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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폭로’ 김경준 “김기동·정호영 등 역사 심판대 세워야”

‘BBK 폭로’ 김경준 “김기동·정호영 등 역사 심판대 세워야”
“증언대 설 것…대한민국은 정치검찰 단죄 ‘역사의 법정’ 열어달라”
[고발뉴스닷컴] 민일성 기자 | 승인 : 2020.10.31 13:37:18 | 수정 : 2020.10.31 14:09:34


▲ 'BBK 주가 조작 사건'으로 만기 출소한 김경준씨가 2017년 3월 29일 강제 추방됐다. 김 씨가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10여 년 옥살이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강제 추방당한 김경준 씨가 이명박의 대법원판결과 관련해 31일 입장문을 냈다. 김경준 씨는 ‘김기동·정호영 등 당시 정치검찰을 역사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자신은 증언대에 서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확정판결에 즈음한 BBK 사건 김경준의 입장문’이란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단죄되었으나, 검찰의 진정한 변화를 위하여는 역사의 법정이 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준씨는 “저는 십 수년 전 BBK와 MB의 관계를 폭로하기 위해 국내로 입국했다가 당시 검찰에 의해 본인의 진술이 묵살됐다”며 2007년 ‘BBK 사건’을 되짚었다.

김씨는 “본인의 입국의도를 조작한 일명 ‘BBK 가짜편지’ 사건과 당시 노무현정권의 사주에 의한 기획입국이었다는 누명으로, 거짓말쟁이로 몰려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수감자로써의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십년 가까이를 복역했다”고 말했다.

▲ 2007년 11월 18일 대선 당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홍준표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이 BBK 김경준 검찰 수사 관련 한나라당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씨는 “이후 2017년 3월 28일 교도소 수감을 마치고 출소하던 당일 당시 박근혜 전 정부의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 체제 하에서 강제퇴거 명령을 받고 출소와 동시에 미국으로 강제송환 됐다”고 밝혔다.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 입국허가를 요청했고, 입국이 된다면 수사기관에 당시 검찰의 행태와 이명박의 BBK 사건에 대한 관여를 진술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법원 확정 판결과 관련 김씨는 “‘그때는 틀리고, 현재는 맞다고 한’ 검찰의 진정어린 반성과 정치검찰들의 왜곡된 행태에 대한 진실규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당시 BBK사건에 있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거론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만든 검찰의 부끄러운 모습에 관하여 생생한 증언을 할 수 있는 본인은 정작 전 정부 시절에 내려진 입국 불허 조치로 국내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8년 1월 9일 BBK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주임 최재경 부장)의 대리인 김진태 변호사가 서울 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김경준씨의 일방적인 진술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소속 검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언론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김씨는 검찰 조사 당시 “BBK 및 다스 실소유자가 MB라는 사실에 관해 검찰에 수차례 주장하고 그에 관한 증거자료를 제출했으나 완전히 묵살됐다”며 “당시 검찰은 MB에 관한 진술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 매각대금이 다스 유상증자에 사용된 도곡동 땅이 누구의 것인지와 더불어 제가 이명박이 열어준 길을 따라 걸어갔던 BBK사건과 관련된 제 경험, 그리고 제가 제출하는 자료만 갖고도 검찰은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와 BBK사건이 핵심 주동자가 누구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당시 검찰은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명박에게 면죄부를 주어 국민의 눈을 가리웠던 당시 수사검사 김기동 전 부산지방검사장과 정호용 특검 등 당시 검찰은 반드시 역사의 재판대에 올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다스의 ‘120억 원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은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2018년 2월 3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소환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 김씨는 “부패한 권력을 살리기 위하여 한 개인의 인격을 완전히 파멸시킨 대한민국 검찰이 대한민국에서 역사의 법정에 선다면 어떠한 불이익을 감수하고 증언대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검찰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없다면, 저의 고초가 보람도 없이 검찰권력의 독립성과 국민의 인권보장은 요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대한민국은 진정한 검찰의 개혁을 위해 검찰의 인권침해와 권력지향을 밝힐 역사의 법정과 저와 같은 정치 검찰의 피해자들이 조국을 위해 올라설 수 있는 증언대를 만들어 정의를 바로세워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경준 씨는 지난 2009년 5월, BBK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횡령죄가 인정돼 징역 8년, 벌금 100억 원 형을 확정받아 천안교도소에 수감됐다.

김 씨는 2015년 징역형 복역 기간은 마쳤지만, 벌금 100억 원을 내지 못해 노역장에 유치됐다. 이어 2017년 3월 28일 만기 출소해 청주 외국인보호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9일 미국으로 강제 추방 됐다.


출처  ‘BBK 폭로’ 김경준 “김기동·정호영 등 역사 심판대 세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