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왜구당이 감염병의 공포를 과장하는 이유
[민중당] 이완배 기자 | 발행 : 2020-02-12 11:11:41 | 수정 : 2020-02-12 11:11:41
안타깝지만 사람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다. “이웃집 아무개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봉사상을 받았대요”라는 소식보다 “이웃집 아무개가 도둑질을 해서 감옥에 갔대요”라는 소식에 우리는 훨씬 더 귀를 기울인다. 험담이나 저주가 칭찬이나 격려보다 훨씬 더 빨리, 훨씬 더 강력하게 전파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루카스(elizabeth lucas)의 실험을 따라가 보자. 어린이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루카스에게 딸기 한 상자가 선물로 도착했다. 살펴보니 딸기 중 약 15%가 먹을 수 없는 상한 딸기였다. 이때 루카스에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얘들아. 먹을 수 있는 싱싱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을 한다. 반면 두 번째 그룹에게는 “얘들아. 먹을 수 없는 상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을 한다.
결국 똑같은 부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그룹의 결과물은 완전히 달랐다. “싱싱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한 아이들은 정확하게 85%의 싱싱한 딸기를 골라냈다. 반면 “상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한 아이들은 놀랍게도 절반 이상을 상한 딸기로 분류했다. 상한 딸기는 15%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부정성 효과다. “싱싱한 딸기”라는 긍정적 표현보다 “상한 딸기”라는 부정적 표현을 들었을 때 사람의 뇌가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멀쩡한 딸기를 상한 딸기 취급을 한다. 이건 아이들이라서 저지른 오류가 아니다. 루카스가 성인을 상대로 이 실험을 했을 때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심리학자들은 이런 심리가 인류의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알다시피 원시 인류는 매우 나약한 존재였다. 그래서 부정적인 소식을 들으면 화들짝 놀란다. 이렇게 놀라고 두려워해야 생존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부정적 뉴스에 훨씬 민감하다는 점이다. 네브라스카링컨 대학교 정치학과 존 히빙(John R. Hibbing) 교수가 진보와 보수 성향 사람들에게 부정적 뉴스를 전한 뒤 생체 반응을 측정했을 때, 보수의 반응이 훨씬 격렬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것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보수란 현상유지와 생존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이념이다. 반면 진보는 현상유지보다 도전과 변화에 더 큰 가치를 둔다. 현상유지에 큰 가치를 두는 보수가 생존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도전을 즐기는 진보에게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각오할 용기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은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이런 부정적 뉴스에 더 민감하다. 하지만 토착왜구당과 보수 언론이 부추기는 공포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 미국 여행객을 위한 주요국가에 대한 평가에서 한국을 안전한 나라인 ‘레벨1’로 분류했다. 한국 정부의 감염병 대처에 대한 국제 언론의 평가도 매우 높다.
하지만 토착왜구당과 보수 언론은 “대통령의 안일함이 국민의 불안 요인”이라는 둥, “속수무책으로 검역망이 뚫렸다”는 둥의 발언으로 공포를 조장했다. 토착왜구당 황교안 대표는 “우리도 부족한데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300만 장 지원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퍼뜨렸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전략은 사악하지만 효과가 꽤 크다. 인간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수는 이런 부정적 뉴스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들에게 이번 감염병 사태는 지지층을 결집할 중요한 ‘찬스’였다. 저들이 수십 년 째 전쟁에 대한 공포를 과장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한 이유도 이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가짜 뉴스까지 동원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저들의 사악함에 더 굳건히 맞서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들은 공포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너무나 잘 아는 자들이다.
출처 [기자수첩] 자유한국당이 감염병의 공포를 과장하는 이유
[민중당] 이완배 기자 | 발행 : 2020-02-12 11:11:41 | 수정 : 2020-02-12 11:11:41
안타깝지만 사람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이다. “이웃집 아무개가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봉사상을 받았대요”라는 소식보다 “이웃집 아무개가 도둑질을 해서 감옥에 갔대요”라는 소식에 우리는 훨씬 더 귀를 기울인다. 험담이나 저주가 칭찬이나 격려보다 훨씬 더 빨리, 훨씬 더 강력하게 전파된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루카스(elizabeth lucas)의 실험을 따라가 보자. 어린이 심리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루카스에게 딸기 한 상자가 선물로 도착했다. 살펴보니 딸기 중 약 15%가 먹을 수 없는 상한 딸기였다. 이때 루카스에게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얘들아. 먹을 수 있는 싱싱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을 한다. 반면 두 번째 그룹에게는 “얘들아. 먹을 수 없는 상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을 한다.
결국 똑같은 부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두 그룹의 결과물은 완전히 달랐다. “싱싱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한 아이들은 정확하게 85%의 싱싱한 딸기를 골라냈다. 반면 “상한 딸기를 골라줘”라고 부탁한 아이들은 놀랍게도 절반 이상을 상한 딸기로 분류했다. 상한 딸기는 15%에 불과했는데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부정성 효과다. “싱싱한 딸기”라는 긍정적 표현보다 “상한 딸기”라는 부정적 표현을 들었을 때 사람의 뇌가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멀쩡한 딸기를 상한 딸기 취급을 한다. 이건 아이들이라서 저지른 오류가 아니다. 루카스가 성인을 상대로 이 실험을 했을 때에도 결과는 비슷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심리학자들은 이런 심리가 인류의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알다시피 원시 인류는 매우 나약한 존재였다. 그래서 부정적인 소식을 들으면 화들짝 놀란다. 이렇게 놀라고 두려워해야 생존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진보적인 사람들보다 보수적인 사람들이 부정적 뉴스에 훨씬 민감하다는 점이다. 네브라스카링컨 대학교 정치학과 존 히빙(John R. Hibbing) 교수가 진보와 보수 성향 사람들에게 부정적 뉴스를 전한 뒤 생체 반응을 측정했을 때, 보수의 반응이 훨씬 격렬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것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보수란 현상유지와 생존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이념이다. 반면 진보는 현상유지보다 도전과 변화에 더 큰 가치를 둔다. 현상유지에 큰 가치를 두는 보수가 생존에 훨씬 민감하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도전을 즐기는 진보에게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각오할 용기가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은 당연하다. 인간은 원래 이런 부정적 뉴스에 더 민감하다. 하지만 토착왜구당과 보수 언론이 부추기는 공포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8일 미국 여행객을 위한 주요국가에 대한 평가에서 한국을 안전한 나라인 ‘레벨1’로 분류했다. 한국 정부의 감염병 대처에 대한 국제 언론의 평가도 매우 높다.
하지만 토착왜구당과 보수 언론은 “대통령의 안일함이 국민의 불안 요인”이라는 둥, “속수무책으로 검역망이 뚫렸다”는 둥의 발언으로 공포를 조장했다. 토착왜구당 황교안 대표는 “우리도 부족한데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를 300만 장 지원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퍼뜨렸다.
안타깝게도 이처럼 공포를 조장하는 전략은 사악하지만 효과가 꽤 크다. 인간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수는 이런 부정적 뉴스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들에게 이번 감염병 사태는 지지층을 결집할 중요한 ‘찬스’였다. 저들이 수십 년 째 전쟁에 대한 공포를 과장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한 이유도 이런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가짜 뉴스까지 동원해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저들의 사악함에 더 굳건히 맞서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그들은 공포가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 너무나 잘 아는 자들이다.
출처 [기자수첩] 자유한국당이 감염병의 공포를 과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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