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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제주·강정·구럼비·해적기지

정부, 구럼비 발파 강행… 제주도, 공사 정지 명령

정부, 구럼비 발파 강행… 제주도, 공사 정지 명령
[경향신문] 서귀포 | 강홍균 기자 | 입력 : 2012-03-07 21:56:32 | 수정 : 2012-03-08 00:35:14


▲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발파작업을 강행한 7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에서 폭약이 터지고 있다. | 한라일보 제공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상징이던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가 7일 발파됐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공사 강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공사를 중지시키기 위한 해군기지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명령을 사전예고했다. 해군기지 문제는 중앙정부의 일방적 공사 강행에 민선 도지사가 반발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제주 해군기지 시공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구럼비 바위 인근 1공구에서 1차 발파를 실시했다. 구럼비 바위 발파는 오후 5시20분까지 이어져 이날 모두 6차례의 발파작업이 진행됐다. 구럼비 발파는 케이슨(사각 콘크리트 구조물)제작 조성용 부지를 평탄화하는 작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시공사 측은 구럼비 발파를 위해 43t의 화약 사용을 허가받았다. 발파 승인기간은 모두 5개월로 해군은 이 기간 중 수차례에 걸쳐 추가 발파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강정마을 일대에 육지 지원경찰 510명을 포함한 1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발파를 저지하는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을 진압했다. 경찰은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등 20여명을 연행했다.

오익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날 “15만t 규모의 크루즈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될 때까지 공사를 정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20일 청문회를 열고 행정명령을 집행하겠다고 했다. 제주도는 해군이 공사정지 명령을 거부하면 공유수면 매립면허를 취소할 방침이다. 김영민 국방부 전력정책관은 “청문절차에는 협조하되 공사는 계획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정부, 구럼비 발파 강행… 제주도, 공사 정지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