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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부산 수요시위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자”

2020년 첫 부산 수요시위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자”
새해 들어 첫 일본영사관 앞 집회.. ‘일본 규탄’과 일부 ‘국회의원 비판’ 동시에
[민중의소리] 김보성 기자 | 발행 : 2020-01-29 16:34:24 | 수정 : 2020-01-29 16:34:24


▲ 29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 주최로 49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 규탄과 함께 ‘친일파 없는 국회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2020.01.29 ⓒ부산여성단체연합

올해 처음 열린 부산 수요시위의 주제는 ‘친일파 없는 국회’였다.

그간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해 온 부산 여성·시민단체들은 29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모여 49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은 국회의사당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나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 배상 ▲2015년 한일합의 완전 무효 주장과 함께 “우리 국회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정희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는 28일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평화·인권운동가인 故 김복동 할머니 1주기라는 사실부터 전했다.

그는 “어제가 김복동 선생님이 돌아가신 지 1년 되는 날이었다”며 “매번 매달 수요일이 돌아오지만, (세상을 떠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과 김복동 선생님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남은 생존자는 19명인데, 우리 사회가 이분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날이 점점 줄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변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19명의 피해자를 위해 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의 성금으로 재단을 세우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문희상안’ 논란 등을 언급하며 “국회와 정부는 피해자의 존엄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뜻은 전위봉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 상황실장의 발언에서도 전해졌다. 전 상황실장은 “지난해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경제 보복 조치에 온 국민이 반아베 투쟁으로 맞섰고, 지소미아 종료라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국회에서 친일세력을 물리쳐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부산에서 완강하게 이 일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 29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등 주최로 49차 수요시위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 규탄과 함께 ‘친일파 없는 국회를 만들자’고 주장했다. 2020.01.29 ⓒ부산여성단체연합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벌인 반일운동의 성과를 총선에서 이어가자”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일부 국회의원의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다’, ‘일본 상품 불매운동은 퇴행적이며 저급한 반일감정이다’, ‘반일종족주의 책을 읽고 그것으로 무장한 전사가 되겠다’ 등의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위해 단식을 하고, 반일 감성팔이는 안된다는 의원까지 있다. 대한민국 의원인지 일본 의원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친일하는 이들에게 헌법 1조 2항의 명명백백한 진실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밝혔다. 헌법 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되어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를 향해 “여전히 2015년 한일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운운하며 반성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는 날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요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와 투쟁을 이어가겠단 다짐의 의미로 국회의사당이 그려진 피켓에서 욱일기를 단 의원들을 떼어 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러자 ‘친일파 없는 국회’가 모습을 드러냈고, 참가자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한편, 다음달 4일 부산 시민사회의 다양한 단체들은 ‘4.15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기’ 부산준비위원회를 결성한다. 오는 101주년 3·1절에는 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서 있는 항일거리에서 ‘국회 독립만세 부산시민대회’를 열고 이러한 여론을 모아낸다.


출처  2020년 첫 부산 수요시위 “친일파 없는 국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