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독성 남조류’ 창궐... 곳곳 심한 악취까지
[현장]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구간 답사
[오마이뉴스] 윤성효 | 19.08.04 16:46 | 최종 업데이트 : 19.08.04 17:05
낙동강에 ‘독성 남조류’인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곳곳에 녹조가 피어 있었고, 일부 지역은 녹조가 썩어 거품이 생긴데다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4일 <오마이뉴스>는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함께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구간을 답사했다. 가는 곳마다 물은 온통 녹색을 띠었다.
창녕함안보 구간보다 합천창녕보 구간이 더 심했다. 이날 창녕함안보는 3개 수문에서 물이 월류했고, 합천창녕보는 1개 수문만 열어놓고 있었다.
낙동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모두 8개의 보가 생겼고, 맨 아래 쪽부터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가 있다.
이날 답사는 상류부터 살펴보았다.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우곡교 부근 낙동강은 온통 녹조로 뒤덮다시피 했다. 강 가장자리는 물론, 중앙까지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우곡교 하류에는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는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폭기장치 주변은 물이 녹색을 띠지 않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여전히 녹조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우곡교에서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도 녹조가 심했다. 이곳은 경북 달성군 쪽이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곽상수 마을이장(고령)은 “어제는 이노정 앞 낙동강의 녹조가 더 심했다. 태풍 이후 녹조가 계속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우곡교와 ‘이노정’ 앞 낙동강의 물에서는 녹조 발생으로 인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합천창녕보도 녹조가 심했다. 보 수문 1개가 개방되어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흐르는 물은 온통 녹색을 띠었다. 수문이 강 중앙에 있다 보니, 흐르는 물 속의 녹조는 브이(V)자를 그리며 모였다가 수문을 통해 흘러 내렸다.
한은정 의원은 “합천창녕보 상류 곳곳이 온통 녹조다. 강에 다가가 냄새를 맡아보면 악취가 난다”며 “보 1개의 수문 개방해 놓으니, 흐르는 녹색의 물이 브이자를 보이고 있다. 보 수문 개방을 해서 물이 흐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사이에 있는 창녕 남지철교 주변도 녹조가 발생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은 함안 칠서취수장 상류에 있다. 남기철교 아래와 칠서취수장에서는 녹조 저감 시설인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창녕군 도천면 우강마을 앞 낙동강은 녹조가 더 심했다. 이곳은 남지철교와 창녕함안보 사이에 있다. 배수문 앞 낙동강은 온통 녹조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하얀색 장갑을 물 속에 넣었더니 이내 녹색으로 변했다. 녹조가 썩으면서 물 속에는 거품이 생겨나 있었다.
창녕함안보는 수문 3개를 통해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수문을 월류하는 물은 온통 녹색을 띠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오늘 낙동강 현장을 보면 합천창녕보 구간보다 창녕함안보 구간의 녹조가 덜한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보 수문 개방 숫자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6월 20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가 7월 18일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해 유지하고 있다. 환경청은 조류 측정결과 7월 9일 2만 2031셀(세포수/mL), 7월 15일 1만 7047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유해 남조류 세포수 기준이 2회 연속 초과하면 조류경보를 발령한다. 남조류세포수가 1000셀 이상이면 관심, 1만셀 이상이면 경계, 100만셀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분류한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7월 3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방문해 칠서취수장까지 보트를 타고 낙동강 녹조 대응과 관리대책을 점검했다.
녹조는 흔히 오염물질 유입에다 수온이 높고 물 흐름이 없어 정체가 되면 나타난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 이후 보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녹조가 더 심해졌다며 보 수문 개방 내지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 낙동강 ‘독성 남조류’ 창궐... 곳곳 심한 악취까지
[현장]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구간 답사
[오마이뉴스] 윤성효 | 19.08.04 16:46 | 최종 업데이트 : 19.08.04 17:05
▲ 8월 4일 경남 창녕 우강마을 앞 낙동강 녹조. 하얀색 장갑이 녹색으로 변했다.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 윤성효
낙동강에 ‘독성 남조류’인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곳곳에 녹조가 피어 있었고, 일부 지역은 녹조가 썩어 거품이 생긴데다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4일 <오마이뉴스>는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한은정 창원시의원과 함께 낙동강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구간을 답사했다. 가는 곳마다 물은 온통 녹색을 띠었다.
창녕함안보 구간보다 합천창녕보 구간이 더 심했다. 이날 창녕함안보는 3개 수문에서 물이 월류했고, 합천창녕보는 1개 수문만 열어놓고 있었다.
낙동강에는 4대강사업으로 모두 8개의 보가 생겼고, 맨 아래 쪽부터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가 있다.
강 중앙까지 녹조 발생
이날 답사는 상류부터 살펴보았다.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우곡교 부근 낙동강은 온통 녹조로 뒤덮다시피 했다. 강 가장자리는 물론, 중앙까지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우곡교 하류에는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는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폭기장치 주변은 물이 녹색을 띠지 않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여전히 녹조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우곡교에서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도 녹조가 심했다. 이곳은 경북 달성군 쪽이다. 이날 현장에 동행한 곽상수 마을이장(고령)은 “어제는 이노정 앞 낙동강의 녹조가 더 심했다. 태풍 이후 녹조가 계속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우곡교와 ‘이노정’ 앞 낙동강의 물에서는 녹조 발생으로 인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합천창녕보도 녹조가 심했다. 보 수문 1개가 개방되어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흐르는 물은 온통 녹색을 띠었다. 수문이 강 중앙에 있다 보니, 흐르는 물 속의 녹조는 브이(V)자를 그리며 모였다가 수문을 통해 흘러 내렸다.
한은정 의원은 “합천창녕보 상류 곳곳이 온통 녹조다. 강에 다가가 냄새를 맡아보면 악취가 난다”며 “보 1개의 수문 개방해 놓으니, 흐르는 녹색의 물이 브이자를 보이고 있다. 보 수문 개방을 해서 물이 흐르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사이에 있는 창녕 남지철교 주변도 녹조가 발생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곳은 함안 칠서취수장 상류에 있다. 남기철교 아래와 칠서취수장에서는 녹조 저감 시설인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창녕군 도천면 우강마을 앞 낙동강은 녹조가 더 심했다. 이곳은 남지철교와 창녕함안보 사이에 있다. 배수문 앞 낙동강은 온통 녹조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하얀색 장갑을 물 속에 넣었더니 이내 녹색으로 변했다. 녹조가 썩으면서 물 속에는 거품이 생겨나 있었다.
창녕함안보는 수문 3개를 통해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수문을 월류하는 물은 온통 녹색을 띠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오늘 낙동강 현장을 보면 합천창녕보 구간보다 창녕함안보 구간의 녹조가 덜한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보 수문 개방 숫자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6월 20일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가 7월 18일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해 유지하고 있다. 환경청은 조류 측정결과 7월 9일 2만 2031셀(세포수/mL), 7월 15일 1만 7047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유해 남조류 세포수 기준이 2회 연속 초과하면 조류경보를 발령한다. 남조류세포수가 1000셀 이상이면 관심, 1만셀 이상이면 경계, 100만셀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분류한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7월 31일 낙동강 창녕함안보를 방문해 칠서취수장까지 보트를 타고 낙동강 녹조 대응과 관리대책을 점검했다.
녹조는 흔히 오염물질 유입에다 수온이 높고 물 흐름이 없어 정체가 되면 나타난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 이후 보로 인해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녹조가 더 심해졌다며 보 수문 개방 내지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의 녹조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한은정 창원시의원이 컵에 녹조 물을 떠 보고 있다.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의 녹조.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우곡교의 녹조. ⓒ 윤성효
경북 달성군 ‘이노정’ 앞 낙동강의 녹조
▲ 8월 4일 합천창녕보 상류 이노정(경북 달성군 소재) 앞 낙동강의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합천창녕보 상류 이노정(경북 달성군 소재) 앞 낙동강의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합천창녕보 상류 이노정(경북 달성군 소재) 앞 낙동강의 녹조. ⓒ 윤성효
합천창녕보 1개 수문 개방, V자 형태 녹조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녹조. 이날 보 수문 1개가 개방되어 물이 흐르고 있었고, 상류의 녹조가 모여 흘러 내렸다.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의 녹조. 이날 보 수문 1개가 개방되어 물이 흐르고 있었고, 상류의 녹조가 모여 흘러 내렸다.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의 녹조. ⓒ 윤성효
창녕함안보 상류 남지철교 부근 녹조
▲ 8월 4일 경남 남지철교 부근의 낙동강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경남 남지철교 부근의 낙동강 녹조.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다. ⓒ 윤성효
▲ 8월 4일 경남 남지철교 부근의 낙동강 녹조. 하류 쪽 칠서취수장(원안)에도 녹조가 발생해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 윤성효
창녕 우강마을 앞 녹조... 거품에 악취까지
▲ 8월 4일 경남 창녕 우강마을 앞 낙동강 녹조. 썪은 냄새에 물 속에서 거품이 생겨 있다. ⓒ 윤성효
▲ 8월 4일 경남 창녕 우강마을 앞 낙동강 녹조. ⓒ 윤성효
▲ 8월 4일 경남 창녕 우강마을 앞 낙동강 녹조. ⓒ 윤성효
창녕함안보 3개 수문 물 넘쳐, 여전히 녹색
▲ 8월 4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녹조. 이날 보 수문 3개에서 물이 넘쳐 흐르면서 녹조가 섞여 있어 물은 녹색을 띠었다. ⓒ 윤성효
▲ 8월 4일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녹조. 이날 보 수문 3개에서 물이 넘쳐 흐르면서 녹조가 섞여 있어 물은 녹색을 띠었다. ⓒ 윤성효
출처 낙동강 ‘독성 남조류’ 창궐... 곳곳 심한 악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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