있지 않은 내용 등을 설명하며 DVR 기록이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류 위원은 먼저 “선내에서 발견된 중요한 증거물 같은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인계하게 돼 있는데 DVR 수거작업만은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은밀하게 진행됐다”면서 “참사 두 달이 지난 후에야 DVR을 수거한 이유, 당일 누구로부터 어떤 요청을 받아서 DVR 수거작업을 진행했는지, 왜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은밀하게 DVR을 수거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생존자 강병기 씨는 신문 과정에서 “해경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기 직전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30분까지 같이 탑승한 장인을 찾기 위해 CCTV가 재생되고 있는 안내데스크 주위에서 영상을 보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세월호 영상기기를 제작한 신현철 엔에스뷰 대표는 “CCTV 모니터 화면이 재생되고 있다면 DVR 장치도 계속 작동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복원된 DVR 영상데이터에 배가 기운 뒤 영상이 저장돼 있지 않을 이유에 대해 “데이터를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삭제했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대표는 데이터 분석결과 “세월호 CCTV는 누군가 전원 스위치를 누르거나 정전 등의 원인으로 강제로 종료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CCTV 종료 원인과 DVR 영상데이터 영상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들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인양 후 면밀한 선체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도 대규모 공사가 세월호 침몰에 미친 영향은?
특조위원들은 또 제주 해군기지 공사에 사용된 철근 등의 화물 과적이 세월호 복원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봤다.
장완익 특조위원은 “2014년 4월 15일 세월호에 적재된 철근 중 상당 부분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반입될 예정이었고, 이는 세월호에 적재된 화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화물 과적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현장으로 반입된 공사 자재 물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철근 조달 현황 등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해군 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고, 공사 담당자인 소령에게 증인출석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 없이 불출석했다”면서 “정부가 세월호 참사와 해군기지 건설의 관련성을 은폐하려고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규모 공사 자재 수송에서 국가가 안전한 운송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관리·감독 의무를 제대로 했는지 살펴볼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증인 대다수 불출석.. “정부 방해에도 진상규명은 계속된다”
▲ 1일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국가의 조치와 책임’을 주제로 개최되는 3차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총 39명의 증인을 신청했지만,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과 김윤상 언딘 대표, 이진동 TV조선 사회부장 등 8명만 참석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특조위가 출석을 요청한 수많은 증인 가운데 일부만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한 사회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가로막는 이 사회의 현실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정부의 온갖 방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청문회를 열어주신 세월호 특조위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조위가 3차 청문회를 통해 새로운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집행위원장은 특별법 개정과 세월호 특검 등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1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에 매진해야 할 특조위 조사관들이 정부의 방해로 커다란 고통을 받았고, 아무런 예산을 받지 못해 충분한 설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 청문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특조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진실 찾기에 대한 여정을 계속해왔고, 청문회가 그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라면서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사실에 귀 기울일 때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 침몰 전 1시간 CCTV 영상은 왜 지워졌나?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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