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사조직 만든 전광훈, ‘해체의 아이콘’ 재인증
평화나무 리포트
[민중의소리]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 | 발행 : 2020-02-02 09:54:55 | 수정 : 2020-02-02 09:54:55
전광훈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전광훈의 대표회장 연임을 결정지은 30일 오전 11시, 총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 앞에는 선글라스에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장정 여러 명이 출입문 앞을 지켰다. 반대파들의 출입은 철저히 봉쇄한 상태에서 박수로 추대했다. 그러나 그 자체가 그간 금권선거·무분별한 이단해제 등으로 주요교단들이 빠져나가고 유명무실했던 한기총이 전광훈에 의해 완전히 몰락했음을 인증한 셈이다.
한기총은 지난 1989년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통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다. 창립 당시에는 36개 교단과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앞서 설립된 교회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규모와 세를 추월해 대표성마저 확보했다. 그러나 과거지사이다.
지난해 초까지도 한기총 홈페이지에는 한기총 회원 교단 77개, 회원단체 17개로 소개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교단 55곳, 단체 15곳이 등록돼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국내 최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고신, 대신, 합신, 백석 등은 지난 2012년 금권선거 논란을 계기로 한기총을 탈퇴해 한국교회연합이란 새 둥지로 갈아탔다.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교단 중에 규모가 있는 곳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기하성 여의도) 정도였으나 지난해 기하성 여의도 측마저도 행정보류를 선언했다. 기하성이 오는 3월 중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행정보류 해제 건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이는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세가 꺾인 한기총은 정치적 야망을 품은 전광훈에게 매우 좋은 먹잇감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전광훈이 이미 2019년 대표회장직에 오른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았다. 전광훈은 한기총 대표회장 등록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전광훈은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를 위해 필요한 신원조회서와 교단 추천서를 정상적으로 제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29일 전광훈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형을 확정했다. 또 전광훈은 교단 추천 대신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자격으로 출마했다.
이처럼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전광훈은 어떻게 2019년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수 있었을까. 한기총에서 흘러나오는 이런저런 소문은 다 묻어두더라도 당시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광훈 반대파 사이에서는 전광훈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해 준 이영훈 목사에 대한 원성이 크다. 또 한기총 증경총회장들인 길자연·지덕·이용규 등은 전광훈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다. 전광훈이 대표회장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해준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쉽게 드러난다.
이 같은 조력자들을 믿어서일까. 전광훈의 행보는 그야말로 불사조와 같다. 전광훈이 소속돼 있던 백석대신 교단은 지난해 8월 30일 면직과 제명 출교라는 초강수 초지를 취했다. 백석대신 총회가 전광훈에 대해 문제 삼은 항목은 △신앙과 행위가 성경이나 헌법 또는 본 헌법에 의거 제정된 규정을 위반한 행위 △예배 방해 행위 △이단 행위와 그에 동조한 행위 △기독교인으로서 심히 부도덕한 행위 등 총 11가지나 된다. 그런데 전광훈은 꿋꿋하게 대신 복원 교단을 스스로 설립해 목사로서의 명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아무리 연합기구로써 유명무실해진 한기총이라도 나름의 절차와 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전광훈은 이를 깡그리 무시하는 그야말로 막가파식 운영으로 연임을 위한 터를 닦아왔다. 한기총이 전광훈의 사설 단체나 다름이 없어졌다는 원성이 나오는 이유다.
전광훈은 지난 1년간 한기총 내 임원과 위원장 등 주요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꽂아 넣었다. 지난해 9월 26일 열린 한기총 제30-2차 임시총회보고서에 수록된 임원과 위원장 명단에서 청교도영성훈련원 소속이거나 전광훈의 최측근인 인물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기총 명예회장은 전광훈 교회의 원로인 오재조 목사(전 유니온대학 총장)를 포함시켰다. 회계와 부회계 모두 청교도영성훈련원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감사 2명 중 1명은 자신의 법률대리인이자 기독자유당 총재인 고영일 변호사다.
또 상임위원장 40명 중 15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15명 중 6명이 청교도영성훈련원 사람들을 포진됐다. 총 28명이 청교도영성훈련원 소속이다.
또 전광훈이 설립한 교단 소속 목사 11명을 총회대의원으로 넣었다. 여기에 전광훈과 시국관을 함께하며 행보를 이어가는 ANI선교회(이예경 대표) 3명까지 더하면 총 42명이 포진됐다.
그러나 이는 한기총이 정한 절차와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다. 한기총 정관과 운영세칙에 따르면 단체가 한기총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설립 5년 이상, 회원 1만 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또 단체 파송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 정수는 실행의원 결의로 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청교도영성훈련원 실제 회원 숫자가 1만명 이상인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적법한 절차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교단의 경우 200 교회 이상, 10개 노회(지방회)이상, 교인 1만명 이상이 되어야 회원권 자격이 주어진다. 또 교회수 201~300 교회 이하는 총회대의원 3명, 301~500 교회 이하는 5명, 501~700 교회 이하는 7명, 701~1,000 교회 이하는 9명, 1,001~2,000 교회 이하는 11명, 2,001~3,000 교회 이하는 13명, 3,001~7,000 교회 이하는 19명, 7001~10,000 교회 이하는 22명을 파송할 수 있고, 1만 교회 이상인 경우 최대 25명까지 총회대의원을 파송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전광훈이 설립한 교단(대신복원)에는 약 100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기총 가입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준이다. 그런데도 전광훈은 자신이 설립한 실체도 모호한 교단을 한기총에 가입시킨 것도 부족해 총회대의원을 11명이나 파송시킨 것이다.
한편 한기총 총회대의원 숫자는 총 340명에서 200명대로 대폭 줄었다. 전광훈이 자신에게 굴종하지 않은 인물들은 문자 한 통, 말 한마디로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기총에서 해고된 행정직 직원 5명은 말 한마디로 쫓겨나면서 아직까지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전광훈이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은 후 인사는 징계와 회유로 점철됐다. 전광훈이 자신의 직무대리로 세운 박 모 목사 등은 이미 직전 총회에서 설립된 한기총 조사위원회로부터 공금 횡령혐의로 고발당한 인물들이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전광훈은 이들을 자신의 직무대리, 사무총장, 공동회장 등 임원으로 세우면서 한기총 후원금으로 들어오는 수익을 7:3으로 나눠 갖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또 한기총과 기독자유당의 MOU를 맺는 등, 개신교 연합기구로서 마땅히 해야 할 활동은 미뤄둔 채, 정치 행보에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광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금새 사그라들곤 했다. 전광훈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코너로 몰아버리는 재주를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 이 역시 동조하며 협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전광훈 주위엔 그의 호위병들이 늘 존재해 온 것.
최근 완도 지역 한 목사가 전광훈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듣고 있는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전광훈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이른바 광야교회를 이끌고 있는 조나단은 “그 X은 김정은보다 더 나쁜 X”, “김정은의 지령을 받았다”, “목사의 탈을 쓴 거짓 선지자”, “생긴 것도 꼭 계룡산 도사 같이 생긴 X” 등 막말은 기본이고, 청중들에게 “(해당 교회에) 항의 전화를 하라”며 교회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또 소속 교회와 교단에도 압력을 가하는 등의 맹공격을 퍼부었다.
합동교단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전광훈이 이끄는 보수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공격당했다. 전광훈의 비서실장이자 순국결사대 총사령관인 이은재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몇 달째 공격성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결국, 참다못한 소 목사는 이은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렇게 최근 드러나는 양상을 보면,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광훈이 어떻게 자신을 향한 비판여론을 잠재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끊임없는 ‘낙인’과 ‘혐오’야 말로 전광훈을 지탱해 온 힘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전광훈의 손에 접수된 곳들은 모두 공중분해 위기를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전광훈이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이 된 후, 백석교단과의 무리한 통합을 추진하다 무산됐고, 교단은 사분오열됐다. 이어 그간 개신교 시민단체들이 그토록 해산을 요구해도 이뤄지지 않았던 한기총 해산의 주역이 전광훈이 되고 있는 것.
그에게 끌려다니는 정치인들도 언제든 전광훈으로부터 화살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황교안 토착왜구당 대표가 그렇다. 전광훈은 지난해 3월 20일 황 대표가 한기총을 예방했을 당시 "현재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러 언론과 학자가 이러다 대한민국이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며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토착왜구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기 가운데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주어 토착왜구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추어올렸다.
황 대표가 지난해 단식투쟁에 앞서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이 전광훈이었다. 둘은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등 동지애를 불태웠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전광훈은 토착왜구당과 황교안 대표의 무능을 지적하며 온갖 비방으로 결별했음을 떠벌리고 있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앞세워 자유통일당을 창당해 우파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경쟁 관계에 놓인 토착왜구당이 장난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소위 가짜뉴스 카톡방에는 어떤 이가 마귀가 황교안 대표를 붙잡고 있는 꿈을 꿨다는 황당한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이 바닥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영화 타짜의 그 유명한 대사처럼, 전광훈에게 영원한 친구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기대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말로가 어떨지. 굳이 전광훈 처럼 하나님의 직통 계시 운운하지 않아도 우리는 예측해볼 수 있다.
출처 [평화나무 리포트]한기총 사조직 만든 전광훈, ‘해체의 아이콘’ 재인증
평화나무 리포트
[민중의소리]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 | 발행 : 2020-02-02 09:54:55 | 수정 : 2020-02-02 09:54:55
▲ 전광훈이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31회 정기총회에서 26번째 대표회장에 당선된 후 길자연 목사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뉴스1
평화나무는 혐오·차별·불평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가짜 평화’를 끝내고 개신교가 평화와 사랑의 중심이 되는 ‘진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이를 위해 평화나무는 종북좌파·동성애·이슬람 혐오를 외치며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교회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 개신교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면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진실성검증센터장이 격주로 ‘가짜 평화’를 끝내고 ‘진짜 평화’를 기원하며 관련한 리포트를 게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전광훈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전광훈의 대표회장 연임을 결정지은 30일 오전 11시, 총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 앞에는 선글라스에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장정 여러 명이 출입문 앞을 지켰다. 반대파들의 출입은 철저히 봉쇄한 상태에서 박수로 추대했다. 그러나 그 자체가 그간 금권선거·무분별한 이단해제 등으로 주요교단들이 빠져나가고 유명무실했던 한기총이 전광훈에 의해 완전히 몰락했음을 인증한 셈이다.
금권선거·무분별한 이단해제로 위신 추락
한기총은 지난 1989년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통해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다. 창립 당시에는 36개 교단과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앞서 설립된 교회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규모와 세를 추월해 대표성마저 확보했다. 그러나 과거지사이다.
지난해 초까지도 한기총 홈페이지에는 한기총 회원 교단 77개, 회원단체 17개로 소개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교단 55곳, 단체 15곳이 등록돼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국내 최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고신, 대신, 합신, 백석 등은 지난 2012년 금권선거 논란을 계기로 한기총을 탈퇴해 한국교회연합이란 새 둥지로 갈아탔다.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교단 중에 규모가 있는 곳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기하성 여의도) 정도였으나 지난해 기하성 여의도 측마저도 행정보류를 선언했다. 기하성이 오는 3월 중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행정보류 해제 건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이는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세가 꺾인 한기총은 정치적 야망을 품은 전광훈에게 매우 좋은 먹잇감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자격요건 갖추지 못한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만든 조력자는?
전광훈이 이미 2019년 대표회장직에 오른 것을 두고도 말들이 많았다. 전광훈은 한기총 대표회장 등록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가 전광훈 목사를 추가 고발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전광훈은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를 위해 필요한 신원조회서와 교단 추천서를 정상적으로 제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대법원은 지난해 9월 29일 전광훈의 선거법 위반혐의에 대해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 형을 확정했다. 또 전광훈은 교단 추천 대신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 자격으로 출마했다.
이처럼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전광훈은 어떻게 2019년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수 있었을까. 한기총에서 흘러나오는 이런저런 소문은 다 묻어두더라도 당시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광훈 반대파 사이에서는 전광훈이 한기총 대표회장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해 준 이영훈 목사에 대한 원성이 크다. 또 한기총 증경총회장들인 길자연·지덕·이용규 등은 전광훈을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다. 전광훈이 대표회장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해준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쉽게 드러난다.
이 같은 조력자들을 믿어서일까. 전광훈의 행보는 그야말로 불사조와 같다. 전광훈이 소속돼 있던 백석대신 교단은 지난해 8월 30일 면직과 제명 출교라는 초강수 초지를 취했다. 백석대신 총회가 전광훈에 대해 문제 삼은 항목은 △신앙과 행위가 성경이나 헌법 또는 본 헌법에 의거 제정된 규정을 위반한 행위 △예배 방해 행위 △이단 행위와 그에 동조한 행위 △기독교인으로서 심히 부도덕한 행위 등 총 11가지나 된다. 그런데 전광훈은 꿋꿋하게 대신 복원 교단을 스스로 설립해 목사로서의 명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기총 영구 장악 위한 전광훈의 불법 운영
아무리 연합기구로써 유명무실해진 한기총이라도 나름의 절차와 규정이 있었다. 그런데 전광훈은 이를 깡그리 무시하는 그야말로 막가파식 운영으로 연임을 위한 터를 닦아왔다. 한기총이 전광훈의 사설 단체나 다름이 없어졌다는 원성이 나오는 이유다.
전광훈은 지난 1년간 한기총 내 임원과 위원장 등 주요 요직에 자기 사람들을 꽂아 넣었다. 지난해 9월 26일 열린 한기총 제30-2차 임시총회보고서에 수록된 임원과 위원장 명단에서 청교도영성훈련원 소속이거나 전광훈의 최측근인 인물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기총 명예회장은 전광훈 교회의 원로인 오재조 목사(전 유니온대학 총장)를 포함시켰다. 회계와 부회계 모두 청교도영성훈련원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감사 2명 중 1명은 자신의 법률대리인이자 기독자유당 총재인 고영일 변호사다.
또 상임위원장 40명 중 15명, 특별위원회 위원장 15명 중 6명이 청교도영성훈련원 사람들을 포진됐다. 총 28명이 청교도영성훈련원 소속이다.
또 전광훈이 설립한 교단 소속 목사 11명을 총회대의원으로 넣었다. 여기에 전광훈과 시국관을 함께하며 행보를 이어가는 ANI선교회(이예경 대표) 3명까지 더하면 총 42명이 포진됐다.
그러나 이는 한기총이 정한 절차와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처사다. 한기총 정관과 운영세칙에 따르면 단체가 한기총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설립 5년 이상, 회원 1만 명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또 단체 파송 총회대의원과 실행위원 정수는 실행의원 결의로 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청교도영성훈련원 실제 회원 숫자가 1만명 이상인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적법한 절차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교단의 경우 200 교회 이상, 10개 노회(지방회)이상, 교인 1만명 이상이 되어야 회원권 자격이 주어진다. 또 교회수 201~300 교회 이하는 총회대의원 3명, 301~500 교회 이하는 5명, 501~700 교회 이하는 7명, 701~1,000 교회 이하는 9명, 1,001~2,000 교회 이하는 11명, 2,001~3,000 교회 이하는 13명, 3,001~7,000 교회 이하는 19명, 7001~10,000 교회 이하는 22명을 파송할 수 있고, 1만 교회 이상인 경우 최대 25명까지 총회대의원을 파송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전광훈이 설립한 교단(대신복원)에는 약 100명 정도가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기총 가입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준이다. 그런데도 전광훈은 자신이 설립한 실체도 모호한 교단을 한기총에 가입시킨 것도 부족해 총회대의원을 11명이나 파송시킨 것이다.
▲ 전광훈 목사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 파문. ⓒ유튜브 캡쳐
한편 한기총 총회대의원 숫자는 총 340명에서 200명대로 대폭 줄었다. 전광훈이 자신에게 굴종하지 않은 인물들은 문자 한 통, 말 한마디로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기총에서 해고된 행정직 직원 5명은 말 한마디로 쫓겨나면서 아직까지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
전광훈이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은 후 인사는 징계와 회유로 점철됐다. 전광훈이 자신의 직무대리로 세운 박 모 목사 등은 이미 직전 총회에서 설립된 한기총 조사위원회로부터 공금 횡령혐의로 고발당한 인물들이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전광훈은 이들을 자신의 직무대리, 사무총장, 공동회장 등 임원으로 세우면서 한기총 후원금으로 들어오는 수익을 7:3으로 나눠 갖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또 한기총과 기독자유당의 MOU를 맺는 등, 개신교 연합기구로서 마땅히 해야 할 활동은 미뤄둔 채, 정치 행보에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해나가고 있다.
나를 비판하면 ‘빨갱이’... 혐오는 나의 힘?
지난해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광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금새 사그라들곤 했다. 전광훈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코너로 몰아버리는 재주를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 이 역시 동조하며 협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전광훈 주위엔 그의 호위병들이 늘 존재해 온 것.
최근 완도 지역 한 목사가 전광훈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듣고 있는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전광훈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이른바 광야교회를 이끌고 있는 조나단은 “그 X은 김정은보다 더 나쁜 X”, “김정은의 지령을 받았다”, “목사의 탈을 쓴 거짓 선지자”, “생긴 것도 꼭 계룡산 도사 같이 생긴 X” 등 막말은 기본이고, 청중들에게 “(해당 교회에) 항의 전화를 하라”며 교회 전화번호를 알려주기도 했다. 또 소속 교회와 교단에도 압력을 가하는 등의 맹공격을 퍼부었다.
합동교단 부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전광훈이 이끄는 보수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공격당했다. 전광훈의 비서실장이자 순국결사대 총사령관인 이은재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몇 달째 공격성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결국, 참다못한 소 목사는 이은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렇게 최근 드러나는 양상을 보면,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광훈이 어떻게 자신을 향한 비판여론을 잠재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 끊임없는 ‘낙인’과 ‘혐오’야 말로 전광훈을 지탱해 온 힘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체의 아이콘 전광훈, 그에게 기댄 자들의 말로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전광훈의 손에 접수된 곳들은 모두 공중분해 위기를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전광훈이 201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장이 된 후, 백석교단과의 무리한 통합을 추진하다 무산됐고, 교단은 사분오열됐다. 이어 그간 개신교 시민단체들이 그토록 해산을 요구해도 이뤄지지 않았던 한기총 해산의 주역이 전광훈이 되고 있는 것.
▲ 토착왜구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3월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만났다. ⓒ뉴시스
그에게 끌려다니는 정치인들도 언제든 전광훈으로부터 화살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황교안 토착왜구당 대표가 그렇다. 전광훈은 지난해 3월 20일 황 대표가 한기총을 예방했을 당시 "현재 대한민국이 건국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여러 언론과 학자가 이러다 대한민국이 해체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며 “첫 고비가 내년 4월 총선이다. 토착왜구당이 200석을 하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제2의 건국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이러한 위기 가운데 같은 신앙을 가진 황교안 대표를 보내주어 토착왜구당 대표로 세워 주었다. 이승만, 박정희 다음으로 세 번째 지도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추어올렸다.
황 대표가 지난해 단식투쟁에 앞서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이 전광훈이었다. 둘은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등 동지애를 불태웠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전광훈은 토착왜구당과 황교안 대표의 무능을 지적하며 온갖 비방으로 결별했음을 떠벌리고 있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앞세워 자유통일당을 창당해 우파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4.15 총선을 앞두고 경쟁 관계에 놓인 토착왜구당이 장난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소위 가짜뉴스 카톡방에는 어떤 이가 마귀가 황교안 대표를 붙잡고 있는 꿈을 꿨다는 황당한 말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이 바닥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영화 타짜의 그 유명한 대사처럼, 전광훈에게 영원한 친구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게 기대어 다가오는 총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말로가 어떨지. 굳이 전광훈 처럼 하나님의 직통 계시 운운하지 않아도 우리는 예측해볼 수 있다.
출처 [평화나무 리포트]한기총 사조직 만든 전광훈, ‘해체의 아이콘’ 재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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