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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사무국장, 출장 신청 뒤 국정화 TF팀 근무

충북대 사무국장, 출장 신청 뒤 국정화 TF팀 근무
학내 규탄시위 열린다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26 18:53:55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비밀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6일 오전 비밀 TF팀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국립국제교육원 내의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회관 앞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밀 TF팀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충북대 오석환 사무국장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공개 TF팀 단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내에서 학생들의 규탄시위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오 사무국장은 공식 발령이 없는 상태에서 출장을 신청한 뒤 단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제보를 통해 확보한 ‘T/F 구성·운영계획’에 따르면 TF 조직은 오석환 충북대 사무국장이 총괄 단장으로 기획팀(10명)과 상황관리팀(5명), 홍보팀(5명) 장학사와 연구사, 교육부 직원 등 공무원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 계획에는 TF가 ▲발행체제 개선 및 역사교과서 개발 기본계획 수립 ▲집필진 구성 및 교과용도서 편찬심의회 구성 ▲교과서 분석 및 대응 논리 개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 동향 파악 및 협력 ▲언론 동향 파악 및 쟁점·발굴 ▲BH(청와대) 일일 점검 회의 지원 ▲온라인(뉴스, 블로그, SNS 등) 동향 파악 및 쟁점 발굴 ▲기획기사 언론 섭외, 기고 칼럼자 섭외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충북대 측에 따르면 오 사무국장은 ‘교육개혁추진 점검지원’ 사유로 7일부터 2주간 출장을 신청한 뒤 2주를 더 연장해 11월 3일까지 출장이 예정돼 있다. 그는 학교에 출장 신청서를 제출할 때 국정화 TF팀 지원 등의 사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 관계자는 “오 사무국장의 관련 TF 파견에 대해 교육부의 공식적인 요청문건은 없었고 오 사무국장 본인도 총장에게 구체적인 출장 목적은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립대 교직원의 인사권은 교육부 장관에게 있으므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 사무국장의 단장 역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내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교육부의 국정화 선언 이전부터 TF가 구성되거나 청와대에 일일보고를 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충북대 학생들은 관련 사태에 대해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접수하는 한편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논의 중에 있다. 충북대의 한 학생은 “우리 교직원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공개 TF 차출 문제에 대해 26일 중으로 학교에 질의서를 제출하고 이후 이를 규탄하는 1인 시위와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충북대 사무국장, 출장 신청 뒤 국정화 TF팀 근무…학내 규탄시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