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외면하고 ‘위안부’ 합의 극찬했던 반기문
한국에서 ‘대망론’만 불지피고 떠났던 반기문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 발행 : 2016-12-30 17:25:51 | 수정 : 2016-12-30 17:25:51
'세월호'와 '위안부'. 박근혜 정권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들이다.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이라는 과제가 부여될 차기 정권의 현안 1순위이기도 하다. '박근혜 게이트' 파문과 탄핵 정국에서도 현 정권은 '세월호 7시간'을 은폐하고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밀어붙이며 수백만 촛불 민심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권 도전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 그동안 반 총장의 행보에서 '세월호'는 배제돼 있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박근혜의 올바른 용단"이라고 극찬했다.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반 총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첫 번째 방한은 2015년 5월 18일부터 22일까지였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참석 차 1년 9개월 만에 한국에 온 반 총장은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박근혜와 면담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줬다. 본인은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정치권에서는 '대망론'이 꿈틀댔다.
두 번째는 1년 뒤인 올해 5월이었다. 5월 25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여러 가지 역할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달 28일에는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만났다. 반 총장의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다음 행보는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이었다. 반 총장은 5월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전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들렀다. 그는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건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지만 누가 봐도 '대권 행보'였다. 특히 TK 지역 방문은 '친박'(친박근혜)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두 번의 방문에서 '세월호' 행보는 없었다. 참사 현장을 가거나 유가족들을 만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반 총장의 '세월호' 언급은 참사 직후 박근혜에게 보낸 서한과 미국 뉴욕총영사관 분향소 조문 때가 전부이다. 정권이 불편해 하는 사안에는 침묵해 온 것이다. 과거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대망론'에만 불을 지피고 떠났다.
반 총장의 모습은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만 리 떨어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박근혜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복미사 직전 차에서 내려 단식 중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손을 잡아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우리를 두 번 죽이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반 총장은 올해 1월 1일 박근혜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은 올해 2월 유엔 70주년 기념식 참석 차 방문했던 영국 런던에서 항의시위에 직면하기도 했다. "'위안부' 정의를 지지하는 영국그룹"(Justice for 'Comfort Women' UK)은 행사장 안에서 '한일 협상 무효'라고 적힌 노란색 손피켓을 들었다. 밖에서도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가 전개됐다.
반 총장은 올해 3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환영한 것"이라며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올해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초 귀국할 예정이다.
출처 ‘세월호’ 외면하고 ‘위안부’ 합의 극찬했던 반기문
한국에서 ‘대망론’만 불지피고 떠났던 반기문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 발행 : 2016-12-30 17:25:51 | 수정 : 2016-12-30 17:25:51
▲ 반기문(왼쪽, 검은머리 양키놈)과 박근혜(오른쪽, 유신폐계) ⓒ뉴시스
'세월호'와 '위안부'. 박근혜 정권을 관통하는 핵심 화두들이다.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이라는 과제가 부여될 차기 정권의 현안 1순위이기도 하다. '박근혜 게이트' 파문과 탄핵 정국에서도 현 정권은 '세월호 7시간'을 은폐하고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밀어붙이며 수백만 촛불 민심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권 도전 의지를 표출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 그동안 반 총장의 행보에서 '세월호'는 배제돼 있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박근혜의 올바른 용단"이라고 극찬했다.
세월호 이후 두 차례 방한한 반기문
‘대망론’만 불 지피고 떠났다
‘대망론’만 불 지피고 떠났다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반 총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첫 번째 방한은 2015년 5월 18일부터 22일까지였다.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참석 차 1년 9개월 만에 한국에 온 반 총장은 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박근혜와 면담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여줬다. 본인은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정치권에서는 '대망론'이 꿈틀댔다.
두 번째는 1년 뒤인 올해 5월이었다. 5월 25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총장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대권 도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여러 가지 역할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달 28일에는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만났다. 반 총장의 고향은 충북 음성이다.
다음 행보는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이었다. 반 총장은 5월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전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들렀다. 그는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는 건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지만 누가 봐도 '대권 행보'였다. 특히 TK 지역 방문은 '친박'(친박근혜)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두 번의 방문에서 '세월호' 행보는 없었다. 참사 현장을 가거나 유가족들을 만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반 총장의 '세월호' 언급은 참사 직후 박근혜에게 보낸 서한과 미국 뉴욕총영사관 분향소 조문 때가 전부이다. 정권이 불편해 하는 사안에는 침묵해 온 것이다. 과거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대망론'에만 불을 지피고 떠났다.
반 총장의 모습은 세계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지난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만 리 떨어진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박근혜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세월호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복미사 직전 차에서 내려 단식 중이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손을 잡아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순교사 시복미사를 앞두고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34일째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를 만나고 있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제공
“한일 ‘위안부’ 합의, 박근혜의 올바른 용단”
반 총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우리를 두 번 죽이냐"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반 총장은 올해 1월 1일 박근혜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은 올해 2월 유엔 70주년 기념식 참석 차 방문했던 영국 런던에서 항의시위에 직면하기도 했다. "'위안부' 정의를 지지하는 영국그룹"(Justice for 'Comfort Women' UK)은 행사장 안에서 '한일 협상 무효'라고 적힌 노란색 손피켓을 들었다. 밖에서도 '살아있는 소녀상' 퍼포먼스가 전개됐다.
반 총장은 올해 3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환영한 것"이라며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올해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초 귀국할 예정이다.
▲ ‘굴욕 협상’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박근혜의 올바른 용단”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항의시위에 직면했다. “‘위안부’ 정의를 지지하는 영국그룹”은 이날 영국 유엔협회 및 채텀하우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유엔 70주년 기념식에서 반 총장이 연설을 하기 직전 “‘위안부’를 위한 정의”(Justice for Comfort Women), “한·일 협상 무효”(Annul Japan-South Korea Deal)라고 적힌 노란색 손피켓을 청중들에게 펼쳐 보였다. ⓒJustice for ‘Comfort Women’ UK 제공
출처 ‘세월호’ 외면하고 ‘위안부’ 합의 극찬했던 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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