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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낙동강 사업 현장 또 선박 침몰 ‘쉬쉬’ 의혹

낙동강 사업 현장 또 선박 침몰 ‘쉬쉬’ 의혹
지난달 22일 제 6공구서 2척… 기름방제·선체인양 공개 안해
김정훈 기자 | 입력 : 2011-03-31 22:11:37 | 수정 : 2011-03-31 22:11:37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장에 정박된 준설선과 양묘선(예인 및 작업선)이 또다시 침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감독관청이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월22일 부산시와 김해시 사이 낙동강 상수원 상류에서 준설선이 침몰한 이후 2개월 만이다.

31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새벽 경남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 낙동강 살리기 사업 제6공구 현장에 정박 중인 준설선(1200마력, 540t급)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준설선과 예인선인 양묘선이 함께 침몰했다.

사고 준설선은 낙동강 사업 제17공구에서 시험 준설하다 기기 고장으로 부산 영도수리조선소로 이동하던 중 기상악화로 낙동강 제6공구 현장에 정박 중이었다.

침몰한 준설선과 양묘선에는 경유가 각각 4000ℓ와 200ℓ가 실려 있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사고 접수를 받고 22일 오전 7시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잠수부를 동원해 연료저장탱크를 밀봉했다.

또 크레인을 동원해 양묘선은 23일, 준설선은 24일 오후 인양했다. 인양 과정에서 유압계통의 작동유 20ℓ가 유출돼 흡착포를 이용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인양된 배들은 육지로 옮겨 현재 부산 영도수리조선소에 있다.

그러나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김해시청은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낙동강환경청 관계자는 “낙동강 유역 감독은 우리가 하지만 행정조치는 김해시가 한다”고 해명했다.

김해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면서 “큰 오염은 없었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사고가 난 것을 확인하려고 지난 30일 낙동강환경청에 문의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 딱 잘라 대답했다”면서 “지난 1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도 내놓지 않았으며 수차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대책 수립을 요구했는데도 조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