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당황한 세가지 질문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발표 현장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7-06-15 19:58:36 | 수정 : 2017-06-15 19:58:36
서울대학교병원이 15일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러운 병원의 발표 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거센 추궁이 빗발치자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병원 측은 이날 잘못 기재된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로 인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족과 국민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대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1월 유족측에서 사망진단서 수정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담당 진료과인 신경외과에 소명을 요구했으며, 해당 과에서 ‘사망진단서는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지난 7일 의료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수정권고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연수 진료부원장·의료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승기 신경외과 과장, 이숭덕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권용진 교수·의사직업윤리위원회 전문위원이 자리했다.
병원 측의 이날 갑작스러운 발표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그간 사망진단서 정정하기까지 왜 10개월이나 지체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들이 동시에 질문을 하면서 현장에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질문 세례에 당황한 병원 측은 서둘러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려 했다가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정치적 환경이 바뀌어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병원 측은 “작년에 진단서가 문제된 이후에 저희 병원에서는 특별위를 설치해서 논의한바 있고, 그때와 지금도 병원의 자세는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 12월 중순과 1월 이후에 논의를 해온 결과 6개월이 걸린 것이지 그 사이에 정치적 상황이 변화 되서 서울대 교수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근 감사원이 9년만에 서울대병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사망진단서 정정이 감사를 대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500명의 교수가 있는데 500명의 국회의원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면서 “감사를 대비해 그런 걸 논의할 수도 없고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이 이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정치적으로 결정할 만큼 무책임한 조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망진단서 논란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인데 서창석 병원장은 왜 안 나오느냐'는 항의성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오늘은 기자회견이 아니고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인 점을 양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 부원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6개월간 서울대병원 소속 여러 교수들과 여러 단위에서 논의를 거쳤다"면서 "이런 합의를 이뤄내고 전체의견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발표 현장, 서울대병원이 당황한 세가지 질문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발표 현장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7-06-15 19:58:36 | 수정 : 2017-06-15 19:58:36
▲ 김연수 서울대병원 부원장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에서 2015년 말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진 뒤 지난해 9월 숨진 백남기 농민의 사인에 대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 되었음을 발표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15일 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갑작스러운 병원의 발표 배경에 대한 기자들의 거센 추궁이 빗발치자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병원 측은 이날 잘못 기재된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로 인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족과 국민에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대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1월 유족측에서 사망진단서 수정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담당 진료과인 신경외과에 소명을 요구했으며, 해당 과에서 ‘사망진단서는 대한의사협회 지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힘에 따라 지난 7일 의료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수정권고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연수 진료부원장·의료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승기 신경외과 과장, 이숭덕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권용진 교수·의사직업윤리위원회 전문위원이 자리했다.
병원 측의 이날 갑작스러운 발표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그간 사망진단서 정정하기까지 왜 10개월이나 지체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들이 동시에 질문을 하면서 현장에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질문 세례에 당황한 병원 측은 서둘러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려 했다가 기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가장 먼저 ‘정치적 환경이 바뀌어서 이런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병원 측은 “작년에 진단서가 문제된 이후에 저희 병원에서는 특별위를 설치해서 논의한바 있고, 그때와 지금도 병원의 자세는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지난 12월 중순과 1월 이후에 논의를 해온 결과 6개월이 걸린 것이지 그 사이에 정치적 상황이 변화 되서 서울대 교수들이 동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최근 감사원이 9년만에 서울대병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사망진단서 정정이 감사를 대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500명의 교수가 있는데 500명의 국회의원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면서 “감사를 대비해 그런 걸 논의할 수도 없고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병원이 이 어려운 결정을 하는데 정치적으로 결정할 만큼 무책임한 조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망진단서 논란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인데 서창석 병원장은 왜 안 나오느냐'는 항의성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오늘은 기자회견이 아니고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인 점을 양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 부원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6개월간 서울대병원 소속 여러 교수들과 여러 단위에서 논의를 거쳤다"면서 "이런 합의를 이뤄내고 전체의견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수정 발표 현장, 서울대병원이 당황한 세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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