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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위원장측 억대 수뢰

최시중 방통위원장측 억대 수뢰
검찰, 혐의 포착…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EBS이사 선임 대가 전달
당사자 정모씨 방통위 그만두고 돌연 출국

[한국일보] 강철원기자 권지윤기자 | 입력시간 : 2012.01.03 02:39:12 | 수정시간 : 2012.01.03 08:53:49


▲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학인 이사장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이하 한예진) 김학인(48ㆍ사진) 이사장이 EBS 이사 선임 로비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최고위층 측에 억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김씨가 한예진과 부설 한국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교비 수백억 원을 횡령, 유령업체 G사를 통해 돈세탁을 한 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컨설팅사로 등록한 G사는 김씨의 측근으로 한예진 상임고문인 K씨 가족 명의로 2010년 3월 설립됐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한예진 압수수색 당시 K씨 자택 및 G사 대표로 돼 있는 K씨 가족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미 한예진 재무담당 여직원 최모(38)씨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가 2009년 9월 EBS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이사선임권을 갖고 있는 방통위와 정치권에 금품을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진 회계를 도맡아 할 정도로 신임을 받다가 김씨와 사이가 틀어진 최씨는 횡령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김씨를 협박해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검찰은 K씨도 최근 소환해 김씨의 정치권 로비 내역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를 잘 아는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힘을 써줘 EBS 이사로 선임됐다고 자랑했으며 그 과정에서 최 위원장 측에 수억 원을 건넸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김씨가 금품을 건넨 통로로 최 위원장의 측근 정모씨를 지목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방통위 업무를 그만둔 뒤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정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김씨에 대해 교비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조세포탈)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3일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여당 실세 의원 등 여권 유력인사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최시중 방통위원장측 억대 수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