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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초심 잃지 않으려 노력…올림픽 2연패 도전”

윤성빈 “초심 잃지 않으려 노력…올림픽 2연패 도전”
[윤성빈 인터뷰]
“두쿠르스는 내 우상, 더 배울 것
메달 계기로 스켈레톤 활성화되길”
이용 감독 “향후 10년은 윤성빈 시대”

[한겨레] 평창/이찬영 기자 | 등록 : 2018-02-16 15:10 | 수정 : 2018-02-16 15:29


▲ 윤성빈이 16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이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스켈레톤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2018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스켈레톤의 새로운 1인자로 등극했다. 윤성빈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관중들에게 ‘세배’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성빈은 경기 뒤 1시간이 훨씬 지난 뒤에야 공식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믹스트존을 통과하며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엔비시(NBC)를 비롯한 10여개의 방송사 인터뷰를 치르면서 그의 답변은 점점 매끄러워졌다.

윤성빈은 두쿠르스를 제치고 1인자로 등극한 소감을 묻자 “그는 여전히 나의 우상이다. 그 선수는 은퇴한다고 해도 스켈레톤에 영원히 남게 될 선수”라며 “우승했다고 그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4차 시기를 앞두고 들었던 기분에 대해서는 “늘 1차 시기를 하는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만약 조금 앞섰다고 3차 시기부터 안주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며 “4차 시기에도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해서 좋을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평소 감정에 충실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그의 표정은 늘 무덤덤하다. 그는 “4차 시기가 끝나고 정말 감정이 복바쳤지만 지금은 시일이 지나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언맨과 주먹 등 강인한 것을 선호하는 듯하다. 아이언맨 헬맷을 즐겨 착용하는 이유에 대해 “평소 아이언맨 캐릭터를 좋아한다.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이 아이언맨이 날아가는 것과 비슷해서 착용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썰매에 주먹을 새긴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디자인을 두고 리처드 브롬리 코치와 상의했지만, 튀는 디자인보다 주먹이 단순하고 의지를 상징하는 것 같아 넣었다”고 말했다.

▲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1월달에는 트랙에 대한 자신감이 들었다. 다만 우리 팀끼리만 훈련을 해서 훈련이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어 조금 걱정이 됐지만 결과적으로 잘 해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함께 뛴 김지수(24·성결대)와 맞수 경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밝히고 “저도 가야할 길이 많아 누구에게 양보할 생각이 없고, 누군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 앞으로 가는 길에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봅슬레이 대표들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을 막상 해보니 별거 없었다. 우리가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자신을 가지고 임하면 후회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처음 목표를 잡을 때부터 당연히 베이징대회까지 봤다"며 “기량을 잘 유지해서 베이징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윤성빈을 조련한 이용 총감독은 “향후 10년은 윤성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1월을 끝으로 훈련을 종료하고 컨디션 유지에 들어갔는데, 불안감이 전혀 없었다”며 “리처드 코치는 이에 대해 완벽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출처  윤성빈 “초심 잃지 않으려 노력…올림픽 2연패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