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뭔지 모르는 조선일보 특파원
‘이상한 탈출기’ 지면에 게재 … ‘시민 상식과 안전의식’ 부재 도마에
[고발뉴스닷컴]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승인 : 2020.01.28 12:16:19 | 수정 : 2020.01.28 12:35:32
<지도에도 없는 샛길로 우한 탈출… 우리 차 뒤로 수십대가 따라왔다>
오늘(28일) 조선일보 2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주요뉴스 브리핑을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원고 준비하면서 뉴스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데 ‘이 기사’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렇습니다. “헐, 이 특파원. 오늘 욕 무지하게 듣겠네.”
해당 기사를 여러 번 읽어봤지만, 아직도 이 특파원이 왜 ‘이런 탈출기’를 썼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상한 탈출기’ 기사가 데스크들의 ‘감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통과됐고, 버젓이(?) 지면에까지 실렸다는 점입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저는 조선일보 특파원이 공개한 이 같은 ‘탈출’이 시민적 상식과 안전의식을 망각한 행위라 생각합니다. ‘취재윤리’ 운운하는 건 부차적이면서 매우 사치스런 논쟁일 뿐입니다.
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광주지역을 공수부대를 동원해 포위하고, 계엄군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총칼로 짓밟은 곳에서 ‘목숨 걸고’ 탈출하는 상황도 아닌데 조선일보 특파원이 왜 우한을 샛길로 탈출해야 했을까. 당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본적으로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조선일보 특파원은 △중국 관영 CCTV가 “우한시 교통 당국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주요 고속도로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우한 주변 도로에 ‘통행금지’ 표시가 20개 가까이 떴는데도 불구하고 △지도에 없는 고가(高架) 밑 도로에 들어간 끝에 기자가 탄 차가 검문소를 우회하는 데 성공한 소식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방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리 읽어보고 저리 읽어봐도’ 대체 해당 특파원이 이 ‘탈출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가 정확히 ‘읽히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특파원이 쓴 이 ‘이상한 탈출기’ 기사는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우한 지역에 있는 시민들이 당국의 봉쇄를 뚫고 ‘이런 식의 샛길 탈출’을 감행했다면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언론을 물론 외신들은 어떤 식의 보도를 했을까요? 아마 중국 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하면서 우한 지역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 등을 주문했을 겁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특파원은 그냥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샛길 탈출에 성공했는지’를 강조하는 ‘이상한 기사’를 지면에 싣습니다.
이 과정에서 택시운전 기사와 기자는 검역을 제대로 받았는지 아니면 ‘차량 수십 대가 기자가 탄 택시와 함께 우한을 빠져 나왔다’고 했는데 여기에 탄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시민의 눈’과 ‘시민의 상식’으로 보면 조선일보 특파원의 ‘이상한 탈출기’ 기사에는 우려되는 대목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SNS와 인터넷에선 ‘이런 우려’가 넘쳐나는데 해당 특파원과 조선일보는 이런 ‘여론’을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몇 개만 대표적으로 소개합니다.
“기자분~ 기자정신으로 우한에 가셨는지는 몰라도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전 세계로 확산중입니다. 이런 경험이 자랑스러워서 기사를 쓰셨나요?” (괄호안은 기자)
“저 아저씨 일단 감금해야 할 듯”
“어렵게 탈출하느라 고생하신 건 알겠는데요, 본인이 감염전파자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전세계에 민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당국이 우한지역을 봉쇄한 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인데 유유히 샛길로 빠져 나왔다고 자랑질이냐. 일단 이 사람 격리가 시급하네요”
“어이가 없네. 탈출이 아니라 방역망을 빠져나간 거잖아”
참고로 해당 특파원과 조선일보가 ‘이 내용’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첨부합니다.
“정부는 이르면 30일 전세기를 통해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민을 수송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500명이 귀국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문제가 뭔지 모르는 조선일보 특파원
‘이상한 탈출기’ 지면에 게재 … ‘시민 상식과 안전의식’ 부재 도마에
[고발뉴스닷컴]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승인 : 2020.01.28 12:16:19 | 수정 : 2020.01.28 12:35:32
<지도에도 없는 샛길로 우한 탈출… 우리 차 뒤로 수십대가 따라왔다>
오늘(28일) 조선일보 2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KBS 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주요뉴스 브리핑을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원고 준비하면서 뉴스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데 ‘이 기사’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렇습니다. “헐, 이 특파원. 오늘 욕 무지하게 듣겠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특파원은 ‘우한 탈출기’를 왜 썼을까
해당 기사를 여러 번 읽어봤지만, 아직도 이 특파원이 왜 ‘이런 탈출기’를 썼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더 이해가 안 가는 건, ‘이상한 탈출기’ 기사가 데스크들의 ‘감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통과됐고, 버젓이(?) 지면에까지 실렸다는 점입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저는 조선일보 특파원이 공개한 이 같은 ‘탈출’이 시민적 상식과 안전의식을 망각한 행위라 생각합니다. ‘취재윤리’ 운운하는 건 부차적이면서 매우 사치스런 논쟁일 뿐입니다.
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광주지역을 공수부대를 동원해 포위하고, 계엄군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총칼로 짓밟은 곳에서 ‘목숨 걸고’ 탈출하는 상황도 아닌데 조선일보 특파원이 왜 우한을 샛길로 탈출해야 했을까. 당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본적으로 이런 의문이 들더군요.
조선일보 특파원은 △중국 관영 CCTV가 “우한시 교통 당국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주요 고속도로 출입구를 폐쇄하고 있다”고 보도한 이후 △우한 주변 도로에 ‘통행금지’ 표시가 20개 가까이 떴는데도 불구하고 △지도에 없는 고가(高架) 밑 도로에 들어간 끝에 기자가 탄 차가 검문소를 우회하는 데 성공한 소식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을까요?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한 방침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걸까요?
‘이리 읽어보고 저리 읽어봐도’ 대체 해당 특파원이 이 ‘탈출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가가 정확히 ‘읽히지’ 않습니다.
조선일보 특파원이 쓴 이 ‘이상한 탈출기’ 기사는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106명이라고 공식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4515명이며, 이중 976명은 중증 환자라고 밝혔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해당 기사 질타 … ‘시민적 상식’이 없다
만약 우한 지역에 있는 시민들이 당국의 봉쇄를 뚫고 ‘이런 식의 샛길 탈출’을 감행했다면 조선일보를 비롯한 국내 언론을 물론 외신들은 어떤 식의 보도를 했을까요? 아마 중국 당국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하면서 우한 지역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 등을 주문했을 겁니다.
그런데 조선일보 특파원은 그냥 ‘자신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샛길 탈출에 성공했는지’를 강조하는 ‘이상한 기사’를 지면에 싣습니다.
이 과정에서 택시운전 기사와 기자는 검역을 제대로 받았는지 아니면 ‘차량 수십 대가 기자가 탄 택시와 함께 우한을 빠져 나왔다’고 했는데 여기에 탄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인지 등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시민의 눈’과 ‘시민의 상식’으로 보면 조선일보 특파원의 ‘이상한 탈출기’ 기사에는 우려되는 대목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SNS와 인터넷에선 ‘이런 우려’가 넘쳐나는데 해당 특파원과 조선일보는 이런 ‘여론’을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몇 개만 대표적으로 소개합니다.
“기자분~ 기자정신으로 우한에 가셨는지는 몰라도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우한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 전 세계로 확산중입니다. 이런 경험이 자랑스러워서 기사를 쓰셨나요?” (괄호안은 기자)
“저 아저씨 일단 감금해야 할 듯”
“어렵게 탈출하느라 고생하신 건 알겠는데요, 본인이 감염전파자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전세계에 민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당국이 우한지역을 봉쇄한 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인데 유유히 샛길로 빠져 나왔다고 자랑질이냐. 일단 이 사람 격리가 시급하네요”
“어이가 없네. 탈출이 아니라 방역망을 빠져나간 거잖아”
참고로 해당 특파원과 조선일보가 ‘이 내용’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아 첨부합니다.
“정부는 이르면 30일 전세기를 통해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한국민을 수송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약 500명이 귀국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에서 네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내일(28일)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출처 문제가 뭔지 모르는 조선일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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