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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기독교 NGO단체 이용 북한 스파이 활동”

美국방부, “기독교 NGO단체 이용 북한 스파이 활동”
탐사전문 매체 ‘인터셉트’ “비밀 프로그램으로 선교단체 내세워 대북 첩보 활동” 폭로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27 11:40:28


미국 국방부가 종교 단체(HISG)를 이용해 대북 첩보활동을 벌인 계보도 ⓒ‘인터셉트’ 보도 자료 캡처


미국 국방부가 북한을 지원하는 기독교 NGO(비정부기구) 단체를 이용해 대북 첩보 활동을 해 왔었다고 미국의 한 매체가 26일(현지 시각) 폭로했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인터셉트(The Intercept)’는 “지난 수개월간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정보 당국자들과 인도주의 지원단체 소속 직원들, 선교사들을 인터뷰했다”면서 “미 국방부가 ‘HISG(인도주의국제지원그룹)’이라는 기독교 NGO 단체를 세우고, 이 단체에 자금을 대면서 비밀리에 대북 첩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 단체의 대표인 일본계 미국인 ‘케이 히라민(Kay Hiramine)’은 사실상 미 국방부 소속 첩보원으로 대북 첩보 활동을 주관했으며 이 과정에서 HISG는 고위 기밀로 분류된 펜타곤(국방부)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터셉트’는 또 “미 국방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윌리엄 보이킨(현재 예비역) 중장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4년 12월부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집권 초기까지 이러한 비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초기에는 대테러 활동으로 시작했지만, 이란과 특히, 북한에 관한 정보가 매우 빈약한 관계로 대북 첩보 활동에 주력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인터셉트는 이어 “케이 씨는 북한 내부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고 HISG가 대북 접근이 가능한 점을 활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HISG의 대표로서 기독교 선교사들과 NGO 소속 직원들, 중국인 밀수업자들을 활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케이 씨는 북한의 엄격한 반입 물품 통제를 시험하고자 몇 건의 성경책을 몰래 보냈으며, 이것이 성공하면 본격적으로 스파이 물품 반입을 시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미 국방부는 똑같은 밀반입 방법으로 스파이 활동을 위한 군사 탐지기와 무선표지를 반입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인터셉트’는 “하지만 케이 씨 이외에 HISG 관계자들 이러한 대북 첩보 활동 사실을 알았는지는 불명확하다”며 다만 “당시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러한 선교 활동이 사적으로 이용되는 데 관해 경고를 했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이 단체의 대표인 일본계 미국인 선교사 케이 씨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때 단기간 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끌어 모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5월 당시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포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터셉트’는 “하지만 HISG를 이용한 미 국방부의 이러한 대북 첩보 활동 프로그램은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주관한 미군 특수작전 사령관인 윌리엄 맥레이븐에 의해 지난 2012년 중단(shut down)되었다”며 “중단 이유는 미 국방부가 종교 단체를 이용해 대북 첩보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맥레이븐이 우려(nervous)했기 때문”이라고 한 전직 군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러한 대북 첩보 활동이 성과를 내었다면, 맥레이븐이 이를 계속 운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 국방부가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을 내세운 종교 단체를 이용해 대북 첩보 활동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 NGO 단체인 ‘인터액션(InterAction)’의 샘 워딩턴 대표는 “이는 정도를 넘어선 행위”라며 “미국 정부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지원 행위를 하고 있는 관련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인터셉트’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폭로에 대해 미 국방부와 미 백악관 등 관계 당국은 일제히 논평을 거부하고 나섰다”고 덧붙였다.


출처  美국방부, “기독교 NGO단체 이용 북한 스파이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