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종교·시민사회 “사회적합의 파기 쌍용차, 용서도 미래도 없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고통의 10년 끝내고, 떳떳하게 일하고 싶었다”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 발행 : 2020-01-21 14:47:59 | 수정 : 2020-01-21 14:47:59
노동·인권·종교·시민사회 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쌍용자동차에 대국민 사과와 해고자 46명의 복직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정강자 공동대표와 인권중심사람 박래군 소장,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수 스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송상교 사무총장, 전국여성연대 한미경 상임대표,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등은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 파기하는 쌍용자동차에게는 용서도,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는 2015년 쌍용차 구매 운동과 불매운동의 갈림길에서 전전긍긍했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또다시 포기하지 않는 이윤을 두고 경영 위기를 노래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존재 이유 자체를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동 존중을 앞세웠던 정부가 앞선 정권과 다를 바 없는 반노동 정책으로 기울면서 이 모든 사태를 불렀다”며 “기업이 정부와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여기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볼모로 국가지원을 협박하는 웃지 못 할 풍경의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하다”고 정부의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송상교 사무총장은 “10년 간 해고생활도 모자라 100억의 손배가압류를 당하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유지하기조차 어렵도록 국가폭력을 당해왔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하기로 한) 2020년을 어떤 심정으로 기다렸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다”며 “그런데 사회적 합의 파기를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파기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 절대 정당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를 깰 수 있는 주최가 도대체 누구인가”라며, “회사와 기업노조가 둘이서 얘기한 뒤 합의를 바꾸자 해서 깰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변경하려면 최소한 노노사정이 다시 모여 얘기를 해야 하고, 개인의 근로에 관한 문제이기에 노동자 개개인의 의견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수 스님은 “불교에선 거짓말을 살생처럼 금하고 있다.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갈 때 개인이나 그 구성원이 평온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쌍용차 사회적 합의는 서로 약속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일방이 파기하는 건 커다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개인이 아니라 쌍용자동차 회사가 기업노조와 당사자 동의도 없이 파기하는 것은 집단적인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지금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계획된 행보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고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고,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났다”며 “(이런 행보를 보면) 사회적 합의를 안 지키는 이유가 (국민 혈세를 받아내기 위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볼모로 잡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남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반드시 복직되길 바라는 염원을 모아 해고 노동자에게 작업복을 입혀줬다.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고 회사로 복귀하지 못한 쌍용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40여명은 지난 7일부터 매일 회사로 출근하면서 사회적 합의대로 부서 배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작업복을 입은 장준호 씨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이상진 부위원장이 입혀주는 작업복을 입은 장 씨는 “누군가는 임금의 70% 받는데 뭐 때문에 들어 가냐고 한다. 하지만 우린 고통의 시간을 10년 버텼다. 그래서 들어왔다. 정말 떳떳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들어왔다. 떳떳하게 일해서 그에 맞는 임금을 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뒤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구호를 외치던 그는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떨궜다.
출처 노동·인권·종교·시민사회 “사회적합의 파기 쌍용차, 용서도 미래도 없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 “고통의 10년 끝내고, 떳떳하게 일하고 싶었다”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 발행 : 2020-01-21 14:47:59 | 수정 : 2020-01-21 14:47:59
▲ 2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시민사회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합의 파기 사과! 조건 없이 즉각 복직 이행 손배 가압류 중단을 촉구하며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1.21 ⓒ김철수 기자
노동·인권·종교·시민사회 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파기한 쌍용자동차에 대국민 사과와 해고자 46명의 복직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정강자 공동대표와 인권중심사람 박래군 소장,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수 스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송상교 사무총장, 전국여성연대 한미경 상임대표,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 등은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합의 파기하는 쌍용자동차에게는 용서도, 미래도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차는 2015년 쌍용차 구매 운동과 불매운동의 갈림길에서 전전긍긍했던 순간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또다시 포기하지 않는 이윤을 두고 경영 위기를 노래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존재 이유 자체를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동 존중을 앞세웠던 정부가 앞선 정권과 다를 바 없는 반노동 정책으로 기울면서 이 모든 사태를 불렀다”며 “기업이 정부와의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여기고, 오히려 노동자들을 볼모로 국가지원을 협박하는 웃지 못 할 풍경의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하다”고 정부의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송상교 사무총장은 “10년 간 해고생활도 모자라 100억의 손배가압류를 당하고 자신의 삶을 제대로 유지하기조차 어렵도록 국가폭력을 당해왔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하기로 한) 2020년을 어떤 심정으로 기다렸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하다”며 “그런데 사회적 합의 파기를 언론을 통해 접하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파기는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 절대 정당성이 인정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노사정의) 사회적 합의를 깰 수 있는 주최가 도대체 누구인가”라며, “회사와 기업노조가 둘이서 얘기한 뒤 합의를 바꾸자 해서 깰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변경하려면 최소한 노노사정이 다시 모여 얘기를 해야 하고, 개인의 근로에 관한 문제이기에 노동자 개개인의 의견도 반드시 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수 스님은 “불교에선 거짓말을 살생처럼 금하고 있다.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갈 때 개인이나 그 구성원이 평온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쌍용차 사회적 합의는 서로 약속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일방이 파기하는 건 커다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개인이 아니라 쌍용자동차 회사가 기업노조와 당사자 동의도 없이 파기하는 것은 집단적인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상진 부위원장은 “지금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계획된 행보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고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을 만나고,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났다”며 “(이런 행보를 보면) 사회적 합의를 안 지키는 이유가 (국민 혈세를 받아내기 위해)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을 볼모로 잡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2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시민사회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발령 대기 중인 장준호 조합원이 쌍용차 작업복을 입고 있다. 2020.01.21 ⓒ김철수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 대표자들은 남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반드시 복직되길 바라는 염원을 모아 해고 노동자에게 작업복을 입혀줬다.
무기한 휴직 통보를 받고 회사로 복귀하지 못한 쌍용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 40여명은 지난 7일부터 매일 회사로 출근하면서 사회적 합의대로 부서 배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작업복을 입은 장준호 씨가 그 중 한 명이었다.
이상진 부위원장이 입혀주는 작업복을 입은 장 씨는 “누군가는 임금의 70% 받는데 뭐 때문에 들어 가냐고 한다. 하지만 우린 고통의 시간을 10년 버텼다. 그래서 들어왔다. 정말 떳떳하게 일하고 싶은 마음으로 들어왔다. 떳떳하게 일해서 그에 맞는 임금을 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뒤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구호를 외치던 그는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떨궜다.
▲ 2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시민사회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발령 대기 중인 장준호 조합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1.21 ⓒ김철수 기자
▲ 21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 규탄 시민사회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발령 대기 중인 장준호 조합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1.21 ⓒ김철수 기자
출처 노동·인권·종교·시민사회 “사회적합의 파기 쌍용차, 용서도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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