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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2판4판] 고민 상담 안녕하세요

[시사 2판4판] 고민 상담 안녕하세요
[주간경향 1124호]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 2015.05.05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한 가정의 아들인데요, 엄마가 해외여행을 너무 자주 가요. 사람들은 엄마의 직업이 전업주부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해외여행 전문가인 것 같아요.

사회 그런데 엄마는 왜 자꾸 해외에 나간다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나요?

고민 엄마는 우리 가정의 경제를 위해 나간다고 하는데, 살림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해요. 돈은 아빠가 벌어오거든요.

사회 그게 큰 고민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살림에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해외로 나가면 가족들이 행복한 거 아닌가요?

고민 엄마는요, 만날 ‘가족행복시대’라고 하는데 가족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그러고요. 진짜 고민은 따로 있어요.

사회 그게 뭐예요?

고민 엄마가 해외로 나갈 때마다 우리 집안에 큰일이 터지거든요. 저번에 나갈 때는 큰형이 집을 나가더니, 이번에는 큰누나가 밥하기 싫다며 집을 나가버렸어요.

사회 엄마는 그럴 때마다 무슨 이야기를 하던가요?

고민 엄마는요, “내가 집에 있는 게 축복이라는 걸 이제 알겠지”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엄마가 집에 있어도 우리 집은 조용하지 않거든요.

사회 네, 그렇군요.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전업주부! 이걸 고민이라고 해야 할지 방청객들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고민이라고 한다면 버튼을 눌러주세요. 몇 표가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보여주세요!

대통령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큰일이 벌어지는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에는 총리가 물러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들로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그렇게 걱정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 정도면 고민을 상담하는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 고민인지 아닌지를 물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출처  [시사 2판4판] 고민 상담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