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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고용보험과 비정규직·농민 앞세워 ‘3% 득표’ 노리는 민중당

전국민고용보험과 비정규직·농민 앞세워 ‘3% 득표’ 노리는 민중당
민중당 유일 현역 의원 김종훈, 울산 동구 재선 도전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발행 : 2020-04-14 08:04:09 | 수정 : 2020-04-14 12:33:20


▲ 지난 2월 3일 국회에서 열린 민중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정의철 기자

민중당이 21대 국회에도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중당은 ‘정통 진보’를 표방하면서 진보진영의 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민중당의 총선 목표는 ‘정당 득표 100만’이다. 득표율로 따지면 4% 정도로, 목표대로 된다면 비례대표 3석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현재 국회에서 1석을 가지고 있는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 지역구를 수성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노동자·농민 등 탄탄한 조직기반 갖춘 민중당

민중당은 노동자와 농민 등에 기반을 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총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중당이 전면에 내세운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도 ‘선명한 진보정당’의 조직기반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민중당이 당원과 일반 국민 16만 명이 참여한 ‘민중공천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한 결과, 1순위에는 김해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광산1지회장, 2순위에는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각각 배치됐다. 민주노총과 전농의 압도적인 지지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민중당이 3%의 국회 진입장벽(봉쇄조항)을 넘어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인 김해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국 정당사 최초로 ‘여성 비정규직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김해정 후보는 학교비정규직노조를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김해정 씨가 21대 총선 민중당 비례후보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정의철 기자

김해정 후보가 노동자의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면, 김영호 후보는 농민을 민중당으로 결집시키고 있다. 그는 당선권에 농민 후보를 둔 건 민중당이 유일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국회까지 트랙터를 끌고 온 ‘전봉준투쟁단’을 주도하면서 ‘농민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그는 총선을 앞두고 다시 농민들의 표심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신석진 민중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3일 민중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작은 정당이지만 다른 소수정당과 다르게 조직기반은 강하다”며 “16만 선거인단에는 민주노총의 강력한 지지에 전농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도 민중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직기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자체 목표인 100만 표를 달성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조직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막 몰아붙인다고 표가 되는 건 아니다. 사명감이나 긍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더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비례대표 후보들의 면면이 우리 당이 추구하는 바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만족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중당 당원들도 총선 목표 달성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뛰고 있다. 신 위원장은 “당 지역위원회가 100개 있고 지역구 후보 59명이 지금까지 뛰고 있다”며 “전당원이 정당 득표를 위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건에서 3%를 넘지 못하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민중당 지지 연설 중인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 ⓒ민중당 제공


이정희 전 대표의 민중당 지지 선언, ‘전국민 고용보험’ 공약 회자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6년의 침묵을 깨고 총선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 민중당을 공개 지지한 것이 민중당의 반등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신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도와줘서 민중당 인지도를 높였다”며 “예전에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다가 돌아섰던 분들이 다시 민중당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면서도 정당 투표에서는 진보정당에 표를 주던 민주진보개혁 성향 유권자들의 선택지에 정의당이 아닌 민중당도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민중당의 ‘전국민 고용보험’ 정책 공약이 코로나19 국면과 맞물려 총선 막판에 회자되면서, 민중당은 더욱 고무적인 분위기다. 총선 막판에 진보정당이 정책 선거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전국민 고용보험제’는 현행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대폭 없애는 방안을 담고 있다. 98% 국민이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코로나19 확산에도 큰 부담이 없었던 것처럼, 고용보험 가입 대상을 대폭 확대해 실업의 공포도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 정책 공약은 민주진보개혁 성향 유권자의 눈길을 민중당으로 돌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김민웅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는 최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경험하면서 국민들은 어떤 대책에 대해 혁명적 진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민중당 지지 연설에 등장한 ‘전국민 고용보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중당은 이 같은 지지 여론의 힘을 받아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민중당은 총선 투표 전날인 14일에도 국회에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당사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촉구할 예정이다.

▲ 정의당 박유기 울산시당 위원장(오른쪽)이 민중당 김종훈 울산 동구 국회의원(가운데)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민중당 제공


민중당 유일 현역 의원 김종훈, 울산 동구 재선 도전

민중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인 김종훈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 수성을 위해서도 당력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곳으로 노동자가 많아 진보정치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역 조직세도 만만치 않아 진보 국회의원의 당선이 쉽지만은 않다. 민주당은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합당은 권명호 전 동구청장을 각각 울산 동구 후보로 낸 상태다.

정의당의 지지까지 받으며 출마한 김종훈 의원은 이들과 ‘3강’ 구도를 형성하며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동구가 가장 힘들 때 함께 했다. 동구청장 시절부터 동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조선산업 살리고 노동자 일자리 지키고 지역경제 살리는 유일한 적임자라 여긴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출처  전국민고용보험과 비정규직·농민 앞세워 ‘3% 득표’ 노리는 민중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