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나홀로 질주'"
민주개혁연대, 현관 앞 노숙단식농성... 경남대책위 '독선 행정' 비판
[오마이뉴스] 윤성효 | 13.04.03 14:48 | 최종 업데이트 13.04.03 14:48
진주의료원 휴업·폐업 결정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의견수렴이나 대화·면담조차 일체 하지 않으면서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이어, '휴업 예고기간'(3월 18~30일)을 실시했다. 또 경남도는 의사 11명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4월 21일까지)를 했다.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까지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는 폐업 방침에 변함이 없다. 지난 1일 직원회의에서 홍 지사는 "밖에서 어떠한 잡음이 들려오고 어떠한 비난이 들려오더라도 경남도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래도 기차는 간다"고 발언했다. 이는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개혁연대 3명 의원, 철야 노숙 단식농성
경남도의회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대표단 3명은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경숙(민주통합당)·석영철(통합진보당)·여영국(진보신당연대회의) 의원은 2일 오후부터 현관 앞에서 철야 노숙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3일 오후까지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은 천막도 없이 침낭 등에 의존해 밤을 새웠다. 또 한 겨울에나 입을 두터운 외투와 장갑을 끼고 있었다. 3일 홍준표 지사는 이들을 피해 도청 현관 후문으로 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개혁연대는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휴·폐업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당사자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개혁연대 대표단 3명은 2일 홍준표 지사와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들은 "홍 지사가 당당한 도정을 내걸고 있지만 폭주 도정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이번 단식은 민주 도정의 상징적 파괴인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 당사자와의 성의있는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을 비롯한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9명은 지난 3월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옆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간호사 등 3명은 지난 1일 탈수와 고열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청, 복도 문 닫아 면담 거부... '독선 행정' 비난
시민단체 대표들도 홍준표 지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와 이경옥 경남여성단체연합 회장, 이옥선 마창여성노동자회 회장을 포함한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3일 홍 지사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층에 있는 도지사실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복도 중간에 있는 문이 닫히고 청원경찰과 공무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경남대책위는 지난 1일 홍 지사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경남도는 이에 대한 회신을 하지 않았다.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은 "기차는 간다고 하더니 탈선한 줄도 모르고 가느냐" "공문을 미리 보냈는데 아무런 회신도 없다가 막을 수 있느냐"며 따졌다.
이에 경남도청 행정과 관계자는 "홍 지사는 지금 출장 중으로 만날 수 없다"고, 경찰은 "도청에서 미리 시설보호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독선과 불통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향한 궤도이탈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도민의 여론에는 철저히 귀를 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의 혈세를 강성노조 배불리는 데 사용할 수 없다'며 폐업의 원인이 마치 노동조합에 있는 것처럼 강변하는 모습에서 진주의료원 현실 진단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는 삐뚤어진 시각 외에는 그 어떠한 변화도 발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대책위는 "많은 도민과 각계각층의 폐업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의료원 직원 등 9명의 단식과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의 노숙 단식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11명도 폐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홍 지사는 반대 의견에 대한 의견수렴이나 대화·면담조차도 일체 하지 않으며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도민이 자유로이 드나들어야 할 도청 현관은 청원경비와 경찰병력으로 막혀 있고, 홍 지사실도 마찬가지다, 독선과 독단, 불통, 일방통행 리더십은 청산해야 할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고 밝혔다.
경남대책위는 "휴업 예고가 끝난 시점에 또 다시 나온 홍 지사의 폐업 강행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다시한번 폐업 철회를 촉구한다"며 "동시에 독선과 불통 도정에 도민을 대표해서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출처 : "홍준표 경남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나홀로 질주'"
민주개혁연대, 현관 앞 노숙단식농성... 경남대책위 '독선 행정' 비판
[오마이뉴스] 윤성효 | 13.04.03 14:48 | 최종 업데이트 13.04.03 14:48
진주의료원 휴업·폐업 결정과 관련한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의견수렴이나 대화·면담조차 일체 하지 않으면서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는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에 이어, '휴업 예고기간'(3월 18~30일)을 실시했다. 또 경남도는 의사 11명에 대해 '계약해지 통보'(4월 21일까지)를 했다.
'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까지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는 폐업 방침에 변함이 없다. 지난 1일 직원회의에서 홍 지사는 "밖에서 어떠한 잡음이 들려오고 어떠한 비난이 들려오더라도 경남도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래도 기차는 간다"고 발언했다. 이는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개혁연대 3명 의원, 철야 노숙 단식농성
▲ 경남도의회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소속인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2일부터 무기한 노숙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
▲ 경남도의회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소속인 석영철, 김경숙, 여영국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2일부터 무기한 노숙철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윤성효 |
경남도의회 야권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대표단 3명은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경숙(민주통합당)·석영철(통합진보당)·여영국(진보신당연대회의) 의원은 2일 오후부터 현관 앞에서 철야 노숙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3일 오후까지 계속 하고 있다.
이들은 천막도 없이 침낭 등에 의존해 밤을 새웠다. 또 한 겨울에나 입을 두터운 외투와 장갑을 끼고 있었다. 3일 홍준표 지사는 이들을 피해 도청 현관 후문으로 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개혁연대는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휴·폐업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당사자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개혁연대 대표단 3명은 2일 홍준표 지사와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들은 "홍 지사가 당당한 도정을 내걸고 있지만 폭주 도정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이번 단식은 민주 도정의 상징적 파괴인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 당사자와의 성의있는 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을 비롯한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9명은 지난 3월 27일부터 경남도청 정문 옆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간호사 등 3명은 지난 1일 탈수와 고열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남도청, 복도 문 닫아 면담 거부... '독선 행정' 비난
시민단체 대표들도 홍준표 지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 당했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와 이경옥 경남여성단체연합 회장, 이옥선 마창여성노동자회 회장을 포함한 '의료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3일 홍 지사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층에 있는 도지사실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복도 중간에 있는 문이 닫히고 청원경찰과 공무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 의료 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여론 묵살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겠다는 홍준표 짓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
▲ 의료 공공성 확보와 도립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홍준표 지사를 만나기 위해 도지사실로 가려고 했지만 경남도청은 복도 문을 닫아놓고 청원경비와 공무원을 배치해 막았다. ⓒ 윤성효 |
경남대책위는 지난 1일 홍 지사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경남도는 이에 대한 회신을 하지 않았다. 경남대책위 관계자들은 "기차는 간다고 하더니 탈선한 줄도 모르고 가느냐" "공문을 미리 보냈는데 아무런 회신도 없다가 막을 수 있느냐"며 따졌다.
이에 경남도청 행정과 관계자는 "홍 지사는 지금 출장 중으로 만날 수 없다"고, 경찰은 "도청에서 미리 시설보호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경남대책위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홍준표 지사가 독선과 불통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향한 궤도이탈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도민의 여론에는 철저히 귀를 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의 혈세를 강성노조 배불리는 데 사용할 수 없다'며 폐업의 원인이 마치 노동조합에 있는 것처럼 강변하는 모습에서 진주의료원 현실 진단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이념논쟁으로 끌고 가는 삐뚤어진 시각 외에는 그 어떠한 변화도 발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대책위는 "많은 도민과 각계각층의 폐업 반대 의견이 쏟아지고, 의료원 직원 등 9명의 단식과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의 노숙 단식도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 11명도 폐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홍 지사는 반대 의견에 대한 의견수렴이나 대화·면담조차도 일체 하지 않으며 나홀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며 "도민이 자유로이 드나들어야 할 도청 현관은 청원경비와 경찰병력으로 막혀 있고, 홍 지사실도 마찬가지다, 독선과 독단, 불통, 일방통행 리더십은 청산해야 할 과거의 유물일 뿐"이라고 밝혔다.
경남대책위는 "휴업 예고가 끝난 시점에 또 다시 나온 홍 지사의 폐업 강행 발언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다시한번 폐업 철회를 촉구한다"며 "동시에 독선과 불통 도정에 도민을 대표해서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출처 : "홍준표 경남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나홀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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