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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의 남자’ 케이블TV서 수억 수뢰의혹

‘최시중의 남자’ 케이블TV서 수억 수뢰의혹
前정책보좌역 정용욱씨 채널배정 금품수수 첩보
[문화일보] 박수진·현일훈기자 | 입력 2012.01.04 11:41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정책보좌역 출신인 정용욱(49)씨가 방통위 재직 시 케이블 텔레비전 채널 배정과 관련, 기업들로부터 골프 회원권을 포함해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검찰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최측근인 정씨는 구속된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의 지인 A(여·52)씨를 통해 김 이사장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도 포착돼 검찰이 조만간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8년 방통위원장 정책보좌역에 임명된 이후 최근까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채널 배정과 관련, 2~3개 기업체로부터 골프 회원권을 비롯해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채널 배정은 시청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SO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다. 서울중앙지검은 수개월 전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3일 한예진과 한국방송아카데미 학비 등 240여억원을 빼돌리고 법인세 50여억원을 탈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구속된 김 이사장으로부터 교육방송(EBS) 이사 선임 대가로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김 이사장이 빼돌린 돈의 용도를 '비자금'이라고 표현해 정·관계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의 계좌를 추적해 비자금이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를 수사 중이다.

김 이사장은 2009년 9월에 EBS 이사로 선임됐다. 정씨는 A씨를 김 이사장으로부터 소개받은 뒤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의 개인 비리부터 수사에 들어가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조만간 정씨 비리로 수사를 전면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의 '양아들'이라고까지 불리는 정씨는 정치 관련 홍보회사를 운영하며 최 위원장과 인연을 맺었고 2008년 7월 대 국회 및 청와대 업무를 담당하는 방통위 정책보좌역(4급)에 임명됐다. 정씨는 이후 방통위 내 실세로 꼽혔지만 지난해 10월 방통위에서 돌연 사직했다. 이후 정씨는 "해외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출국해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는 수차례 정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방통위는 3일 해명자료를 내고 "퇴직한 정씨의 금품 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면서 "최 위원장과는 무관한 일이며 EBS 이사 선임 과정에서 금품 수수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출처 : ‘최시중의 남자’ 케이블TV서 수억 수뢰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