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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추악한 자본

외신이 분석한 `삼성-LG 3D 사태` 내막

외신이 분석한 ‘삼성-LG 3D 사태’ 내막
zdnet.co.kr | 이재구 국제과학전문기자 | 2011.03.30 17:33


'최근 삼성과 LG 간의 ‘진짜 3DTV’ 논쟁은 ‘첨단기술’에서 ‘일반 기술’로 단순화되고 있는 3D기술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이익률을 단숨에 끌어올리기 위한 도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서울발 기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인 3DTV회사인 삼성과 LG의 3D이미지처리 논쟁에 대해 다루면서 이렇게 전했다.

또한, 자사 3D기술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은 소비자들의 기술우수성에 대한 차별성에 대한 인식을 깊이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결과로 삼성은 1% 미만, LG의 경우 2%대에 불과한 쥐꼬리(Razor-thin)만 한 이익률과 정체된 매출을 단숨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률은 30%대에 이른다.

보도는 몇 주일 내 가전대리점에 등장할 3DTV들의 기술특징은 제품구매때 고려할 수많은 사항 중 하나일 뿐이지만 이 같은 속사정이 숨어 있다고 보도했다.


3D 기술도 여러 구매요소 중 하나지만....

보도는 첨단 3D기술의 단순화가 고객들의 3DTV 구매할 때 고려할 수많은 사항 가운데 하나가 될 만큼 단순화되고 있음에도 삼성과 LG 간의 3DTV 기술논쟁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어떤 방식이 3D이미지를 형성하는 최고의 방식이냐를 둘러싼 삼성과 LG 간의 3D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이 배경에 최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 LG가 선호하는 방식은 3D이미지를 스크린에서 자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고, 삼성이 선호하는 방식은 특수 안경을 써서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 삼성전자 3DTV D6500 D6400 출시

구매자들에게 이 전쟁은 그들이 한 벌에 100달러나 하는 특수안경이 필요한가, 또는 10달러에 불과한 단순한 프레임을 구매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의 비디오산업계에서 있었던 VHS냐 베타방식이냐의 표준논쟁과 달리 이번 두 회사 간의 논쟁 결과는 프로그램이나 다른 비디오구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3D는 쥐꼬리 이익을 단숨에 끌어올릴 무기

하지만, TV제조업체들에게는 이 전쟁이 프리미엄가격을 물려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 3D 같은 새로운 특징에 의존해 온 만큼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영화 아바타 고객들은 3D의 신선한 맛을 보았기 때문에 TV제조업체들은 3DTV가 지난해 초 등장한 초박형 3DTV가 이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의 희망과 반대로 고객들은 3D콘텐츠의 부족, 비싼 가격과 이를 보기 위해 필요한 특수안경을 쓸 때 오는 두통 등 때문에 3DTV를 외면했다. 결과는 재고누적 때문에 제조업체 및 유통상의 3DTV 가격인하로 나타나면서 희망을 꺾어버리기에 이르렀다.

▲ LG전자 FPR 3D TV

이미 미국과 전 세계 소매유통상들은 3DTV를 위한 특별 디스플레이장을 없애버렸다.

앞으로 몇 주일 동안 등장할 새로운 3D TV모델은 인터넷연결과 앱스타일 인터페이스 같은 특징을 갖추면서 가장 비싼 TV로서 차별화를 가져오게 될 전망이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3DTV 평균가격은 2990달러(330만 원)에 이른다.

그러나 TV제조업체와 유통점들이 대다수의 특징을 갖춘 3DTV를 대상으로 매길 수 있는 비싼 프리미엄 폭이 올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리디 페이텔 아이서플라이 분석가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업계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이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차별적 특성 주장하는 삼성과 LG의 영업이익률은?

보도는 삼성의 TV담당 사업부는 지난해 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도 안됐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LG의 TV사업부는 2%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3DTV가 지난 분기 베스트바이의 마진을 16%나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는 등 기대했던 만큼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폴 세멘자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일부 매장에서 사람들은 이제는 TV를 들러보기 위해 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LG는 시청자들의 3D기술에 대한 인식이 판매와 이익 차별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도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삼성은 4천500만 대, LG는 3천만 대의 TV를 각각 판매했다.

보도는 삼성이 올해 LG보다 더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며 이는 두 회사 간 격차가 줄어드는 신호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고객들의 입장에서 보면 두 회사의 가장 큰 차이는 3DTV를 보는 데 필요한 안경에 대한 접근법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와 실루엣이 공동 개발한 셔터글래스 방식 3D 안경.

삼성의 3DTV 안경은 3D효과를 내기 위해 스크린 상에서 이미지가 바뀌는 시간에 맞춰 초당 수십 번씩 깜빡여 주는 배터리로 작동되는 안경을 사용하고 있다.

LG의 3DTV용 안경은 마치 3D영화관에서 쓰는 안경처럼 화면 상에 분할된 이미지를 재구성하기 위해 배터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삼성의 LG 3D 표준 채택 저지 로비 안 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수개월 동안 표준단체에 LG의 3D접근방식이 고해상도 화면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로비했지만, LG방식은 결국 미국, 유럽, 중국에서 고화질(HD)표준으로 채택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언론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삼성전자 임원의 LG디스플레이엔지니어에 대한 욕설사태가 삼성전자 임원의 사과로 이어졌다면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사장의 “세계 제1의 회사와 제2의 회사가 이런 싸움에 빠지는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고 한 말도 함께 전했다.

삼성은 과거에 블루레이와 HDVDVD 모두를 볼 수 있는 비디오디스크 기계를 제공하면서 비디오 기술에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삼성 홍보실은 3DTV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시야각과 최고의 화면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글라스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