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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 공사 사망률, 일반 건설현장 10배

4대강 공사 사망률, 일반 건설현장 10배
강기갑 의원 “속도전 탓…사망자 20명 달해”
한겨레 박영률 기자



» 강기갑 의원
4대강 공사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 건설현장에 견주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인 강기갑(사진) 민주노동당 의원은 1일 국토해양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4대강 공사로 인해 발생한 직간접적 사망자는 20명, 부상자는 15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실이 낸 자료를 보면, 지난 23일 한강 2공구에서 가물막이 유실로 준설작업에 투입된 장비기사가 숨지고 9일에는 준설작업중 실족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등 2009년 8월부터 지난 23일까지 4대강 공사현장에서 모두 9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해 11월 이포보 가물막이 공사장 인근에서 군인보트가 뒤집혀 4명이 숨지는 등 간접적인 일반인 사망자도 11명에 달했다.

4대강 공사현장의 산업재해를 일반 건설현장의 재해율과 견주면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펴내는 <산업재해발생보고>를 보면, 일반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1~6월 기간에 9989건의 산재로 269명이 숨져 총 재해 대비 사망률은 2.7%로 집계됐다. 하지만 4대강 공사현장에선 전체 산재 사고자 24명 중 9명이 목숨을 잃어, 일반 건설현장 사망률의 10배가 넘는 37.5%의 사망률을 나타냈다.

물적 피해도 많았다. 지난 22일 낙동강 준설선이 침수되며 기름이 유출된 사고를 비롯해 차량이나 대형 건설장비가 침수되고 전복되는 사고가 11건 일어났다. 강 의원은 “이는 2009년 11월부터 본격화한 4대강 본공사를 이명박 정부가 2년 만에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사 시작부터 14개월이 지난 1월27일까지 4대강 공사 전체 공정률은 49.8%, 보 공정률은 75.9%이며, 올해 말이면 주요 공정이 대부분 마무리된다. 강 의원은 “국토부는 올겨울 이상한파가 지속되는 기간에도 속도전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