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배신감·허탈·분노”…네이버 “회사에 기여한 측면도…”
네이버 청탁받고 뉴스 배치 조작
[한겨레] 김재섭 | 등록 : 2017-10-22 15:36 | 수정 : 2017-10-22 16:45
“결과적으로 회사가 큰 타격을 입게 됐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냐. 회사에 기여한 바도 있고. 일단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통화내역 등을 봐야 하는데, 우리가 경찰도 아니고,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있고,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심스럽다.”
네이버가 지난 20일 한성숙 대표 이름의 사과문을 통해 청탁을 받고 기사 배치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것과 관련한 내부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제휴와 뉴스 배치를 함께 맡고 있는 부서의 책임자가 일을 더 잘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사과문에서 이와 관련해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강조하며 “뉴스 콘텐츠 가운데 스포츠·연예를 담당하는 쪽만 이렇게 돼 있었다. 업무를 각각 다른 조직에 맡기는 것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회사에 기여했고 개인적으로 돈 받은 것 없어…
감사 착수했지만 통화내역 제출 요구 등 조심스러워”
누리꾼들의 매서운 반응·외부의 공정 기대치와 거리
누리꾼 “네이버 ‘꼬리 자르기’”…국정감사서 논란 전망
네이버 내부의 이런 인식은 이 건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매서운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네이버가 청탁을 받아 뉴스 배치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사실을 전하는 기사마다 배신감·허탈감·분노를 표출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네이버의 해명에 대해서도 ‘꼬리 자르기’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로 꼽히는 ‘네이버’의 근간은 검색과 뉴스 플랫폼이다. 누리꾼의 상당수가 뉴스를 신문이나 방송이 아닌 포털에서 보면서 이미 네이버의 뉴스·미디어 검색 점유율은 70%를 넘고 있다. 신문·방송들이 네이버 뉴스 화면의 좀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들이 내보낸 기사가 좀더 오래 노출되게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누리꾼들은 서비스의 특성상 ‘공정성’이 네이버의 생명이라고 봐왔다. 이게 허물어지는 순간 누리꾼들은 “농락당했다”며 분노를 쏟아낼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정부도 네이버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털의 뉴스 편집은 늘 ‘불공정’했다. 포털의 뉴스 배치는 지금도 상당부분 직원의 판단에 맡겨지고 있는데, 대부분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다. 더욱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뉴스 각각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어디다 배치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번 건은 청탁을 받아 조작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불공정했던 것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기자와 언론사, 뉴스의 주인공은 물론이고 독자인 누리꾼들에게까지 ‘사기’를 친 셈이기 때문이다. 청탁을 받아 뉴스 배치를 조작할 수 있는 구조에서는 ‘압력’을 받거나 ‘인정’ 때문에 조작될 수도 있다. 불리한 기사를 숨기고 싶으면서 돈과 힘을 가진 쪽이 ‘통한다’는 걸 아는데 그냥 둘 리가 없다.
이에 국정감사에서도 크게 논란꺼리가 될 전망이다. 이미 국회 정무위와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 등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자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이다. 창업자이자 총수로써 직접 출석해 정면 돌파할 지 주목된다.
출처 누리꾼 “배신감·허탈·분노”…네이버 내부 “회사에 기여한 측면도…”
네이버 청탁받고 뉴스 배치 조작
[한겨레] 김재섭 | 등록 : 2017-10-22 15:36 | 수정 : 2017-10-22 16:45
“결과적으로 회사가 큰 타격을 입게 됐지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 않냐. 회사에 기여한 바도 있고. 일단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통화내역 등을 봐야 하는데, 우리가 경찰도 아니고,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있고,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심스럽다.”
네이버가 지난 20일 한성숙 대표 이름의 사과문을 통해 청탁을 받고 기사 배치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것과 관련한 내부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제휴와 뉴스 배치를 함께 맡고 있는 부서의 책임자가 일을 더 잘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사과문에서 이와 관련해 “동일한 조직 내에 스포츠 기사를 배열하는 부문과 언론 취재의 대상인 스포츠단체와 협력하는 부문이 함께 있어 구조적으로 문제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지 못했다. 이는 회사를 이끄는 내 책임이 크다”고 강조하며 “뉴스 콘텐츠 가운데 스포츠·연예를 담당하는 쪽만 이렇게 돼 있었다. 업무를 각각 다른 조직에 맡기는 것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회사에 기여했고 개인적으로 돈 받은 것 없어…
감사 착수했지만 통화내역 제출 요구 등 조심스러워”
누리꾼들의 매서운 반응·외부의 공정 기대치와 거리
누리꾼 “네이버 ‘꼬리 자르기’”…국정감사서 논란 전망
네이버 내부의 이런 인식은 이 건과 관련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매서운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네이버가 청탁을 받아 뉴스 배치를 조작했다고 시인한 사실을 전하는 기사마다 배신감·허탈감·분노를 표출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네이버의 해명에 대해서도 ‘꼬리 자르기’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로 꼽히는 ‘네이버’의 근간은 검색과 뉴스 플랫폼이다. 누리꾼의 상당수가 뉴스를 신문이나 방송이 아닌 포털에서 보면서 이미 네이버의 뉴스·미디어 검색 점유율은 70%를 넘고 있다. 신문·방송들이 네이버 뉴스 화면의 좀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들이 내보낸 기사가 좀더 오래 노출되게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그동안 누리꾼들은 서비스의 특성상 ‘공정성’이 네이버의 생명이라고 봐왔다. 이게 허물어지는 순간 누리꾼들은 “농락당했다”며 분노를 쏟아낼 것이고, 이렇게 되면 정부도 네이버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털의 뉴스 편집은 늘 ‘불공정’했다. 포털의 뉴스 배치는 지금도 상당부분 직원의 판단에 맡겨지고 있는데, 대부분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다. 더욱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뉴스 각각을 실시간으로 판단해 어디다 배치해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이번 건은 청탁을 받아 조작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불공정했던 것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기자와 언론사, 뉴스의 주인공은 물론이고 독자인 누리꾼들에게까지 ‘사기’를 친 셈이기 때문이다. 청탁을 받아 뉴스 배치를 조작할 수 있는 구조에서는 ‘압력’을 받거나 ‘인정’ 때문에 조작될 수도 있다. 불리한 기사를 숨기고 싶으면서 돈과 힘을 가진 쪽이 ‘통한다’는 걸 아는데 그냥 둘 리가 없다.
이에 국정감사에서도 크게 논란꺼리가 될 전망이다. 이미 국회 정무위와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 등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자 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이다. 창업자이자 총수로써 직접 출석해 정면 돌파할 지 주목된다.
출처 누리꾼 “배신감·허탈·분노”…네이버 내부 “회사에 기여한 측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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