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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제주·강정·구럼비·해적기지

촘스키 “제주 파괴 저항한 이들에 깊은 감동” 연대의 편지

촘스키 “제주 파괴 저항한 이들에 깊은 감동” 연대의 편지
[경향신문] 류인하·이서화 기자 | 입력 : 2012-03-07 22:00:49 | 수정 : 2012-03-08 00:33:00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 매사추세츠 공대(MIT) 명예교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각) “평화의 섬 제주를 파괴하는 움직임에 저항해온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촉구하며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양윤모씨(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한반도의) 군사적 대치 위협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며 “(해군기지 건설은) 한국과 주변국, 그리고 전 세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말했다. 촘스키 교수는 그동안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왔다.

7일 제주 구럼비 바위의 폭파 작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소설가 공지영씨(@congjee)는 “건설회사의 사장을 수장으로 하는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개발을 방해하는 귀찮은 민원인으로 생각하나 보다. 아직도 구럼비 바위 위에 신부님들, 활동가들이 따개비처럼 몸을 붙이고 구럼비를 지키고 계십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부디. 그리고 기억합시다 이 야만을”이라는 글을 남겼다.

연예인들도 정부의 무리한 발파 작업을 성토했다.

가수 이효리씨는 트위터에 “노조 상대 30억 손해배상 소식에 구럼비 발파 소식에 여기저기 보호소에선 강아지들이 굶어 죽어나간단 얘기에 유앤아이 녹화하러 가야 하는데 어디 웃을 만한 소식 없나요?”라고 썼다. 가수 신효범씨도 항의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인기만화가 강풀씨는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죽이지 말라는 포스터를 직접 그려 트위터에 올렸다.

방송인 김미화씨(48)는 “어제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에게 ‘항구 생기고 큰 배 왔다갔다 하면 제주도민, 강정마을 사람들이 잘살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절대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며 “만약 우리의 힘으로 구럼비가 폭파되지 않는다면 제 온 힘을 다해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강정 살리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정부의 해군기지 건설 강행 방침을 규탄한 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행사에 참가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80)은 “강정에다 군사기지를 만들겠다고 하는 미국에 이 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침략행위를 집어치우라고 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출처 : 촘스키 “제주 파괴 저항한 이들에 깊은 감동” 연대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