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세월호 특별법 반대 여론 조성 노렸던 청와대

세월호 특별법 반대 여론 조성 노렸던 청와대
“문재인 끌어내기…죽음의 정치”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7-05-26 20:05:56 | 수정 : 2017-05-26 20:05:56


▲ 2014년 8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8일째 동조단식을 하던 모습 ⓒ김철수 기자


박근혜 정부가 2014년 8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섰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죽음의 정치' 라고 규정하고, 피켓팅 시위를 독려하는 등 반대 여론 조성에 힘썼던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18회 공판기일에는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근무한 강일원 전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특검측은 강 전 행정관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업무수첩을 증거로 제시했다. 해당 수첩은 2013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강 전 행정관이 근무하면서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 등의 지시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2014년 8월 23일의 수첩 내용을 보면 '수석님 지시사항'이라는 표기와 함께 '서정기 성균관장 호소문. 문재인 단식(광화문) 피켓팅 시위 독려 → 문재인 끌어내기 자살방조(죽음의정치)'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40일 넘도록 단식 투쟁에 나섰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8월 19일부터 동조단식 투쟁을 진행중이었다.

이틀뒤인 21일에는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기독교 KNCC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정인성 교무, 유교 서정기 성균관 관장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이 세월호 광장을 찾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강 전 행정관은 이같은 메모에 대해 "서정기 성균관 관장의 호소문을 강구하라는 걸 전해들은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나머지 피켓팅 시위 독려나 문재인 끌어내기 자살방조 이런건 수석님이 지시한 건 아닌걸로 안다"고 대답했다.

특검측이 '증인은 특검 조사 당시 서정기 관장의 기존 호소문을 활용해서 문재인 단식 투쟁과 관련해 단식투쟁은 죽음에 이르는 정치인이라고 반대시위를 독려해야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가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으나 강 전 행정관은 "제가 지시를 받은 것은 없고, 논의되었던 것을 답을 한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 전 행정관은 업무수첩 내용이 본인이 맡은 업무와 관계없는 일까지 모두 기재한 것으로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출처  “문재인 끌어내기…죽음의 정치” 세월호 특별법 반대 여론 조성 노렸던 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