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대한 비판 멈춰달라..30년 후퇴시키는 행위”
1441차 수요시위에 전해진 지지·응원..“더 단단히 연대할 것”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 발행 : 2020-05-27 15:22:58 | 수정 : 2020-05-27 15:41:24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던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1차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며 “이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일본군성노예제의 실태를 알리고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년이란 세월을 딱 그만큼 후퇴시키며, 우리 모두를 다시 1990년에 서 있게 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지난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들리지 않거나 왜곡되어 수신되어 온 식민지 여성인권 침해와 성폭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주 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마포 쉼터에까지 (검찰이) 들이닥쳤다”며 과잉 수사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외부 회계 검증 절차를 추진하며 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뒤였다”면서 “쉼터 자료를 임의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충격과 서글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검찰의 모든 수사절차에 협조적이었다.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의혹 해소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끔찍한 광풍의 칼날 끝에 무엇이 남을지 깊이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이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이사장은 전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한 것으로 언급하면서 “정의연은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피해자들의 희망을 붙들며, 수요시위의 장을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의 장, 한·일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시민들의 평화로운 만남의 장으로 변함없이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1441차 수요시위에는 연대단체들이 정의연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전하며 수요시위를 함께 지키겠다는 연대의 뜻을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한미경 대표는 “사회 진보적 힘에는 그것을 불편해하는 반동있기 마련이지만, 그 반동은 역사의 흐름 거스르지 못한다”면서 “그 반동에 당당히 맞서 연대는 더 커져서 (수요시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우리의 문제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와 전국의 연대 단체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와 응원을 전했다.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에서는 “일본군 성 노예 문제를 전 세계의 여성인권문제로 학장하는데 정의연이 핵심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의연을 지지·응원한다. 하루빨리 다시 본래 활동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LA나비’ 이안젤라 회장은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인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수요집회 1441차를 기념하고자 이곳에 왔다”면서 “끝까지 희망을가지고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인권을 위해 연대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전진하자. 좌절하지 말고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정의연을 향한 언론의 공세에 대한 울분도 나왔다. ‘평화나비’ 서울지역 김민지 대표는 “최근 혐오세력에 공격받고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들이 지워지는 것 속상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 대표는 “(언론들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하지 말라”면서 “언론들이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말을 오용하는 것은 ‘피해자의 말을 들으라’는 문재해결의 본질을 지워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당신들이 말하는 피해자에 멈추지 않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행동하던 분들”이라며 “할머니들이 바위처럼 지킨 수요시위를 지키기 위해 저희도 기억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에 공세를 펼치는 보수단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양쪽에서는 금수단체들이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외치며 반대집회를 벌였다.
이를 두고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아무리 생각이 달라도 감히 저런 이야기 할 줄 몰랐다”며 “민족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면 수요시위와 정의연이 과연 할머니들을 이용해서 자기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권 명예회장은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을 한국의 지식인, 정치인들, 일부 외교관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왜곡·폄훼한다니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대한 비판 멈춰달라..30년 후퇴시키는 행위”
1441차 수요시위에 전해진 지지·응원..“더 단단히 연대할 것”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 발행 : 2020-05-27 15:22:58 | 수정 : 2020-05-27 15:41:24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27. ⓒ김철수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던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1441차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제발 멈춰달라”며 “이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일본군성노예제의 실태를 알리고 스스로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30년이란 세월을 딱 그만큼 후퇴시키며, 우리 모두를 다시 1990년에 서 있게 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지난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투쟁의 성과를 이어가되 피해자들의 고통이 해소되지 않고 문제해결이 지연된 근본원인을 스스로를 돌아보며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들리지 않거나 왜곡되어 수신되어 온 식민지 여성인권 침해와 성폭력의 역사를 다시 한 번 환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주 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몸이 편치 않으신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마포 쉼터에까지 (검찰이) 들이닥쳤다”며 과잉 수사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외부 회계 검증 절차를 추진하며 감사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과 전문성, 투명성을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뒤였다”면서 “쉼터 자료를 임의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충격과 서글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검찰의 모든 수사절차에 협조적이었다. 공정한 수사와 신속한 의혹 해소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 끔찍한 광풍의 칼날 끝에 무엇이 남을지 깊이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정의연은 이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이사장은 전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별세한 것으로 언급하면서 “정의연은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수많은 피해자들의 희망을 붙들며, 수요시위의 장을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의 장, 한·일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시민들의 평화로운 만남의 장으로 변함없이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2020.05.27. ⓒ김철수 기자
“반동 세력에도 연대 더 커질 것” 응원·지지 전해진 수요시위
이날 1441차 수요시위에는 연대단체들이 정의연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전하며 수요시위를 함께 지키겠다는 연대의 뜻을 밝혔다.
전국여성연대 한미경 대표는 “사회 진보적 힘에는 그것을 불편해하는 반동있기 마련이지만, 그 반동은 역사의 흐름 거스르지 못한다”면서 “그 반동에 당당히 맞서 연대는 더 커져서 (수요시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연대하고 우리의 문제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와 전국의 연대 단체에서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와 응원을 전했다.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모임’에서는 “일본군 성 노예 문제를 전 세계의 여성인권문제로 학장하는데 정의연이 핵심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의연을 지지·응원한다. 하루빨리 다시 본래 활동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LA나비’ 이안젤라 회장은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인 글렌데일 소녀상 앞에서 “수요집회 1441차를 기념하고자 이곳에 왔다”면서 “끝까지 희망을가지고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인권을 위해 연대하고 있음을 상기하고 전진하자. 좌절하지 말고 함께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정의연을 향한 언론의 공세에 대한 울분도 나왔다. ‘평화나비’ 서울지역 김민지 대표는 “최근 혐오세력에 공격받고 지금까지 해온 모든 행동들이 지워지는 것 속상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 대표는 “(언론들은)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함부로 재단하고 평가하지 말라”면서 “언론들이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말을 오용하는 것은 ‘피해자의 말을 들으라’는 문재해결의 본질을 지워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할머니들은 당신들이 말하는 피해자에 멈추지 않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행동하던 분들”이라며 “할머니들이 바위처럼 지킨 수요시위를 지키기 위해 저희도 기억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에 공세를 펼치는 보수단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양쪽에서는 금수단체들이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외치며 반대집회를 벌였다.
이를 두고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아무리 생각이 달라도 감히 저런 이야기 할 줄 몰랐다”며 “민족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면 수요시위와 정의연이 과연 할머니들을 이용해서 자기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권 명예회장은 “일본군 성 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것을 한국의 지식인, 정치인들, 일부 외교관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왜곡·폄훼한다니 개탄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최근에 돌아가신 할머니 영정이 놓혀 있다. 2020.05.27. ⓒ김철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수녀님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5.27. ⓒ김철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지낸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피켓을 들고 있다. 2020.05.27. ⓒ김철수 기자
출처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대한 비판 멈춰달라..30년 후퇴시키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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