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
말 바꾼 경찰 “해군기지 찬성 등 29건”
[한겨레] 정환봉 손원제 기자 | 등록 : 2013.01.31 19:58 | 수정 : 2013.02.01 10:07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모이는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야당 대선 후보 및 국회의원 등을 비판하고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91건의 글을 올린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한겨레> 1월31일치 1·6면)가 같은 시기 젊은층한테 인기 높은 또다른 누리집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 29건을 직접 작성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김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 이외에도 ‘보배드림’ 누리집에 4대강 공사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 찬성 등의 내용으로 29건의 글을 직접 올렸다”고 밝혔다. ‘보배드림’은 중고차 매매 누리집으로, ‘오늘의 유머’ 못지않게 젊은 누리꾼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동안 국정원은 김씨가 누리집에 직접 쓴 글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한겨레> 보도가 나온 뒤 말을 바꿨다. 국정원은 이날 ‘<한겨레> 보도에 대한 국정원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의 글은 북한 찬양·미화 등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누리꾼들을 상대로 대북 심리전을 폈다는 비상식적인 해명인데다, 선거 기간에 이용자가 많은 누리집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벌여온 사실을 시인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도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경찰은 “김씨가 (누리집에) 글을 올린 흔적은 있지만, 대선이나 정치·시사와 관련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국정원에 대한 책임추궁은 물론, 사건을 축소하고 범죄행위를 비호한 경찰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출처 : 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
말 바꾼 경찰 “해군기지 찬성 등 29건”
[한겨레] 정환봉 손원제 기자 | 등록 : 2013.01.31 19:58 | 수정 : 2013.02.01 10:07
▲ 18대 대선 당시 불거진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김아무개씨(29·오른쪽)가 25일 오후 3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스1 |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진보 성향 누리꾼들이 모이는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야당 대선 후보 및 국회의원 등을 비판하고 정부·여당을 옹호하는 91건의 글을 올린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한겨레> 1월31일치 1·6면)가 같은 시기 젊은층한테 인기 높은 또다른 누리집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 29건을 직접 작성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김씨가 ‘오늘의 유머’ 누리집 이외에도 ‘보배드림’ 누리집에 4대강 공사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 찬성 등의 내용으로 29건의 글을 직접 올렸다”고 밝혔다. ‘보배드림’은 중고차 매매 누리집으로, ‘오늘의 유머’ 못지않게 젊은 누리꾼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동안 국정원은 김씨가 누리집에 직접 쓴 글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한겨레> 보도가 나온 뒤 말을 바꿨다. 국정원은 이날 ‘<한겨레> 보도에 대한 국정원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김씨의 글은 북한 찬양·미화 등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누리꾼들을 상대로 대북 심리전을 폈다는 비상식적인 해명인데다, 선거 기간에 이용자가 많은 누리집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조작을 벌여온 사실을 시인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도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경찰은 “김씨가 (누리집에) 글을 올린 흔적은 있지만, 대선이나 정치·시사와 관련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국정원에 대한 책임추궁은 물론, 사건을 축소하고 범죄행위를 비호한 경찰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출처 : 국정원 직원, 다른 사이트에도 ‘정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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