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강행땐 신설 혁신도시 ‘의료공백’ 우려
공공기관 11곳 내년까지 이전
주민들도 올해말부터 입주 예정
인근 종합병원 없어 새로 지어야
“몇십억 적자보다 더 어려운 숙제”
[한겨레]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 등록 : 2013.04.02 20:05 | 수정 : 2013.04.03 08:59
경남도립 진주의료원 인근에 진주혁신도시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이 건설되고 있어 경남도 계획대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 5만여명이 극심한 의료 불편을 겪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2일 “진주의료원이 변두리에 있어 현재 입지 여건은 어렵지만 인근에 진주혁신도시가 건설되고 있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진주의료원을 폐업한다면 경남도는 새로 종합병원을 세워야 하는 등 몇십억원의 진주의료원 적자보다 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혁신도시 기반조성 공사는 지난달 말 현재 98%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올해부터 내년 10월까지 옮겨올 예정이다. 주민들도 올해 말부터 2015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이전과 입주가 완료되면 1만3000여가구에 3만8000여명이 살게 된다. 진주의료원이 있는 초전동 일대에도 4000여가구 1만2000여명이 지낼 아파트가 내년 입주를 목표로 건설중이다.
현재 진주혁신도시에는 대형 의료시설 유치를 위해 예비용지를 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입주를 확정한 대형 병원은 없다. 2015년 이후 진주혁신도시 주민들은 진주의료원이 없다면 승용차로 20분,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는 경상대병원 등 진주 시내 종합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진주의료원이 2008년 533억여원을 들여 진주시 중안동에서 지금의 초전동으로 옮긴 것도 진주혁신도시 건설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진주의료원은 진주혁신도시에서 승용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이정희 진주시 혁신도시지원단장은 “진주의료원이 혁신도시에서 제일 가까운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폐업하지 않고 있는다면 의료원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완공됐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건설을 미루는 바람에 2년 가까이 완공이 늦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진주의료원 적자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남도 쪽은 “이대로 두면 적자가 늘어날 뿐이다. 진주혁신도시가 완공되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것도 막연한 기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김혁규 경남지사 시절이던 2003년부터 추진해 2008년 5월 신축·이전하는 등 낙후한 서부지역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단 한 차례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취임 두달 만에 폐업을 결정한 것은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진주의료원 노사도 진주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자립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혁신도시 입주가 완료되기까지 이후 3년 동안 고통분담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장기근속자 31명 명예퇴직, 무급 토요근무 등 경영개선 계획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경남도가 폐업을 강행하려고 4개월 만에 노사 합의를 깼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홍 지사는 경남도 해당 부서와 논의하고 고심한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전임 지사들이 노조 눈치를 살피느라 ‘폭탄 돌리기’만 했다”며 노조 탓을 되풀이했다.
출처 :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땐 신설 혁신도시 ‘의료공백’ 우려
공공기관 11곳 내년까지 이전
주민들도 올해말부터 입주 예정
인근 종합병원 없어 새로 지어야
“몇십억 적자보다 더 어려운 숙제”
[한겨레]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 등록 : 2013.04.02 20:05 | 수정 : 2013.04.03 08:59
▲ 경남도의회 야권 의원들의 원내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의 김경숙(가운데)·석영철(왼쪽) 공동대표와 여영국 부대표가 2일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경남도청 앞에서 무기한 노숙·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창원/최상원 기자 |
경남도립 진주의료원 인근에 진주혁신도시와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이 건설되고 있어 경남도 계획대로 진주의료원을 폐업하면 5만여명이 극심한 의료 불편을 겪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2일 “진주의료원이 변두리에 있어 현재 입지 여건은 어렵지만 인근에 진주혁신도시가 건설되고 있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진주의료원을 폐업한다면 경남도는 새로 종합병원을 세워야 하는 등 몇십억원의 진주의료원 적자보다 더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혁신도시 기반조성 공사는 지난달 말 현재 98%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방기술품질원 등 11개 공공기관이 올해부터 내년 10월까지 옮겨올 예정이다. 주민들도 올해 말부터 2015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이전과 입주가 완료되면 1만3000여가구에 3만8000여명이 살게 된다. 진주의료원이 있는 초전동 일대에도 4000여가구 1만2000여명이 지낼 아파트가 내년 입주를 목표로 건설중이다.
현재 진주혁신도시에는 대형 의료시설 유치를 위해 예비용지를 두고 있으나, 현재까지 입주를 확정한 대형 병원은 없다. 2015년 이후 진주혁신도시 주민들은 진주의료원이 없다면 승용차로 20분,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는 경상대병원 등 진주 시내 종합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진주의료원이 2008년 533억여원을 들여 진주시 중안동에서 지금의 초전동으로 옮긴 것도 진주혁신도시 건설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진주의료원은 진주혁신도시에서 승용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이정희 진주시 혁신도시지원단장은 “진주의료원이 혁신도시에서 제일 가까운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폐업하지 않고 있는다면 의료원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진주혁신도시는 지난해 완공됐어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가 건설을 미루는 바람에 2년 가까이 완공이 늦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진주의료원 적자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경남도 쪽은 “이대로 두면 적자가 늘어날 뿐이다. 진주혁신도시가 완공되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것도 막연한 기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김혁규 경남지사 시절이던 2003년부터 추진해 2008년 5월 신축·이전하는 등 낙후한 서부지역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지난해 12월 당선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단 한 차례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고 취임 두달 만에 폐업을 결정한 것은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진주의료원 노사도 진주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자립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혁신도시 입주가 완료되기까지 이후 3년 동안 고통분담 차원에서 지난해 10월 장기근속자 31명 명예퇴직, 무급 토요근무 등 경영개선 계획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경남도가 폐업을 강행하려고 4개월 만에 노사 합의를 깼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홍 지사는 경남도 해당 부서와 논의하고 고심한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도 전임 지사들이 노조 눈치를 살피느라 ‘폭탄 돌리기’만 했다”며 노조 탓을 되풀이했다.
출처 :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땐 신설 혁신도시 ‘의료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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