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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안전시설 한꺼번에 바꿨더니

스쿨존 안전시설 한꺼번에 바꿨더니
광주 2년 연속 어린이 사망사고 ‘0’
[경향신문] 강현석 기자 | 입력 : 2020.01.05 15:52


▲ 광주시가 2018년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어린이보호구역 표준모델’. 신호등과 횡단보도, 도로포장, 울타리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을 한꺼번에 바꾸는 방식이다.│광주시 제공.

광주에서 2년 연속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신호등과 횡단보도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물을 한꺼번에 정비하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준모델’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나온 효과다.

광주시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광주에서는 2018년에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시는 2017년 교통사고로 어린이 6명이 사망하자 2018년 3월 ‘어린이보호구역 표준모델’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어린이보호구역내 교통안전시설을 개별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는 사고 예방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시는 관련 시설을 한꺼번에 정비하는 ‘표준모델’을 만들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차로에 설치된 자동차와 보행자 신호등은 눈에 잘 띄게 기둥까지 모두 노란색으로 칠했다.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횡단보도는 과속방지턱처럼 도로보다 20㎝ 정도 높인 ‘고원식’으로 바꿨다. 도로에는 빨간색의 미끄럼 방지 포장을 하고 보행자 울타리도 설치됐다. 야간에도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발광형 표지판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광주지역 87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 이 같은 표준모델이 설치됐다. 광주시는 올해 70개 학교 주변에 표준모델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2022년까지 157개 초등학교 주변에 과속이나 불법주정차를 단속하는 폐쇄회로(CC) TV를 추가 설치한다.

한꺼번에 교통안전시설물을 정비한 이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줄고 있다. 광주시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2017년 459건에서 2018년 415건, 2019년 420건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광주시 교통안전계장은 “어린이보호구역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주변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도 ‘표준모델’ 설치 이전보다 사고 건수가 줄었다”면서 “무엇보다 사망 등에 이르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스쿨존 안전시설 한꺼번에 바꿨더니…광주 2년 연속 어린이 사망사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