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희 “<경향> 기자, 진혜원 감찰 어떻게 알았나, 유사 패턴”
강기석 “감찰 이유부터 취재했어야…‘별거 아니네’ 덮었어도 안될 일”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4.07 12:06:33 | 수정 : 2020.04.07 12:18:53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진혜원 검사의 ‘경향신문 기자 녹취록’ 공개 사건에 대해 MBC의 ‘채널A기자-검찰 유착 의혹’ 보도 건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당히 유사한 패턴으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자신도 기자를 통해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3일 입장문을 내고 “검사의 녹취록을 왜곡해 해당 기자나 신문사를 비난하는 행위에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엄중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 경향 “‘진혜원 녹취록 기자’ 비난하면 법적대응”…임은정 “아쉽다”)
정준희 교수는 “(녹취록) 그 내용을 읽어보고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며 “사실관계를 당사자에게 확인한다는 말 자체는 그럴 듯하게 들린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그런데 일단 ‘감찰 대상에 올랐을 수 있다’는 표현을 기자가 쓴다”며 “감찰 대상에 올랐다고 하는 정보출처가 어디냐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결국 검찰 안의 소스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받았다면 당사자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이중삼중의 이른바 검증의 과정일까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실제 아직까지 진행이 안됐다고 하면 대상자 자체는 (감찰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며 “소문의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바로 당사자이기 때문에 확인하겠다가 아니라 이른바 때리기이다”라고 했다.
그는 “주변을 때려서 당사자로부터 뭔가 단서가 될 만한 얻어내려고 하는 그런 식의 전형적 취재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기자가 진혜원 검사에게 전화해 사실을 확인하려고 했던 게 문제가 아니라 만약에 비공개 감찰단계였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 정보를 주는 쪽에서는 기자에게 왜 줬을까 이것이 더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라고 확인했다.
이에 정 교수는 “그렇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여기서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면 유착 내지 기자를 활용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라고 했고 정 교수는 “이게 상당히 유사한 패턴으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3일 경향신문이 입장문을 내고 경향신문 노조도 강경 입장을 밝히자 경향신문 편집국장 출신인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은 4일 ‘경향신문 후배 사장님, 노조위원장님, 편집국장님, 에디터님들, 기자님들 전 상서’를 띄웠다.
강 이사장은 자신이 편집국장이라면 “검찰 출입기자로부터 검찰 상층부가 특정 검사 한 사람을 감찰하고 있다는 정보보고를 받으면 제일 먼저 그 감찰의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취재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빨대가 슬그머니 흘린 정보라면 (흘린 의도가 있을 것이므로 더 의심을 갖고) 감찰 이유를 캐물어야 할 것이며 우연히 얻은 첩보라도 모든 취재 역량을 총동원해 감찰 이유를 취재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감찰한다’는 신빙성 없는 정보 하나 달랑 들고 감찰 대상자에게 얼른 전화부터 걸어 영문도 모르는 상대에게 ‘고위층이 당신 감찰하려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짐작 가는 게 있느냐’고 묻는, 수습기자도 안 할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혹시 실수로, 혹은 너무 급한 기사감일 것 같아 본인에게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치자”라며 “그런데 정작 감찰 받을 사람이 그에 관해 아는 게 전혀 없다면 ‘이게 진짜 큰 문제다!’라고 본격적으로 취재에 들어가야지 슬그머니 ‘그럼 별거 아니네~’ 하고 취재수첩을 덮었어도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의 입장문에 대해 강 이사장은 “‘대검찰청이 기자를 통해 자신을 위협한 것’이라고 인식해 그 부당함과 두려움을 페북에 폭로한 진혜원 검사에 대해 ‘겁박’에 가까운 반박 성명서를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이사장은 “언론은, 특히 경향신문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싸워야 하며 동시에 약자의 목소리를 더 대변하는 신문으로 설계돼 있다”며 “검사동일체에 속하기를 거부하고 양심을 좇기로 한 검사 한 사람은 무서운 조직에 버림받고 핍박받는 약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경향신문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엄중히 맞서겠다’고 호기를 부릴 만큼 강력한 언론자유 침해 용의자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출처 정준희 “<경향> 기자, 진혜원 감찰 어떻게 알았나, 유사 패턴”
강기석 “감찰 이유부터 취재했어야…‘별거 아니네’ 덮었어도 안될 일”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04.07 12:06:33 | 수정 : 2020.04.07 12:18:53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는 진혜원 검사의 ‘경향신문 기자 녹취록’ 공개 사건에 대해 MBC의 ‘채널A기자-검찰 유착 의혹’ 보도 건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상당히 유사한 패턴으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자신도 기자를 통해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며 경향신문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3일 입장문을 내고 “검사의 녹취록을 왜곡해 해당 기자나 신문사를 비난하는 행위에 법적 대응을 포함해 엄중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 경향 “‘진혜원 녹취록 기자’ 비난하면 법적대응”…임은정 “아쉽다”)
▲ <이미지 출처=포털사이트 다음 경향신문 관련 기사 캡처>
정준희 교수는 “(녹취록) 그 내용을 읽어보고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며 “사실관계를 당사자에게 확인한다는 말 자체는 그럴 듯하게 들린다”고 했다.
이어 정 교수는 “그런데 일단 ‘감찰 대상에 올랐을 수 있다’는 표현을 기자가 쓴다”며 “감찰 대상에 올랐다고 하는 정보출처가 어디냐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결국 검찰 안의 소스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받았다면 당사자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이중삼중의 이른바 검증의 과정일까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실제 아직까지 진행이 안됐다고 하면 대상자 자체는 (감찰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다”며 “소문의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바로 당사자이기 때문에 확인하겠다가 아니라 이른바 때리기이다”라고 했다.
그는 “주변을 때려서 당사자로부터 뭔가 단서가 될 만한 얻어내려고 하는 그런 식의 전형적 취재 방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영상 캡처>
이에 진행자가 “그 기자가 진혜원 검사에게 전화해 사실을 확인하려고 했던 게 문제가 아니라 만약에 비공개 감찰단계였다면 그 정보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 정보를 주는 쪽에서는 기자에게 왜 줬을까 이것이 더 핵심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인가”라고 확인했다.
이에 정 교수는 “그렇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여기서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면 유착 내지 기자를 활용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라고 했고 정 교수는 “이게 상당히 유사한 패턴으로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3일 경향신문이 입장문을 내고 경향신문 노조도 강경 입장을 밝히자 경향신문 편집국장 출신인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은 4일 ‘경향신문 후배 사장님, 노조위원장님, 편집국장님, 에디터님들, 기자님들 전 상서’를 띄웠다.
강 이사장은 자신이 편집국장이라면 “검찰 출입기자로부터 검찰 상층부가 특정 검사 한 사람을 감찰하고 있다는 정보보고를 받으면 제일 먼저 그 감찰의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취재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빨대가 슬그머니 흘린 정보라면 (흘린 의도가 있을 것이므로 더 의심을 갖고) 감찰 이유를 캐물어야 할 것이며 우연히 얻은 첩보라도 모든 취재 역량을 총동원해 감찰 이유를 취재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이사장은 “‘감찰한다’는 신빙성 없는 정보 하나 달랑 들고 감찰 대상자에게 얼른 전화부터 걸어 영문도 모르는 상대에게 ‘고위층이 당신 감찰하려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짐작 가는 게 있느냐’고 묻는, 수습기자도 안 할 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혹시 실수로, 혹은 너무 급한 기사감일 것 같아 본인에게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치자”라며 “그런데 정작 감찰 받을 사람이 그에 관해 아는 게 전혀 없다면 ‘이게 진짜 큰 문제다!’라고 본격적으로 취재에 들어가야지 슬그머니 ‘그럼 별거 아니네~’ 하고 취재수첩을 덮었어도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의 입장문에 대해 강 이사장은 “‘대검찰청이 기자를 통해 자신을 위협한 것’이라고 인식해 그 부당함과 두려움을 페북에 폭로한 진혜원 검사에 대해 ‘겁박’에 가까운 반박 성명서를 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이사장은 “언론은, 특히 경향신문은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싸워야 하며 동시에 약자의 목소리를 더 대변하는 신문으로 설계돼 있다”며 “검사동일체에 속하기를 거부하고 양심을 좇기로 한 검사 한 사람은 무서운 조직에 버림받고 핍박받는 약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경향신문이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엄중히 맞서겠다’고 호기를 부릴 만큼 강력한 언론자유 침해 용의자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출처 정준희 “<경향> 기자, 진혜원 감찰 어떻게 알았나, 유사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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