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환경

경인아라뱃길 결빙… 수공 ‘빗나간 예측’

경인아라뱃길 결빙… 수공 ‘빗나간 예측’
유람선·경비함 운항 중단
[경향신문] 인천 | 박준철 기자 | 입력 : 2012-01-04 21:40:29 | 수정 : 2012-01-04 21:40:30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이 4일 추위에 얼었다. “아라뱃길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어 얼지 않을 것”이란 한국수자원공사의 예측은 빗나갔다. 유람선은 물론 경비함정도 결빙 때문에 운항이 중단됐다.

인천해경은 3일 밤부터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청운교(3㎞) 구간은 5~8㎝ 두께로, 김포터미널~굴포천(4㎞) 구간은 5㎝ 두께로 각각 결빙됐다고 밝혔다. 18㎞의 주운수로 중 가장자리는 대부분 얼었다.

해경은 결빙과 유빙 등으로 선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선사 측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지난해 10월 말 시범 개통된 아라뱃길에는 평소 3척의 관광·유람선이 운항됐지만 이날 C&한강랜드(정원 306명)의 시티호 한 척만 운항됐다.

▲ 얼어붙은 뱃길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4일 인천 서구 오류동 경인아라뱃길에 얼음이 얼어 경찰 경비·순찰함정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시티호는 이날 승객 60명을 태우고 김포터미널에서 인천터미널 구간만 운항했다. 정원 90명의 아라리호는 엔진고장으로 한 달간 휴항했다. 정원 685명으로 인천항을 출발해 팔미도와 경인아라뱃길을 운항하는 하모니호는 이날 승객이 없는 데다 무리한 운항에 따른 피해가 우려돼 운항하지 않았다. 하모니호 관계자는 “추위로 승객도 없어 운항을 못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결빙과 강추위로 당분간 아라뱃길에는 시티호 한 척만 운항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수공은 이날 주운수로 중앙은 얼지 않아 배의 운항에 큰 지장이 없어 유빙 제거와 유수흐름장치(수면 밑에서 물이 흐르도록 쏴주는 장치)는 가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공 관계자는 “강추위에 아라뱃길이 언 것은 아직까지 바닷물은 조금밖에 없고 민물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배가 못 다닐 정도로 주운수로 중앙부분도 얼면 유빙 제거작업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공은 개통 직전 ‘물이 흐르지 않고 양쪽 갑문에 갇혀 있어 결빙될 것’이란 기상청 등의 우려에 대해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출처 : 경인아라뱃길 결빙… 수공 ‘빗나간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