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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은 ‘준설’ 지천은 ‘제방쌓기’ 초점

4대강은 ‘준설’ 지천은 ‘제방쌓기’ 초점
정부가 말하는 4대강과 지류·지천 사업 차이
홍인표 선임기자 | 입력 : 2011-04-13 21:29:03 | 수정 : 2011-04-13 21:29:03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4대강 사업과 지류·지천 정비 사업을 ‘동전의 양면’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올여름 우기까지 보 공사를 마무리하고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 작업을 마치면 낙동강에서만 10억t 가까운 물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가장 큰 목표인 홍수 예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4대강 본류는 대도시와 인접해 홍수가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낙동강은 2002년과 2003년 태풍 루사, 매미로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입었다. 남한강도 2006년 태풍 웨이니어로 경기 여주군이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부는 4대강 공사가 잘 마무리되더라도 본류로 흘러들어가는 지류·지천의 수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4대강 사업효과는 반감된다고 밝혔다. 4대강 본류 정비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 지류 수위도 함께 낮아져 홍수 피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내삼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은 “지류·지천 정비 사업은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 작업이 거의 없는 데다 하천 제방쌓기 위주로 진행된다는 게 4대강 사업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기간도 차이가 난다. 지류·지천 정비 사업은 오랫동안 진행된다. 1단계만 해도 내년부터 2015년까지, 2단계는 2020년까지 진행된다. 국가하천 43개와 지방하천 3700여개를 모두 손댈 수 있는 데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4대강 사업은 단기간에 속도전으로 마무리된다. 2008년 12월 첫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인 올해 말이면 공사가 사실상 끝난다.

이밖에 4대강은 댐과 같은 보를 세우지만 지류·지천 사업은 보 공사가 없다. 홍수 예방이 가장 큰 목표인 국토부로서는 제방을 쌓고 물을 가두는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원래 홍수는 지류에서 발생하는 만큼 홍수를 막으려면 지류 정비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환경단체들이 지류 정비를 촉구하고 나서자 지류 정비를 안해도 된다고 했던 정부가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전체 공정률은 62.7%를 기록해 당초 계획(61.2%)을 앞질렀다. 보 공사는 공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4대강에 세우는 16개 보 공정률은 88.25%로 계획(86.1%)을 초과 달성했다. 금강 행복1지구의 금남보는 공정률이 95.42%로 가장 빠르다. 이미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보 공사는 올여름 홍수철이 오기 전에 공사를 마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 진척이 빠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