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네덜란드 국왕에도 ‘최순실 민원’ 정황
정호성 “최순실씨가 지원 요청”, 박근혜에 보고하자 긍정답변
“최씨와 KD코퍼레이션 관계 몰랐다”, 1일 간담회 주장 거짓말 들통
[한계레] 서영지 기자 | 등록 : 2017-01-04 05:35 | 수정 : 2017-01-04 08:34
최순실(구속기소) 씨가 박근혜를 통해 네덜란드 국왕에게까지 지인 회사인 ‘케이디(KD)코퍼레이션’의 납품 민원을 넣으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는 정호성(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최소한 3~4차례 최 씨의 거듭된 민원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는 “(케이디코퍼레이션이) 최 씨와 아는 회사인지 몰랐었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이었다.
3일 검찰과 특별검사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통령 일정을 사전에 보고받았던 최 씨는 박근혜가 네덜란드를 방문하거나 주요 인사를 만나기에 앞서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모가 운영하는 케이디코퍼레이션 납품 민원을 박근혜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한다. 이 회사가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영국 합작 에너지 회사인 ‘로열 더치 셸’과의 납품 계약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박근혜가 힘을 써달라는 취지였다.
최 씨는 기존에 알려진 시기보다 1년 정도 앞선 2013년 10월께부터 정 전 비서관에게 납품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발표와 언론보도를 보면 박근혜는 ‘로열 더치 셸’ 대표이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는데, 최 씨는 이를 계기로 납품 민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이듬해 3월 박근혜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할 때도 청탁을 넣었고, 그해 11월 초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한국을 답방할 때도 납품 민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 등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은 ‘최순실의 뜻’이라는 사실을 박근혜에게 밝혔으며, 박근혜 역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가 실제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최 씨의 민원을 성사시키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케이디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5~6년 전에 ‘로열 더치 셸’에 테스트용으로 납품했다가 중단했다. 그 뒤 납품 여부를 문의한 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 네덜란드 납품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근혜와 최 씨는 네덜란드 회사에는 박근혜의 힘이 미치지 못하자 국내 기업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최 씨 등의 공소장을 보면, 박근혜는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직후인 2014년 11월 말 최 씨의 부탁을 받아 ‘케이디코퍼레이션 제품의 현대차 납품 추진’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지시한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은 2015년 현대차에 10억 원의 납품을 성사시켰고, 최 씨는 그 대가로 이 회사로부터 명품가방인 샤넬 백 등 5,1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박근혜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과정 개입이 “정당한 업무 수행”이라며 “오히려 최순실과 어떤 관련이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일 기자들에게도 최 씨와 이 회사의 관계를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박대통령, 네덜란드 국왕에도 ‘최순실 지인회사’ 민원 정황
정호성 “최순실씨가 지원 요청”, 박근혜에 보고하자 긍정답변
“최씨와 KD코퍼레이션 관계 몰랐다”, 1일 간담회 주장 거짓말 들통
[한계레] 서영지 기자 | 등록 : 2017-01-04 05:35 | 수정 : 2017-01-04 08:34
▲ 꼭두박씨 박근혜(왼쪽)와 비선실세 최순실
3일 검찰과 특별검사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통령 일정을 사전에 보고받았던 최 씨는 박근혜가 네덜란드를 방문하거나 주요 인사를 만나기에 앞서 딸 정유라 씨의 초등학교 동창 학부모가 운영하는 케이디코퍼레이션 납품 민원을 박근혜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한다. 이 회사가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영국 합작 에너지 회사인 ‘로열 더치 셸’과의 납품 계약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박근혜가 힘을 써달라는 취지였다.
최 씨는 기존에 알려진 시기보다 1년 정도 앞선 2013년 10월께부터 정 전 비서관에게 납품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발표와 언론보도를 보면 박근혜는 ‘로열 더치 셸’ 대표이사를 청와대에서 접견했는데, 최 씨는 이를 계기로 납품 민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이듬해 3월 박근혜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할 때도 청탁을 넣었고, 그해 11월 초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한국을 답방할 때도 납품 민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 등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은 ‘최순실의 뜻’이라는 사실을 박근혜에게 밝혔으며, 박근혜 역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가 실제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최 씨의 민원을 성사시키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케이디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5~6년 전에 ‘로열 더치 셸’에 테스트용으로 납품했다가 중단했다. 그 뒤 납품 여부를 문의한 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 네덜란드 납품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근혜와 최 씨는 네덜란드 회사에는 박근혜의 힘이 미치지 못하자 국내 기업을 압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최 씨 등의 공소장을 보면, 박근혜는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직후인 2014년 11월 말 최 씨의 부탁을 받아 ‘케이디코퍼레이션 제품의 현대차 납품 추진’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지시한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은 2015년 현대차에 10억 원의 납품을 성사시켰고, 최 씨는 그 대가로 이 회사로부터 명품가방인 샤넬 백 등 5,100여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박근혜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의 현대차 납품 과정 개입이 “정당한 업무 수행”이라며 “오히려 최순실과 어떤 관련이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일 기자들에게도 최 씨와 이 회사의 관계를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박대통령, 네덜란드 국왕에도 ‘최순실 지인회사’ 민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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