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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시사항 점검한 ‘안종범 체크리스트’ 있었다

박근혜 지시사항 점검한 ‘안종범 체크리스트’ 있었다
리스트에는 최순실·차은택 관련 박근혜 하달 내용 빼곡
“안·최 만난 적 없어”…박근혜가 ‘연결고리’ 의혹 뒷받침

[경향신문] 박광연·구교형 기자 | 입력 : 2016.11.18 06:00:08 | 수정 : 2016.11.18 08:34:19


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사진)이 ‘VIP 지시사항’을 적은 수첩 외에 그의 부하직원이 박근혜 지시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별도로 정리한 ‘체크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와 주변인들의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와 안 전 수석이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찰이 박근혜의 대면조사를 강하게 요구한 것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을 기소하기 전에 두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가 박근혜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안 전 수석의 부하직원 ㄱ씨로부터 박근혜의 지시사항이 담겨 있는 ‘체크리스트’를 입수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박근혜가 최순실·차은택(47·구속)씨와 관련해 지시한 내용이 상세히 적혀 있고, ‘체크리스트’는 이를 ㄱ씨가 요점만 간추려 이행 여부를 점검·정리한 것이다. 검찰은 안 전 수석 수첩에 대해서는 “박근혜의 녹취록이나 다름없는 증거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체크리스트에서는 최순실·차은택씨 관련 박근혜의 지시 내용이 실제로 세세하게 점검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검찰이 입수한 ‘체크리스트’에는 최씨의 측근인 차씨 측이 KT·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광고를 싹쓸이하기 위해 설립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한 내용도 나와 있다. 검찰은 차씨의 요구사항이 최씨를 거쳐 ‘박근혜 → 안 전 수석’ 순으로 하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그가 기업인들을 만나 “‘플레이그라운드’가 좋은 회사이니 광고에 도움을 달라”는 취지로 부탁한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뿐 아니라 ‘체크리스트’에는 최씨가 한 각종 인사 관련 민원도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와 안 전 수석 두 사람이 직접 통화하거나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 박근혜가 지시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비선 실세인 최씨의 존재를 짐작은 했지만 둘이 개별적으로 접촉한 정황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검찰이 별도로 확보한 수첩에는 안 전 수석이 최씨를 일컬어 ‘최 여사’라고 적은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단독] 박 대통령 지시사항 점검한 ‘안종범 체크리스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