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두 얼굴, 이러니 토착왜구당과 황교안이 욕 먹는 거다
[현장] 공주보와 백제보 인근의 상반된 모습
[오마이뉴스] 김종술 | 19.07.04 12:09 | 최종 업데이트 : 19.07.04 12:09
우선 위의 사진을 봐주기 바란다.
3일 공주보 상류에서 뜬 강물과 백제보 하류에서 뜬 강물이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뜬 강물이지만 물색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4대강 수문을 연 것과 닫은 것은 이렇듯 불 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온다.
세종보는 지난해 1월, 공주보는 지난해 3월 수문이 전면 개방되었다. 올초 일부 농민들은 농번기 물 부족을 걱정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물 부족은 없었다. 무탈하게 농번기 모내기를 끝냈다. 이제는 병충해 없이 뙤약볕 햇살을 받아 농작물이 잘 크기만 바랄 뿐이다.
지난해 수문이 굳게 닫혔던 백제보는 그해 강물을 뒤덮을 정도로 녹조가 발생했다. 올해 정부는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일 오후 9시부터 백제보 수문을 부분 개방했다. 2일, 12일, 22일 3차례에 걸쳐 1.5m가량 수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른 아침 찾아간 공주보는 백제보의 영향을 받아 10cm가량 수위가 낮아졌다. 물과 만나는 지점에는 펄과 모래가 뒤섞인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밤 다녀간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와 수달이 질퍽거리는 바닥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작은 새 발자국부터 손바닥 크기의 새 발자국까지 두루 찍혀있다.
공주보 상류 1km 모래톱이 깨끗하게 반짝였다. 얼마 전까지 SBS <녹두꽃>이 촬영된 장소다. 시민들도 모래톱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 걷기를 하던 곳이다. 유기물이 많은 펄층 때문에 잡풀이 자라기도 했으나, 2일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등 모래톱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면서 현재는 말끔한 상태로 변모했다.
축구장 반 크기의 모래톱에는 동전 크기의 작은 새 발자국이 보였다. 최근 모래톱에 새끼를 낳고 기르는 꼬마물떼새 발자국으로 보였다. 발자국은 자갈밭으로 이어졌다. 어미로 보이는 물떼새가 인기척을 느끼고 날갯죽지가 부러진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퍼덕거렸다. 새끼로 보이는 물떼새가 1미터가량 날더니 자갈 틈 사이로 숨어들었다. 눈가에 노란 금테 안경을 쓴 꼬마물떼새는 천적을 만난 듯 미동도 없다.
그러나 백제보 상류인 공주보 하류 유구천 합수부 쪽에는 퇴적된 강바닥이 드러났다. 가까이 접근하자 펄층이 깊어 발목까지 빠져든다. 공주시 어천리부터 청양군 목면까지 강변에 맞닿는 지점에서 조금씩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백제보 2km 상류지점인 부여와 청양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도 낮은 바닥이 드러났다. 죽은 수몰 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왜가리, 백로가 몰려들어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먹이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분 개방 중인 백제보 수위는 50cm가 낮아졌다. 수력발전소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가마우지가 보였다. 녹조가 달라붙은 콘크리트 고정보에는 물이끼가 덕지덕지하다.
수자원공사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보였다. 이들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 밖으로 드러난 어패류를 수거중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9명의 작업자가 백제보에서 왕진교까지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나 어패류 등을 물속으로 다시 넣어주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농사에 지장이 없는지, 백제보 인근 시설 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자왕펄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을 만나봤다.
대전충남 환경단체들도 백제보 수문개방을 반기고 있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해 백제보 개방을 둘러싼 환경부, 지자체, 농민과의 갈등이 일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은 바람직하나 앞으로 보 개방과 관련하여 다양한 갈등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체계를 견고히 해 유기적이고 상시적인 운영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개방의 목적이 녹조 저감뿐만 아니라 백제보 철거를 위한 첫발이다. 강의 회복, 기수역 회복을 위해 하굿둑 개방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환경부는 금강 중장기 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백제보에서 더 하류로 이동했다. 논산과 부여군을 연결하는 황산대교 인근에도 녹조가 보였다. 물길을 우회시키는 부여군 세도면 쪽 수변공원 수로에는 저수지에서 자라는 마름이 빽빽하다.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가 대발생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까지 뒤섞여 온통 악취가 진동한다.
익산시 용안면 용안생태습지공원 부곡천과 만나는 지점도 녹조가 심각한 상태다. 여기부터 하류 웅포대교까지는 강 중간지점까지 녹조가 긴 띠를 이룬다. 그러나 건너편 부여군 양화면 녹조 강물에서는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 빠른 속도로 보트가 지나갈 때마다 녹색 강물이 출렁이며 강변 석축을 물들이고 있다.
인근 암수리 정자에서 휴식중인 주민들을 만나봤다. 물고기를 잡던 어부로 살았다던 할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는 확연했다. 열린 강에서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닫힌 곳에서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물고기가 튀어 오르고 왜가리, 백로가 쉼 없이 날아드는 강, 움직임도 없이 바람 따라 흐느적거리는 강 중 우리가 꿈꾸는 강의 모습은 무엇일까?
토착왜구당은 16개의 댐을 4대강에 세워 강을 살렸다고 주장하며 가짜뉴스를 퍼뜨려왔다. 황교안 대표도 “보를 철거한다면 철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녹조가 생긴 일이 있었느냐”라고 했지만 실상은 정 반대였다. 황교안 대표와 토착왜구당의 거짓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출처 금강의 두 얼굴, 이러니 황교안 대표가 욕 먹는 거다
[현장] 공주보와 백제보 인근의 상반된 모습
[오마이뉴스] 김종술 | 19.07.04 12:09 | 최종 업데이트 : 19.07.04 12:09
▲ 3일 공주보 상류에서 뜬 강물과 백제보 하류 부여군에서 뜬 강물을 그릇에 담아 비교해 보았다. ⓒ 김종술
우선 위의 사진을 봐주기 바란다.
3일 공주보 상류에서 뜬 강물과 백제보 하류에서 뜬 강물이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뜬 강물이지만 물색의 차이는 극과 극이다. 4대강 수문을 연 것과 닫은 것은 이렇듯 불 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온다.
세종보는 지난해 1월, 공주보는 지난해 3월 수문이 전면 개방되었다. 올초 일부 농민들은 농번기 물 부족을 걱정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다르게 물 부족은 없었다. 무탈하게 농번기 모내기를 끝냈다. 이제는 병충해 없이 뙤약볕 햇살을 받아 농작물이 잘 크기만 바랄 뿐이다.
지난해 수문이 굳게 닫혔던 백제보는 그해 강물을 뒤덮을 정도로 녹조가 발생했다. 올해 정부는 녹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일 오후 9시부터 백제보 수문을 부분 개방했다. 2일, 12일, 22일 3차례에 걸쳐 1.5m가량 수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른 아침 찾아간 공주보는 백제보의 영향을 받아 10cm가량 수위가 낮아졌다. 물과 만나는 지점에는 펄과 모래가 뒤섞인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밤 다녀간 것으로 보이는 고라니와 수달이 질퍽거리는 바닥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작은 새 발자국부터 손바닥 크기의 새 발자국까지 두루 찍혀있다.
사람과 새들의 공간
▲ 지난해 3월부터 전면 개방 중인 공주보 상류에는 크고 작은 모래톱이 생겨나고 있다. ⓒ 김종술
공주보 상류 1km 모래톱이 깨끗하게 반짝였다. 얼마 전까지 SBS <녹두꽃>이 촬영된 장소다. 시민들도 모래톱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 걷기를 하던 곳이다. 유기물이 많은 펄층 때문에 잡풀이 자라기도 했으나, 2일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 환삼덩굴 등 모래톱에 자라는 잡초를 제거하면서 현재는 말끔한 상태로 변모했다.
▲ 공주보 상류 모래톱에서 태어난 꼬마물떼새가 기자를 보고 자갈 틈에 앉아 죽은 척하고 있다. ⓒ 김종술
축구장 반 크기의 모래톱에는 동전 크기의 작은 새 발자국이 보였다. 최근 모래톱에 새끼를 낳고 기르는 꼬마물떼새 발자국으로 보였다. 발자국은 자갈밭으로 이어졌다. 어미로 보이는 물떼새가 인기척을 느끼고 날갯죽지가 부러진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퍼덕거렸다. 새끼로 보이는 물떼새가 1미터가량 날더니 자갈 틈 사이로 숨어들었다. 눈가에 노란 금테 안경을 쓴 꼬마물떼새는 천적을 만난 듯 미동도 없다.
그러나 백제보 상류인 공주보 하류 유구천 합수부 쪽에는 퇴적된 강바닥이 드러났다. 가까이 접근하자 펄층이 깊어 발목까지 빠져든다. 공주시 어천리부터 청양군 목면까지 강변에 맞닿는 지점에서 조금씩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깨어나는 강
▲ 백제보 수위가 내려가면서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 강바닥이 드러났다. 왜가리, 백로 등이 무리 지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 김종술
백제보 2km 상류지점인 부여와 청양을 연결하는 왕진교 다리 밑에도 낮은 바닥이 드러났다. 죽은 수몰 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왜가리, 백로가 몰려들어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먹이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분 개방 중인 백제보 수위는 50cm가 낮아졌다. 수력발전소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가마우지가 보였다. 녹조가 달라붙은 콘크리트 고정보에는 물이끼가 덕지덕지하다.
수자원공사에서 고용한 작업자들이 보였다. 이들은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 밖으로 드러난 어패류를 수거중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9명의 작업자가 백제보에서 왕진교까지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나 어패류 등을 물속으로 다시 넣어주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 부분 개방에 들어간 백제보는 50cm 수위를 낮췄다. 정부는 12일, 22일 추가로 수위를 낮춰 1.5m 정도까지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에는 깊은 수심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가마우지가 앉아있다. ⓒ 김종술
수위가 낮아지면서 농사에 지장이 없는지, 백제보 인근 시설 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자왕펄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을 만나봤다.
“백제보 개방을 앞두고 환경부가 중형 관정을 추가로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수문 개방으로 인한 문제는 없다. 개방해도 지하수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다. 나 혼자 농사 짓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깨끗한 물로 농사 짓자는데 반대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이런 갈등도 겪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
대전충남 환경단체들도 백제보 수문개방을 반기고 있다.
박은영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해 백제보 개방을 둘러싼 환경부, 지자체, 농민과의 갈등이 일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물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은 바람직하나 앞으로 보 개방과 관련하여 다양한 갈등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체계를 견고히 해 유기적이고 상시적인 운영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개방의 목적이 녹조 저감뿐만 아니라 백제보 철거를 위한 첫발이다. 강의 회복, 기수역 회복을 위해 하굿둑 개방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환경부는 금강 중장기 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굿둑에 막힌 녹조 강
▲ 충남 부여군 양화면 암수리 인근은 온통 녹조밭으로 변했다. ⓒ 김종술
백제보에서 더 하류로 이동했다. 논산과 부여군을 연결하는 황산대교 인근에도 녹조가 보였다. 물길을 우회시키는 부여군 세도면 쪽 수변공원 수로에는 저수지에서 자라는 마름이 빽빽하다.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가 대발생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까지 뒤섞여 온통 악취가 진동한다.
▲ 녹조가 발생한 부여군 웅포대교 인근에서는 수상레저를 즐기고 있다. ⓒ 김종술
익산시 용안면 용안생태습지공원 부곡천과 만나는 지점도 녹조가 심각한 상태다. 여기부터 하류 웅포대교까지는 강 중간지점까지 녹조가 긴 띠를 이룬다. 그러나 건너편 부여군 양화면 녹조 강물에서는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보였다. 빠른 속도로 보트가 지나갈 때마다 녹색 강물이 출렁이며 강변 석축을 물들이고 있다.
인근 암수리 정자에서 휴식중인 주민들을 만나봤다. 물고기를 잡던 어부로 살았다던 할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굿둑이 막히기 전에는 물고기가 엄청 났다. 그 물고기를 잡아 아이들을 키우고 논과 밭을 살 정도로 풍성했다. 하굿둑이 막히고 물고기가 없어서 지금은 농사를 짓고 산다. 저기 강물을 봐라. 녹조가 심해서 농사 짓는 것도 그만둘 판이다. 금강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하굿둑부터 없애야 한다.”
열린 곳과 닫힌 곳의 차이는 확연했다. 열린 강에서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닫힌 곳에서는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물고기가 튀어 오르고 왜가리, 백로가 쉼 없이 날아드는 강, 움직임도 없이 바람 따라 흐느적거리는 강 중 우리가 꿈꾸는 강의 모습은 무엇일까?
토착왜구당은 16개의 댐을 4대강에 세워 강을 살렸다고 주장하며 가짜뉴스를 퍼뜨려왔다. 황교안 대표도 “보를 철거한다면 철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녹조가 생긴 일이 있었느냐”라고 했지만 실상은 정 반대였다. 황교안 대표와 토착왜구당의 거짓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출처 금강의 두 얼굴, 이러니 황교안 대표가 욕 먹는 거다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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