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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일만에 새벽 어둠뚫고 온 세월호

1,073일만에 새벽 어둠뚫고 온 세월호
[경향신문] 진도 배명재·공동취재단, 세종 박용하, 정리 이재덕 기자 | 입력 : 2017.03.23 07:33:01 | 수정 : 2017.03.23 08:31:24


▲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가 1,073일 만인 오늘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해수부는 22일 오전 10시 시험인양을 시작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50분 본 인양에 들어갔습니다. 세월호를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본 인양은 기상이 양호하고, 파고 1m, 풍속 10㎧ 이내의 기상이 3일간 지속할 때 가능합니다. 본 인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목포신항에 최종 거치 될 때까지 12일가량이 소요되고 이후 선체조사, 미수습자 수습 등의 일이 본격적으로 개시됩니다. 세월호 인양 사진들을 시간순으로 보내드립니다.


오전 8:00

오전 7시부터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의 1차 고박(묶어서 고정시키는 작업)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전 8시에도 고박을 위해 인부들이 세월호 선체 위에 올라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세월호 침몰 1,073일째에서야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23일 오전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선원들이 세월호에 고박작업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오전 7:00

오전 7시가 되자 세월호와 잭킹바지선 간의 1차 고박(묶어서 고정시키는 작업)을 위해 인부들이 세월호 선체 위에서 분주하게 작업을 진행했다. 고박은 세월호 인양 뒤 작업을 위해 필요한 단계다. 인양업체 측은 이날 오전 11시쯤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충분히 인양되면, 고박 작업을 통해 선체를 바지선에 고정할 계획이다. 이어 기본 점검을 한 뒤 잭킹 바지선은 세월호 선체와 함께 900m 떨어져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동 시간은 0.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를 옮겨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그 뒤 목포신항으로 이동하며 지상에 세월호를 거치하게 된다.

▲ 23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재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 23일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잭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새벽 3시 45분께 선체 일부가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 정지윤기자




오전 6:30

밤샘 인양작업 뒤 날이 밝은 23일 오전 6시 30분,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는 맨눈으로 윤곽이 조금 보이는 수준이었다. 멀리서 보면 잭킹바지선 사이에 세월호 선체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가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불쑥 솟아나 있었다. 인양 작업 상공에는 헬리콥터 3기가 요란한 소리 내며 계속 오가고 있었다.

인양 작업 현장으로부터 1~1.2㎞ 떨어진 작업지원선 ‘센첸하오’에서도 수면 위로 살짝 모습 드러낸 세월호 우측면이 보였다. 오랜 시간 침수된 상태를 보여주듯 녹이 슬어 갈색빛을 띄고 있었다. 선첸하오 중국인 선원들도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상황실에서도 선원 3명 인양 현장 모니터링 긴장감 속에 지켜보고 있었다.

▲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양에 중요한 요건인 날씨는 이날 오전 양호한 상태였다. 물결은 전날 밤보다 조금 더 강하게 이는 상태이지만 파고가 높지는 않았다. 취재진이 탄 작업지원선 ‘센첸하오’에 부딪히는 파도 높이는 1m 미만으로 비교적 잔잔한 상태였으며, 바람은 조금 더 차가워졌지만 역시나 강풍 수준은 아니었다. 잭킹 바지선에는 밤새도록 백색·주황색 불빛이 켜져 있고, 여전히 활발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새벽 4:47

해수부는 세월호를 해저 면에서 높이 약 22m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새벽 3:45

2014년 4월 16일 참사 후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새벽어둠을 뚫고 바다 위에 올라왔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쯤 스태빌라이저(선체 좌우 흔들림을 잡는 안정장치)로 보이는 구조물 일부가 먼저 물 위로 올라왔다”면서 “오전 11시쯤이면 선체가 수면 위로 13m쯤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8시 50분 본 인양이 시작된 지 7시간여만이다. 바지선 2척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선체는 흰색 표면이 녹이 슬어 곳곳이 변색해 있었다.

▲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스태빌라이저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해양수산부 제공



출처  [현장 포토] 해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 바지선 고정 작업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