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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수사, 청와대에 먼저 보고…개입 논란 증폭될 듯

디도스 수사, 청와대에 먼저 보고…개입 논란 증폭될 듯
[경향신문] 강병한 기자 | 입력 : 2011-12-23 19:03:34 | 수정 : 2011-12-23 19:03:35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수사팀이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씨(30)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27) 등 관련자들이 금전거래를 한 사실을 조현오 경찰청장(56)보다 청와대에 먼저 보고한 사실이 23일 밝혀졌다.

조 청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도 언론에 밝혀진 뒤 경찰이 인정했다. 수사팀에서 청장에게 보고하기 전에 청와대에 먼저 보고했죠”라는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61)의 질문에 “네. 1000만원 부분인가. 시간적으로 조금 그렇다”고 시인했다.

이는 청와대가 경찰 디도스 수사에 관여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청와대 개입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조 청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 내용을 문의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조 청장은 “누가 경찰의 수사발표에서 두 가지(금전거래 내역, 청와대 행정관 저녁식사 동석)를 뺐느냐”는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의 질문에 “(황운하) 수사기획관이 최종적으로 결정해서 발표했다”고 답한 뒤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 (범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감 팀장이 발표문 초안을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수정문은 컴퓨터 기록에 다 남아 있다. 국정조사나 특검 시 이것을 제출해서 수정하고 조작한 일이 없다는 것을 ‘클리어(해소)’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석현 의원은 디도스 공격 전날인 10월25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비서들의 광화문 저녁식사 자리에 청와대 박모 행정관 외에 청와대 제2부속실 소속 곽모 행정관도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조 청장은 “몰랐다”고 답변했다.

곽 행정관은 통화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허위 사실에 근거한 이 의원의 의혹 제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디도스 수사, 청와대에 먼저 보고…개입 논란 증폭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