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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영하 추위 속 ‘비정규직 농성장’ 단전 조치

전남대병원, 영하 추위 속 ‘비정규직 농성장’ 단전 조치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 발행 : 2020-01-04 15:42:33 | 수정 : 2020-01-04 15:42:33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7일째 농성중인 전남대병원 행정동에 4일 단전 조치가 내려지자 노조원들이 “반인권적 행위”라고 반발하며 차디찬 복도 바닥에서 촛불농성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전남대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에 단전 조치를 단행했다. 노조 측은 단전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대병원이 이날 오전 9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행정동 건물의 전기와 난방 공급을 끊었다.

노조는 “이에 26일째 파업투쟁 중인고령 청소노동자들은 불도 들어오지 않고 온열과 온수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혹독한 추위에 내몰리게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노조 측은 청소, 주차, 시설관리, 식당 비정규직 전원에 대한 정규직화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같은 달 19일부터는 원장실 안과 밖 복도에서 점거농성을 이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된 노사대표교섭단이 협상에서 청소와 시설, 본원 환자 식당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올해 1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일부는 내년에, 나머지는 추후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병원 측이 돌연 협상 내용 일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에 노조는 “합의서 파기도 모자라 비정규직에 대한 가혹한 인권유린까지 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아 운영되는 공공병원이 해야 할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전남대병원에 ▲단전 조치 해제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서 존중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대화와 교섭 추진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을 상대로 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출처  전남대병원, 영하 추위 속 ‘비정규직 농성장’ 단전 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