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 사기’ 파헤친 저널리즘 다큐, ‘삽질’의 저력
[현장]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된 4대강 고발 영화 <삽질>
[오마이뉴스] 성하훈 | 19.05.04 15:55 | 최종업데이트 : 19.05.04 16:47
"관객으로서 감사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인데, 최소 500만 관객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최초의 4대강 추적 다큐멘터리 <삽질>이 전주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3일,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작품과 제작진에 대해 찬사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12년간 집념 어린 취재를 통한 성과물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 뜨거운 박수를 보내 작품과 제작진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4대강 문제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을 찾아가 과거의 발언과 지금의 생각을 묻기 위해 분투하는 제작진의 모습에서 액션영화의 느낌이 날 정도로 저널리즘 다큐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쫓는 카메라와 이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는 당사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운 추격신으로 완성돼 있었다.
개막전 3회 상영 중 2회의 온라인 예매가 매진되면서 전주영화제 화제작으로 부상한 <삽질>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작품이었다.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한 관객들에게 오랜 시간 4대강 문제에 천착해 온 노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얽히고설킨 4대강 문제의 심각성을 다각도로 짚어내면서 상영 후 "2017년 <자백>이 있었다면 올해는 <삽질>이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영화 <삽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4대강 사업에 관여했던 내부자의 표명대로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권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라는 사실의 재구성이다. 엄청난 낭비성 국민 세금이 낭비됐고, 전문가 집단과 언론은 이를 방조한 공범이기도 했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여러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피해와 아픔은 진행형이다. <삽질>은 4대강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그 과정에서 빚어진 의혹들을 집중 제기한다.
4대강으로 인해 죽어있는 강물로 시작된 영화는 대운하가 4대강으로 바뀌게 된 실질적 이유, 어용지식인들의 행태, 많은 비리 의혹을 품고 있는 4대강, 이를 비판하는 지식인들을 향한 국가정보기관의 활동 및 군 정보기관까지 나선 불법적인 사실을 고발한다. 엄청난 비자금 의혹과 강뿐만 아닌 무리한 공사로 여러 사람을 희생시킨 문제 등을 비판적으로 응시했다.
그리고 실제적인 주범의 반성 없는 모습 또한 비춘다. 4대강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하나둘 드러나는 순간은, 강물 아래를 휘저을 때 시궁창 냄새나는 진흙을 만지게 되는 느낌이다.
<삽질>은 이명박이 대운하를 포기하겠다고 한 이유가 실상은 민간업자들의 사업성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고, 이후 4대강 사업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엄청난 세금 투입이 목적이었음을 드러낸다.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임기 안에 속도전으로 완성한 것은 또 다른 비리 문제가 담겨져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과거 건설사 사장이었던 이명박이 건설사의 비자금 조성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담았다.
무모한 사업이 빚어낸 국토의 풍경과 각종 근거자료를 통해 드러나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들은 상당히 촘촘한 그물이 되어 책임 있는 인사들을 향한다. 그물을 빠져나가고 싶은 자들은 대부분이 예전의 당당함을 상실한 채 도망가고 진실을 찾으려는 카메라에 공포심이 생긴 듯 온갖 핑계를 대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반성은커녕 여전히 궤변만 늘어놓으며 일말의 반성조차 없이 강 파괴자들의 민낯은 4대강의 실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도 바로 이 부분이다. 4대강을 홍보하며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던 모습과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은 '4대강 사기'의 실체를 알려주는 침묵의 증언이기도 하다.
관객들 역시 숨겨졌던 4대강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자 무거운 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했다. 새로운 사실이 제시되자 시선은 진지해졌고, 4대강 반대 교수들을 탄압했던 정권 차원의 치졸한 압박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례 증언에 어처구니없는 듯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106분의 시간 동안 확인한 지난 12년의 '4대강 사기'는 착잡함을 안겨줬지만 집요한 취재로 이를 드러낸 다큐멘터리의 집념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지 않게 되고,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제2, 제3의 삽질이 되풀이된다."
<삽질>을 연출한 김병기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기록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정과 실체적 진실을 다룬 12년간의 기록과 기억이 바탕이 됐다.
김병기 감독은 영화의 전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다. 12년 간 4대강 사업의 영향과 부역자들의 현재 등 4대강의 기록이 필요했고, 좌절하는 감독의 모습을 통해 4대강의 문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나서고 싶지 않았는데,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환경문제와 비자금, 불법 담합 등을 묶어놓기 위해 매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는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 김종술 기자도 참석했다. 영화에 출연한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취재 과정의 어려움을 전달했는데, 4대강 관련한 기사를 쓸 때마다 심한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 자리에 오기 전에도 한 시간 반 정도 욕설 전화를 받았다"며 진실을 찾아 기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김 기자는 4대강 가짜뉴스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한 관객은 "4대강 이전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는데, 4대강 완성 이후에는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며 제작진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사업의 목적이 강물 살리기라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강물을 죽였다"며 "공주 같은 경우는 4대강 사업 되고 나서 큰 비가 없었다. 따라서 홍수가 예방됐다는 건 사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물이 부족하다고 해서 검증했더니 물이 넘치고 있었고, 홍수나 가뭄은 4대강 주변이 아닌 지류 쪽"이라고 설명하며 가짜뉴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외국인 관객은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명예훼손죄 적용이 쉬운데, 혹시라도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법적인 대응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병기 감독은 "돈을 받은 사람도 준 사람도 밥줄 때문에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아 은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 상대로 몰래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한 후, "블라인드 처리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공익적으로 얼굴을 공개할 만한 사람들은 공개했고 법률자문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김병기 감독과 김종술 기자는 4대강 문제를 일으키고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감독은 4대강 사업에 책임이 있는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 "수도 없이 전화했고 사무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확인하고 전화했는데도 사무실에 없다는 말을 하더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4대강 예산 날치기 통과의 행동대장 역할을 했다"면서 "언론 정치권, 학자들 등등 자리에 남아 있는 부역자들이 입장을 번복하면 자기 밥줄이 끊긴다고 생각해 발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술 기자 역시 4대강 사업을 옹호했던 세력들을 거론하며 "4대강 사업에 관계된 사람들을 사람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제작진은 4대강 사업의 주범이자 영화에 출연한 이명박을 이날 초청했고, 따로 자리를 마련해 두기도 했다. 물론 이명박은 오지 않고 자리는 비어 있었다.
또 다른 관객은 "4대강 사업에 적극 찬동한 교수나 공직자가 누군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단이 모두 공개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그런 교수들에게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삽질>은 오는 6일과 8일 추가로 상영될 예정이다. <삽질>은 올해 안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데 배급사 관계자는 "하반기쯤으로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MB '4대강 사기' 파헤친 저널리즘 다큐, '삽질'의 저력
[현장]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된 4대강 고발 영화 <삽질>
[오마이뉴스] 성하훈 | 19.05.04 15:55 | 최종업데이트 : 19.05.04 16:47
▲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초청작인 <삽질>의 첫 상영이 5월 3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좌측 두 번째부터) 김병기 감독, 김종술 기자, 안정호 기자. ⓒ 이선필
"관객으로서 감사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인데, 최소 500만 관객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고하셨고 고맙습니다."
최초의 4대강 추적 다큐멘터리 <삽질>이 전주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3일,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작품과 제작진에 대해 찬사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12년간 집념 어린 취재를 통한 성과물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 뜨거운 박수를 보내 작품과 제작진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다.
4대강 문제에 책임 있는 당사자들을 찾아가 과거의 발언과 지금의 생각을 묻기 위해 분투하는 제작진의 모습에서 액션영화의 느낌이 날 정도로 저널리즘 다큐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쫓는 카메라와 이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는 당사자들의 모습은 흥미로운 추격신으로 완성돼 있었다.
개막전 3회 상영 중 2회의 온라인 예매가 매진되면서 전주영화제 화제작으로 부상한 <삽질>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작품이었다.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한 관객들에게 오랜 시간 4대강 문제에 천착해 온 노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얽히고설킨 4대강 문제의 심각성을 다각도로 짚어내면서 상영 후 "2017년 <자백>이 있었다면 올해는 <삽질>이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4대강 사업’이 아닌 ‘4대강 사기’
영화 <삽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4대강 사업에 관여했던 내부자의 표명대로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권의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라는 사실의 재구성이다. 엄청난 낭비성 국민 세금이 낭비됐고, 전문가 집단과 언론은 이를 방조한 공범이기도 했다.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여러 의혹이 남아 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피해와 아픔은 진행형이다. <삽질>은 4대강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면서 그 과정에서 빚어진 의혹들을 집중 제기한다.
4대강으로 인해 죽어있는 강물로 시작된 영화는 대운하가 4대강으로 바뀌게 된 실질적 이유, 어용지식인들의 행태, 많은 비리 의혹을 품고 있는 4대강, 이를 비판하는 지식인들을 향한 국가정보기관의 활동 및 군 정보기관까지 나선 불법적인 사실을 고발한다. 엄청난 비자금 의혹과 강뿐만 아닌 무리한 공사로 여러 사람을 희생시킨 문제 등을 비판적으로 응시했다.
그리고 실제적인 주범의 반성 없는 모습 또한 비춘다. 4대강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하나둘 드러나는 순간은, 강물 아래를 휘저을 때 시궁창 냄새나는 진흙을 만지게 되는 느낌이다.
▲ <삽질>의 한 장면. ⓒ 엣나인필름
<삽질>은 이명박이 대운하를 포기하겠다고 한 이유가 실상은 민간업자들의 사업성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고, 이후 4대강 사업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엄청난 세금 투입이 목적이었음을 드러낸다.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임기 안에 속도전으로 완성한 것은 또 다른 비리 문제가 담겨져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과거 건설사 사장이었던 이명박이 건설사의 비자금 조성 방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담았다.
무모한 사업이 빚어낸 국토의 풍경과 각종 근거자료를 통해 드러나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들은 상당히 촘촘한 그물이 되어 책임 있는 인사들을 향한다. 그물을 빠져나가고 싶은 자들은 대부분이 예전의 당당함을 상실한 채 도망가고 진실을 찾으려는 카메라에 공포심이 생긴 듯 온갖 핑계를 대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반성은커녕 여전히 궤변만 늘어놓으며 일말의 반성조차 없이 강 파괴자들의 민낯은 4대강의 실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도 바로 이 부분이다. 4대강을 홍보하며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던 모습과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은 '4대강 사기'의 실체를 알려주는 침묵의 증언이기도 하다.
관객들 역시 숨겨졌던 4대강의 실체가 하나둘 드러나자 무거운 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했다. 새로운 사실이 제시되자 시선은 진지해졌고, 4대강 반대 교수들을 탄압했던 정권 차원의 치졸한 압박에 대해서는 구체적 사례 증언에 어처구니없는 듯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106분의 시간 동안 확인한 지난 12년의 '4대강 사기'는 착잡함을 안겨줬지만 집요한 취재로 이를 드러낸 다큐멘터리의 집념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록하고 기억하지 않으면 책임 못 물어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지 않게 되고,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제2, 제3의 삽질이 되풀이된다."
<삽질>을 연출한 김병기 감독은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기록과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총체적 부정과 실체적 진실을 다룬 12년간의 기록과 기억이 바탕이 됐다.
김병기 감독은 영화의 전면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다. 12년 간 4대강 사업의 영향과 부역자들의 현재 등 4대강의 기록이 필요했고, 좌절하는 감독의 모습을 통해 4대강의 문제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나서고 싶지 않았는데,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환경문제와 비자금, 불법 담합 등을 묶어놓기 위해 매개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초청작인 <삽질>의 첫 상영이 5월 3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좌측부터) 김병기 감독, 김종술 기자. ⓒ 이선필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는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한 김종술 기자도 참석했다. 영화에 출연한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취재 과정의 어려움을 전달했는데, 4대강 관련한 기사를 쓸 때마다 심한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 자리에 오기 전에도 한 시간 반 정도 욕설 전화를 받았다"며 진실을 찾아 기록하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김 기자는 4대강 가짜뉴스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한 관객은 "4대강 이전에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는데, 4대강 완성 이후에는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며 제작진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김종술 기자는 "4대강 사업의 목적이 강물 살리기라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강물을 죽였다"며 "공주 같은 경우는 4대강 사업 되고 나서 큰 비가 없었다. 따라서 홍수가 예방됐다는 건 사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물이 부족하다고 해서 검증했더니 물이 넘치고 있었고, 홍수나 가뭄은 4대강 주변이 아닌 지류 쪽"이라고 설명하며 가짜뉴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외국인 관객은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명예훼손죄 적용이 쉬운데, 혹시라도 영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법적인 대응을 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병기 감독은 "돈을 받은 사람도 준 사람도 밥줄 때문에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아 은밀하게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 상대로 몰래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한 후, "블라인드 처리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공익적으로 얼굴을 공개할 만한 사람들은 공개했고 법률자문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4대강 부역자 명단 공개해야
김병기 감독과 김종술 기자는 4대강 문제를 일으키고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감독은 4대강 사업에 책임이 있는 이재오 전 의원에 대해 "수도 없이 전화했고 사무실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확인하고 전화했는데도 사무실에 없다는 말을 하더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4대강 예산 날치기 통과의 행동대장 역할을 했다"면서 "언론 정치권, 학자들 등등 자리에 남아 있는 부역자들이 입장을 번복하면 자기 밥줄이 끊긴다고 생각해 발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술 기자 역시 4대강 사업을 옹호했던 세력들을 거론하며 "4대강 사업에 관계된 사람들을 사람으로 취급하고 싶지 않다"고 단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 초청작인 <삽질>의 첫 상영이 5월 3일 전주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상영관 객석 중앙 쪽엔 영화 출연자 중 한 명인 이명박 자리가 있었다. ⓒ 이선필
제작진은 4대강 사업의 주범이자 영화에 출연한 이명박을 이날 초청했고, 따로 자리를 마련해 두기도 했다. 물론 이명박은 오지 않고 자리는 비어 있었다.
또 다른 관객은 "4대강 사업에 적극 찬동한 교수나 공직자가 누군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단이 모두 공개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그런 교수들에게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삽질>은 오는 6일과 8일 추가로 상영될 예정이다. <삽질>은 올해 안에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데 배급사 관계자는 "하반기쯤으로 시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MB '4대강 사기' 파헤친 저널리즘 다큐, '삽질'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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