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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회계비리 무더기 적발

고려대 회계비리 무더기 적발
교비로 단란주점 가고…‘황금’ 기념품에 수억원 펑펑
교육부, 대학 설립 이후 첫 회계 감사서 무더기 비리 적발
8억5000만원 회수 처분…입시 전형료 1억여원 부당 사용

[경향신문] 송진식 기자 | 입력 : 2019.05.08 17:44 | 수정 : 2019.05.08 21:44


▲ 고려대학교 홈페이지 화면.

고려대학교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대한 교육부 감사 결과 각종 회계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법인 카드로 직원들이 단란주점에서 수백만 원을 쓰고, 교직원 퇴직 기념품 등의 명목으로 황금열쇠를 사는 등 수억 원을 교비에서 지출하기도 했다.

교육부가 8일 공개한 감사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실시된 회계 부문 감사에서 전체 22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교비회계에서 부적절하게 집행해 ‘회수’ 등 처분을 받은 금액은 8억5700여만 원이었다. 입시전형료를 거둬 본 목적과 다르게 썼다가 적발돼 당시 응시자들에게 반환토록 한 금액도 1억950만 원에 달했다.

회수 처분 금액의 경우 교직원들이 부당하게 사용한 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교직원 13명은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에서 22차례에 걸쳐 631만8500원을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가 적발됐다. 한 교직원은 35차례에 걸쳐 개인이 부담해야 할 출퇴근 목적 KTX 이용료 502만5600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가 적발됐다. 증빙 자료 없이 시간외근무 보상 등 명목으로 총 563건, 5억2538만6000원을 교직원들에게 나눠준 사실도 드러났다.

고위간부직 교직원의 사적인 퇴임 선물을 교비로 샀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교직원 3명은 543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교비로 돌려받았다. 교직원 27명에게 퇴직 기념품으로 1인당 ‘순금 30돈’을 지급하면서 교비로 1억5261만 원을 부당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 고위 간부의 국외 출장 여비를 기준 보다 부풀려 1172만원가량 더 받아냈다가 적발됐다. 모 교수는 총 6개의 국가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총 297건, 3040만 원에 달하는 국비를 빼돌렸다.

한편 명지대도 감사에서 8억5800여만 원의 교비로 법인 체납세를 내는 등 비리가 적발됐다. 교직원 58명에게 규정에 없는 유류비 등의 명목으로 4540만 원을 지급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


출처  [단독]교비로 단란주점 가고 황금열쇠 사고···고려대 회계비리 무더기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