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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애물 단지’ 아라호 매각

서울시 ‘애물 단지’ 아라호 매각

[경향신문] 정유진 기자 | 입력 : 2012-10-02 14:10:54 | 수정 : 2012-10-02 14:10:54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좌초된 후 ‘애물단지’가 된 한강 아라호의 매각이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달 20일 박원순 시장의 최종 결재로 아라호의 매각이 공식화됐다고 2일 밝혔다.

2년 전 서해뱃길 사업을 위해 서울시가 112억원을 들여 자체 제작한 아라호는 유람선 중 가장 큰 685t급으로 150석 규모의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라호는 수익이 거의 없는 반면 운항할수록 수 억원의 비용이 들어 오 시장 재임 말기부터 매각설이 흘러나온 바 있다. 2010년 완공 이후 10차례 시범 운행만 했을 뿐 단 한차례도 정상운행되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매입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재개된 뒤 올해 9월쯤 매각한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운영방안을 두고 수차례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또 다시 연기됐다.


본부 관계자는 “매각·위탁·직영 등 운영방안을 두고 전문가 자문회의와 사업조정 회의를 많이 거쳤다”며 “위탁이나 직영은 공유지관리비 등 경비가 많이 들어 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결국 매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시 공유재산심의회를 거쳐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아라호 매각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다음 임시회기인 11월초 쯤 아라호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아라호는 애초 사업 타당성이 결여됐을 뿐 수익도 창출하지 못해 매각결정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본부에 따르면 현재 대형 여행사와 요트회사 등 4곳이 시를 직접 방문해 한강아라호 매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서울시 ‘애물 단지’ 아라호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