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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비정규직노조 파업 돌입

가스공사 비정규직노조 파업 돌입
“자회사 아닌 직접 고용하라”
[민중의소리] 김민주 수습기자 | 발행 : 2020-01-28 19:08:18 | 수정 : 2020-01-28 21:41:18


▲ 민주노총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직접고용 촉구 파업돌입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1.28ⓒ 김철수 기자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회사가 아닌 직접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28일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이하 가스공사 비정규지부)와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공사는 상시·지속업무 비정규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라”고 촉구했다.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7년 7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이 나온 뒤 그해 11월부터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사측과 정규직 전환 방식을 논의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2년 2개월간 노사전문가협의회 21회, 집중회의 6회 등 총 21번에 걸쳐 협의했으나 정규직 전환 방식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은 비서, 운전 등 일부 업무와 소방 등 생명안전업무에 대해서만 직접고용하고 나머지는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 비정규지부는 미화·시설관리·전산·특수경비·안내·소방·홍보 등 상시·지속업무를 하는 1,200여 명의 파견·용역노동자 모두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할 것과 정부가 권고한 미화·시설·경비 등 '고령자 친화직종'의 정년 만 65세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직접고용 정규직은 기존 정규직 직원과 동일하게 공개경쟁 채용과 정년 만60세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고령자 친화직종의 정년 65세 연장은 자회사 정규직 전환에 한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만약 직접고용이 된다면 정년 문제는 다른 직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 민주노총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조합원들이 28일 청와대 앞에서 직접고용 촉구 파업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8 ⓒ김철수 기자

가스공사 비정규지부는 “정부 가이드라인은 전문직 등 청년 선호 일자리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공개경쟁채용을 허용하고 있다”며 사측이 공개경쟁 채용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공개경쟁 채용을 한다는 건 외부에 공개해서 경쟁하라는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하라는 것인데 경쟁에서 탈락해 잘리면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 것 아니겠나”고 반발했다.

노조는 지난 2년 2개월간 노사전문가협의회의 사측 위원이 4번 바뀌는 등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다운 협상을 하지 않고 지지부진하게 시간만 끌고 있다”며 “원활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위원을 바꾸지 말아 달라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정기인사가 1년에 한 번씩 있고 가스공사 사장이 바뀌면서 대대적 인사이동으로 바뀐 것”이라며, 노사전문가협의회 사측 위원이 여러 차례 바뀐 점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출처  가스공사 비정규직노조 파업 돌입 “자회사 아닌 직접 고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