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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6세 남성 ‘인간 광우병’ 사망 추정

대만 36세 남성 ‘인간 광우병’ 사망 추정
[경향신문] 베이징/조운찬 특파원 | 입력 : 2010-12-09 10:10:40 | 수정 : 2010-12-09 18:19:36


대만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은 지난 5월 사망한 대만인 30대 남성의 사인은 인간광우병(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으로 확인됐다며 대만에서 인간광우병 발생은 처음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대만 위생서 질병통제국 린딩 부국장은 8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임상적 판단을 종합해 볼 때 지난 5월 사망한 대만인 남성(36)은 인간광우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린딩 부국장은 “이 남성은 영국에서 광우병이 가장 많이 발생한 1989년부터 1997년 사이 맨체스터에서 유학을 했다”면서 MRI(자기공명영상), EEG(뇌전도) 등 의학영상으로 볼 때로 인간광우병의 증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008년 하반기부터 점차 기억상실과 졸음 과다와 같은 CJD 증상들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개선되지 않자 타이베이시 소재 의학센터가 작년 3월 CJD로 의심된다고 통보했으며 올해 5월 사망했다.

질병통제국은 사망자가 광우병이 전성하던 시기에 영국에서 공부한 것으로 판단할 때 그의 사망은 CJD가 수입된 사례여서 대만의 질병 통제에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의 일부 민감한 부위들의 수입을 다시 허용해 이번사망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며, 영국에서는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린딩 부국장은 1997년부터 지난 10월까지 대만에서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유사증세 환자 243명이 발생해 이중 5명이 진성환자로 판명됐다면서 그러나 지난 5월 사망한 30대 남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통적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으로 인간광우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지금까지 홍콩인 1명, 일본인 1명이 인간광우병 사례로 보고되었으며 대만인이 발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이번 대만인을 포함할 경우 전세계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 222명이다.

대만인 인간광우병 환자 발생은 대만 경제 잡지 ‘재신’(財訊) 최근호가 대만에서 처음으로 인간광우병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위생서가 사건을 숨기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출처 : 대만 36세 남성 ‘인간 광우병’ 사망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