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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의료 민영화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 시민·정치권 반발 확산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 시민·정치권 반발 확산
지방의료원 노조 “연대 투쟁”
홍준표 지사, 강행 방침 고수

[경향신문] 김정훈·송윤경 기자 | 입력 : 2013-04-02 22:26:37 | 수정 : 2013-04-02 23:05:32


서민 의료 서비스 확대를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벌어진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에 시민과 의료계는 물론 정치권의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방의료원 100여년 역사상 첫 강제폐업이라는 점에서 공공의료 서비스 축소와 의료 민영화의 신호탄이라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폐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27개 지방의료원지부장들은 2일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방의료원은 의료 취약지와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병원으로 국내 공공의료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수익성보다 공공성이 강조되는 지방의료원을 단순하게 경영위기라는 이유로 폐쇄하는 것은 틀린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경남도에 진주의료원의 정확한 경영진단, 경남도의 경영개선계획 이행, 지역 특성에 맞는 진주의료원 발전전략 수립, 박근혜 정부의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경영손실분 보전 지원책 마련, 원장과 우수 의사인력 대안 마련 등 5가지의 해법을 제안했다.

민주통합당은 논평을 통해 “‘공공의료 확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정책임에도 홍 지사는 막가파식 업무스타일로 정부 정책에 반하며 의료 민영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 찬성 입장을 밝힌 경남도의사회의 의견은 의협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면서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역할과 향후 방향성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사안으로 조만간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의료계 차원의 공식 입장과 제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형준 정책국장은 “시장에 맡기는 미국·일본도 공공의료기관이 35%를 넘는데 한국은 7%도 되지 않는다”면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겠다는 것은 공공의료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폐업 결정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홍 지사를 면담한 장영달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홍 지사는 ‘강성노조, 과다한 인건비, 서부경남지역 의료기관의 과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출처 :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 시민·정치권 반발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