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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제주·강정·구럼비·해적기지

기자 탄 보트 전복시켜…“죽여서라도 구럼비 폭파 강행한다는 거냐”

기자 탄 보트 전복시켜…“죽여서라도 구럼비 폭파 강행한다는 거냐
[한겨레] 서귀포/ 허호준 박수진 기자 | 영상 제주의 소리 | 등록 : 2012.03.07 17:36 | 수정 : 2012.03.07 22:57


▲ 경찰 보트가 카약으로 접근해 카약이 뒤집히는 모습. 제주의 소리 영상 캡처.

[오후 5시 강정마을 현장 6신] 발파용 폭약 해상으로 운반
바위에 취재진 접근도 막아…현장에 1천여명 경찰 배치


시공자 쪽은 이날 발파용 화약을 당초 예상했던 육로가 아니라 선박을 통해 해상으로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해경 보트 여러 척이 강정마을 포구에서 구럼비 해안으로 가려던 프랑스인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33)씨와 강정마을신문 카메라 기자를 포위한 뒤 들이받아 전복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7일 낮 12시께 두 사람은 강정 포구 앞에 카약을 띄우고 노를 저었다. 그러자 해경은 보트 5대를 이용해 카약을 포위해 진로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한 경찰 보트는 빠른 속도로 평화활동가가 탄 카약으로 접근했고 결국 카약을 들이받았다. 카약은 순식간에 뒤집혔고 사람들은 물에 빠졌다. 이 모습을 본 주민들은 “어! 어! 넘어뜨렸어!”라며 소리를 질렀다.

모네씨 일행은 다행히 곧바로 구조된 뒤 연행됐다. 경찰은 “우발적으로 생긴 사고일 뿐 고의로 보트를 들이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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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수면매립및관리에관한 법률에 따르면, 구럼비 바위는 공유수면에 해당해 엄연히 주민들의 출입이 허용된 구역이다. 제주도지사는 주민들의 출입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배를 타고 구럼비 바위에 접근하는 취재진조차 막고 있다. 해직 언론인 방송 <뉴스타파>의 노종면(@nodolbal) 앵커는 오후 4시께 트위터로 “뉴스타파 취재팀이 탄 카약이 구럼비 해상에서 해경 선박과 충돌했다. 기자는 바닷물을 뒤집어썼다. 죽여서라도 (공사) 강행하겠다는 독재정권의 실체” 라고 알렸다.

이처럼 시공사 쪽이 끝내 발파를 강행하면서 강정포구 주변에는 다시 긴장이 고조되었고,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현장에서 강력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강정항과 해군기지 건설 현장 주변에 1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제주공항에서 강정마을을 경유하는 600번 버스도 강정마을을 우회하도록 해 교통을 차단했다. 구럼비 바위 등 발파를 위해 승인된 화약사용량은 43톤으로, 폭파기간은 5개월이다. 발파신청 지점은 구럼비 해안과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인근 부지 등 2곳이다.


출처 : 기자 탄 보트 전복시켜…“죽여서라도 구럼비 폭파 강행한다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